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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여기산 주변 (2020.05.23)

 

 

서호 옆에 있는 작은 동산 여기산(麗岐山).

 

 

 

 

여기산 아래에 여기산 공원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뛰놀고 있지만

 

 

 

 

정작 산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는데요.

 

 

 

 

백로, 해오라기, 왜가리 등 여러 새들이 쉬다 가는 곳이라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산 일부는 농촌진흥청이, 일부는 경찰 기동대가 차지하고 있어

 

이런저런 이유로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기산에서 발굴된 유적지에 대한 안내문이

 

여기산 안쪽이 아니라 여기산 공원 입구에 세워져 있네요.

 

 

 

 

여기산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도로를 따라 여기산 외곽을 걸어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에 왔습니다.

 

 

 

 

선거연수원 건물 근처에 문으로 막힌 길이 하나 있는데요.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장춘 박사의 무덤이 나옵니다.

 

 

 

 

우장춘 박사 하면 떠오르는 것은 씨 없는 수박이지만

 

정작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만든 사람은 우장춘이 아닙니다.

 

일본의 키하라 히토시가 개발에 성공한 씨 없는 수박을

 

우장춘이 한국에 가져와 보급했고, 이것을 통해 육종학의 중요성을 설파했기에

 

대중에게는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것으로 잘못 퍼지게 됐다고 하네요.

 

그의 진짜 업적은 종의 합성 이론을 발표해 기존의 진화론을 수정하게 만들었고

 

광복 후 한국으로 넘어와 농업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내며

 

한국 환경에 맞는 작물을 개발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쌓은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겨두고 한국으로 건너와

 

여생을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해 바쳤는데

 

이것은 그의 아버지가 을미사변에 일조한 친일파 우범선이었기에

 

아버지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거의 정설인 것 같네요.

 

농촌진흥청의 전신이라 볼 수 있는 농업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기에

 

그의 무덤이 농촌진흥청 옆인 이곳 여기산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울타리 안으로 넘어가 우장춘 박사의 무덤으로 가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바로 옆이 공사 중이라서 그런지

 

관리인도 없는 것 같고 별다른 안내문도 없이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곳에 지어지고 있는 건물은 국립농업박물관인데요.

 

 

 

 

박물관이 지어지는 김에 우장춘 박사의 무덤도 대중에게 개방돼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좀 더 알게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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