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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5~9호선

629. 녹사평역 - 언덕 위 공원



점심을 먹었으니 소화를 할 겸 근처 공원으로 향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하필이면 공원이 언덕에 있어서 고생 좀 했네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은 이름대로 부군당이 있던 곳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부군당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제당인데,


조선은 유교가 국교였지만 실제로는 민간신앙도 제법 퍼져서


말을 타고 부군당 앞을 지나면 안된다는 등의 금기도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대 부군당은 예전에는 남산 중턱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이 자리로 옮겨졌다네요.





부군당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담장 너머로 대충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공원 내에는 언덕에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어찌나 심하던지 주변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전망대 옆 전망안내도에는 63빌딩이 담겨 있는데, 미세먼지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용산 미군기지가 파노라마 사진에 담겨서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내도에도 대놓고 미군기지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괜찮겠죠.


군사보안상 문제가 된다면 애초에 이런 곳에 전망대를 만들었을리가 없고.





부군당 옆에는 100살이 넘었다는 느티나무가 만든 그늘이 있고,





그 앞에는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뒤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는데


공동묘지가 군부대로 바뀌면서 이장되는 과정에서 유해가 실전돼


이태원 공동묘지가 있던 자리가 보이는 이 공원에 추모비를 세우게 됐다고 합니다.


추모비를 세운 뒤부터 유관순 추모제도 열린다네요.





공원 구경을 마치고 공원에서 가까운 녹사평역으로 내려왔습니다.





녹사평역은 수요에 비해 규모가 좀 많이 큰데


녹사평역을 지을 때에는 역 근처에 서울시청이 이전할 계획이 있었고


건설 계획이 있던 11호선이 녹사평역을 거치도록 설계해 역이 크게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청은 옛 청사 바로 옆에 지어졌고 11호선은 외환위기 여파로 취소됐죠.


그나마 2010년에 시청 부지에 용산구청 건물이 들어섰으니 다행이라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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