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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15. 눈으로 대폭 지연된 열차 고쇼가와라역으로 돌아오니 날씨 상태가 더욱 안 좋은데요. 사진에 담길 정도로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열차가 제대로 운행할 리가 없으니 아오모리역으로 가야 할 열차는 히로사키행으로 운행 구간이 단축됐네요. 날씨가 이러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열차 출발 시간도 계속 지연돼서 처음에는 25분 지연으로 표시됐던 안내가 어느새 35분 지연으로 10분이 더 늘어났습니다. 여행 계획대로라면 아오모리로 돌아가서 시내 관광을 몇 곳 더 하고 도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오모리 시내는 포기해야겠네요. 다행히 열차가 더 지연되지는 않아서 열차 타는 곳으로 들어가 눈을 잔뜩 맞은 임시 쾌속 리조트 시라카미에 탑니다. 리조트 시라카미는 아키타역에서 아오모리역을 바다를 따라 빙 돌아..
3. 눈 떠보니 설국 니가타로 가는 신칸센을 타고 가니 여러 에키벤 중 니가타에서 자란 쌀로 만들었다는 에비센료치라시(えび千両ちらし)를 사서 먹습니다. 니가타는 코시히카리로 유명한 곳이니 아마도 코시히카리로 지은 밥이겠죠. 새콤하게 식초로 버무린 초밥 위에 얇게 포 뜬 다시마를 올리고 그 위에 새우, 오징어, 장어, 코하다(어린전어)를 얹은 뒤 마지막으로 계란말이와 다진 새우살을 얹은 두툼한 도시락인데 생강과 함께 먹는 전어살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 도시락입니다. 도시락을 먹고 나서 잠시 좌석에서 잠을 자다 눈을 떠보니 갑자기 풍경이 하얗게 바뀌었습니다.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의 첫 문장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인데 설국의 주인공이 국경을 건너 마주친 곳이 바로 니가타이고 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