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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피카츄 돈까스에 홀려 들어간 노점상 (2021.04.16)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홀영업을 안 해서 계획이 어그러진 금요일 저녁. 뭘 먹을까 하고 안산 중앙동을 어슬렁거리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가는 노점상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죠스떡볶이 등 각종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흔해지면서 어릴 적 먹던 분식과는 맛이 미묘하게 다른 분식에 익숙해졌기에 오랜만에 옛날 맛을 느껴보고자 점포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피카츄 돈까스. 어릴 적에는 아무 분식집이나 가서 먹을 수 있던 음식인데 이제는 그 아무 분식집이 보기 힘들어졌기에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분식집보다 오히려 술집에서 안주거리로 파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 말에 따르면 저걸 먹던 애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 술 마시고 있으니 당연하다는데... 아무튼 희미한..
어른이 돼서 다시 걸어보는 초등학교 등굣길 (2020.04.26) 초등학생 시절 살았던 구운동 강남아파트에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계단을 오르고 동산을 넘어 구운초등학교로 갔는데 어른이 돼서 어릴 적 걸었던 등굣길을 다시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어릴 때에는 그렇게 가팔라보였던 계단이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그저 그런 계단으로 보이네요. 한편으로는 계단 옆 비탈길을 미끄럼틀삼아 놀다 어머니께 혼났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계단을 오르니 이제는 바닥이 고무 매트로 바뀐 놀이터가 보이고 놀이터 뒤 작은 동산도 보입니다. 구운초등학교 교가가 '여기산의 숲속에서 새소리가 들려오면~'으로 시작하는데 어릴 때에는 당연히 구운초등학교 뒤를 감싸고 있는 이 산이 여기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산은 여기가 아니라 농촌진흥청 옆에 있는 산이더군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