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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마켓

부분 개방 중인 옛 미군기지 부평 캠프 마켓 (2021.07.25) 아파트 상가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러 하비에르 마리스칼이 그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를 잠시 구경하고 아메리카노를 챙긴 뒤 한쪽에는 덤프트럭이, 다른 한쪽에는 공사를 위해 덮은 천들이 놓인 좁은 길을 걸어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미군이 오랫동안 주둔하던 부평 캠프 마켓. 인천 사람은 아니지만 부영공원을 다녀오고,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시를 보면서 이 땅에 대해 제법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는데요. 올해 토지 정화작업을 마친 캠프 마켓 일부 부지를 일부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곳까지 걸어왔습니다. 정문에 세워진 초소 옆 외부에 일부 개방한 B구역 안내도와 주요 건물 사진을 가볍게 둘러보고 이동 동선을 따라 걸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의외로 건물이 아닌 야구장입니..
758. 굴포천역 - 부평역사박물관 비가 내린 2019년 9월의 어느날, 굴포천역에 왔습니다. 굴포천역에서 조금 걸으면 삼산체육관이 나오는데 9월은 프로농구 경기가 없으니 여기에 볼일은 없네요. 그러니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부평역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인천 지역사에 대해 다루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과는 별개로 부평구 지역사만을 다루는 박물관인데 인천과는 별개 행정구역으로 지낸 역사가 더 길어서 이렇게 따로 박물관을 만든걸까요? 아무튼 부평역사실부터 들어가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니 부평구 일대를 그린 고지도와 함께 부평에 대한 행정구역 변천사에 대해 다룹니다. 역사적으로 부평이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충선왕 때인 1310년으로 이때는 부평부라는 행정구역이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부평도호부, 경기도 부평군이었고, 일제강점기인 19..
153. 백운역 - 아직은 초라한 부영공원 백운역 3번 출구로 나와 569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좁은 길을 달리던 버스는 뜬금없이 아파트 단지를 관통해 지나가네요. 아파트 단지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중간에 정차도 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런 버스 노선을 종종 이용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묘하게 신기합니다. 우성4차후문 정류장에 내린 뒤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울타리를 따라 빙 돌아 동쪽으로 걸어가면 곳곳에 나무가 심어진 땅이 나옵니다. 정체불명의 나무가 보이기도 하고 나무 사이에 작은 텃밭이 놓여있기도 한 이곳은 부영공원. 공원 치고는 그다지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이 자리에는 일제강점기 중일전쟁에 쓰인 무기를 만든 조병창이 있었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이 일본군이 사용하던 부지를 접수하면서 이곳에는 애스컴(Army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