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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627. 효창공원앞역 - 효창공원



효창공원앞역에 왔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근처에 효창공원이 있긴 한데, 효창공원'앞'역이라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2016번 버스를 타고 공원으로 갑니다.


근처에 숙명여대가 있어 승객 대다수가 학생이네요.





효창공원삼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효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좀 뜬금없게 원효대사상이 있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붙여진 이 일대 지명인 모토마치(元町)을 해방 후 바꾸는 과정에서


원(元)자를 살려 원효(元曉)를 곳곳에 붙였기 때문에 여기에 동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효로, 원효대교가 이런 식으로 이름붙여진 경우죠.





효창공원은 원래 효창원이라는 무덤이었습니다.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가 묻힌 곳이었죠.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더니 1944년에 무덤을 고양으로 이전하면서


효창이라는 이름만 지명에 남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효창공원에는 여러 무덤이 있는데,


모두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무덤이라 다른 공원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사진에 담긴 무덤은 임시정부 요인의 무덤으로


왼쪽부터 조성환, 이동녕, 차이석의 무덤입니다.





일부러 심은건지 모르겠는데, 무덤에 무궁화가 피어 있네요.





여긴 효창공원에 가장 먼저 들어선 무덤으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유해가 묻힌 곳입니다.


세 명의 의사가 묻혔다고 해서 삼의사묘(三義士墓)라고 하죠.


영화로 대중에게 알려진 박열을 비롯해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위의 세 명이 묻힐 장소를 마련하려고 노력해


효창공원에 세 의사가 모셔지게 됐습니다.


이봉창, 윤봉길은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백정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


1933년 주중 일본 대사를 암살하려다 실패해 옥사한 분입니다.


삼의사묘 왼쪽에는 무덤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유골이 없는 가묘입니다.


뤼순 감옥에서 옥사한 안중근 의사의 유골을 찾으면 이 곳에 모시려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죠.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의열사를 지나





백범 김구 묘역에 왔습니다.


1949년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암살당한 뒤 국민장을 치르고 이곳에 모셔졌습니다.





여러 독립운동가가 묻힌 곳이고, 특히 김구 무덤이 이곳에 있어


2002년에는 그의 생애를 다루는 백범 김구 기념관이 들어섰습니다.





아쉽게도 기념관 한가운데 놓인 석상을 제외하면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네요.


내부는 김구의 탄생부터 동학농민운동 참가, 임시정부에 참여한 뒤 진행한 독립운동,


광복 후 반탁 운동과 남북협상 등의 정치 활동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였다는 치하포 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역사학계에서는 김구가 죽인 사람이 을미사변과는 관계 없는 상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라.......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기념관 근처에 있는 이봉창 의사 동상을 둘러본 뒤





효창공원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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