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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공원

14. 식물길을 따라 높은 탑으로 가는 열대드림센터 오키나와로 오기 전에는 식물관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구글맵에서 관광지를 찾다 유난히 평이 좋길래 츄라우미 수족관에 가는 김에 열대드림센터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매표소에 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츄라우미 수족관의 고래상어 마스코트인데 잘 보니 츄라우미 수족관 입장권이 아니라 연간 패스포트를 제시해야 할인을 받네요. 별다른 할인 없이 정가 780엔 그대로 입장료로 내고 관람 코스를 확인한 뒤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빛을 비추는 기념품점을 지나 열대드림센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잠시 멈춰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감상합니다. 홈페이지에 적힌 설명에는 고대 유적을 연상시키도록 건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설명 그대로의 느낌이 드네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굽이진 길로 이어지는 온실로 들어갑니다. 식물원 이름에 열..
13. 오키나와 향토마을 해양문화관을 나섰더니 바로 앞에 오키나와 향토마을이라는 민속촌이 나왔는데요. 오키나와가 일본에 병합되기 이전인 류큐 왕국 시대의 여러 민가를 재현해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일본 본토와는 기후가 다르기도 하고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다른 나라였기에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건물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들어가 봤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장원 지주(地頭代, 지토다이)의 집부터가 보수 공사 중이라서 어째 관람 시작부터 힘이 빠지네요. 아무튼 다음 장소인 노로의 집(ノロの家)으로 갑니다. 노로는 오키나와에서 무녀를 부르는 명칭인데 노로가 살던 집 구조 자체는 다른 민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노로가 사는 집과는 구분된 별도의 건물로 노로둔치(ノロ殿内)라고 부르는 기도하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12. 수족관 옆 해양문화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나오니 푸드트럭이 모인 곳이 보이는데 규탄 꼬치를 판다길래 절로 지갑이 열렸지만 규탄 꼬치는 진작에 다 팔려 재고가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츄라우미 사이다 플로트를 마시고 츄라우미 수족관 정문을 지나 해양박공원에 있는 다른 시설을 찾아 열심히 걸어갑니다. 차를 댄 주차장을 지나 해양문화관이라는 박물관에 도착. 막연히 공원 안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왔는데 박물관 전시실을 소개하는 그림도 그렇고 로비에 있는 '우호의 증거 타이티에서 온 편지'도 그렇고 오키나와의 바다 문화에 대해 다루는 곳이 아니라 오래전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로 뻗어나간 오스트로네시안의 문화에 대해 다루는 곳이네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는데 4시 반에 플라네타리움에서 영상 상영이 있다는 안내를 받아서 ..
11. 다시 찾은 츄라우미 수족관 헤도곶에서 차를 몰고 남쪽으로 쭉 이동하는데 커다란 화물차가 제 앞을 가로막습니다. 한국이라면 운전하다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겠지만 저는 지금 생전 처음 오는 타지에서 이제 막 운전을 하는 외지인이기에 오키나와 번호판을 단 저 화물차는 저에게 있어 아주 좋은 페이스메이커네요. 나고시 시내로 진입하기 전 차를 오른쪽으로 꺾어 나고시 외곽을 크게 빙 돌아갑니다. 중간에 공사 중인 도로도 지나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도 맞는 등의 우여곡절을 거쳐 1975 오키나와 엑스포 개최 후 만들어진 오키나와 해양박람회 기념공원에 도착. 공원 내에는 여러 관광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츄라우미 수족관이니 아무리 한번 와봤던 곳이라지만 안 가볼 수 없겠죠. 츄라우미 수족관을 대표하는 고래상어 동상을 보며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