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도 그러더니만 석가탄신일 연휴마저 비가 내려
대체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일단 차를 몰고 검암역에 왔습니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에
새로운 전동차를 도입할 예정인데
외형은 이미 정해졌지만 인테리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어떤 디자인을 고를지를 대중들에게 물어보고자
2023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공항철도 본사가 있는 검암역 광장에 실물모형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목업 위에 비닐을 씌워놨는데
제대로 만든 전동차가 아닌 목업이라 비를 맞으면 안에 물이 새서 고육지책으로 이렇게 대처한 것 같습니다.
외형은 영 볼품없지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부스에 들러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기념품과 안내 팸플릿을 받은 뒤
새로 투입될 열차의 디자인 콘셉트나
기계적인 스펙을 살펴봅니다.
기존에 운행하던 차량과의 비교도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최고속도입니다.
장기적으로 인천국제공항철도 최고속도를 110km/h에서 150km/h로 높일 계획이라
이에 맞춰 전동차 스펙도 높인 것이죠.
다만 열차를 도입한다고 해서 바로 속도를 증속 하는 것은 아니니
빨라진 속도를 체험하는 건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목업으로 들어가보죠.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디스플레이인데
광고나 뉴스, 비행기 출도착 등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다음역 안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LED에서 LCD로 바뀌었습니다.
좌석은 한국인 체형이 과거보다 커진 것을 반영해서
한 줄에 배치된 좌석이 7석에서 6석으로 줄어들며 좌석폭은 늘어났고
시트에 비행기 패턴을 넣어 공항철도라는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려는 것 같네요.
캐리어를 보관하는 화물칸은 모양은 조금 바뀌었지만 그대로 있습니다.
선호도 조사 항목으로는
좌석 끝에 있는 유리에 공항철도 문구를 넣을지 여부와
손잡이 모양을 어떻게 할지,
전등 커버에 무늬를 넣을지 말지 여부,
가로봉을 세울지 말지 여부 등인데
참 자잘한 것 같아 보이면서도 막상 열차를 타보면 괜히 거슬리는 것들이니
이렇게 돈을 들여서 의견을 모으는 것이겠죠.
목업 구경은 어느 정도 다 했는데
목업 전시를 할 때마다 인기가 폭발하는 운전실을 구경하기 위해 줄이 기다랗게 늘어섰습니다.
비닐로 덮었지만 그래도 틈을 찾아 떨어지는 빗물을 보면서
축축해진 좌석을 피해 줄을 서고
한참을 기다리다
운전실에 들어갑니다.
운전실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승강장과 열차 내를 확인할 수 있는 CCTV인데요.
열차 내부야 그렇다고 쳐도 승강장 상태를 열차 내에서 볼 수 있는 모니터라니 세상 좋아졌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외에 열차 출입문 개폐 버튼과
열차 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화면을 보는 것으로
운전실 구경은 끝.
비 오는 날이라 관람 환경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잘 구경하고
6월 부산에서 열릴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을 기대하며 검암역을 떠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기념품으로 뭘 주는가 했더니 정말 작은 선풍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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