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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6. 유황지옥 오소레잔 하루에 3번만 다니는 시내버스. 매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 사이에만 운행하는 시내버스. 교통카드는 당연히 받지 않는 시내버스 오소레잔선에 올라타 기점 시모키타에키마에에서 종점 오소레잔까지 갑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내방송은 일본어를 못 알아듣기에 한 귀로 흘리고 대신 레이스이(冷水, 냉수)라는 정류장에 버스가 잠시 멈추는 동안 세 갈래로 흐르는 약수에나 관심을 가져봅니다. 그렇게 산길을 달려 마지막 정류장이 가까워지니 푸른색으로 가득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칙칙한 돌로 가득한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태양마저 낮게 떠 기묘한 분위기를 내고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지독한 유황 냄새는 여기 오래 있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복잡해진 머리를 비우고 버스에서 내린 뒤 버스 시간표를 다시..
14. 유황 연기가 오르는 오와쿠다니 계곡 위를 로프웨이로 고라역으로 돌아와서 소운잔역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에 탑니다. 한국에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걸 일본에서는 로프웨이라고 부르고 일본에서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건 케이블이 끌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전차니 옆에 선 한국인 여행객이 이게 왜 케이블카인지 모르겠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길래 잠시 이야기에 끼어들고 맨 뒤에서 전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케이블카치고는 제법 많이 있는 역을 지나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전차와 교행. 단순히 지도로 볼 때에는 역 사이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보니 거리보다도 경사가 상당히 가팔라서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네요. 종점 소운잔역에 도착해서 고라역에서 제대로 못 본 전차를 둘러보고 로프웨이를 타러 갔는데 곤돌라가 좀 많이 크네요. 지금까지 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