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9

K236. 신갈역 - 외식하기 힘든 날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관람을 마치고 신갈역에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돼서 뭘 좀 먹고 싶은데 역 주변은 죄다 아파트라 조금 걸어 면허시험장으로 왔는데 갈만한 식당은 안 보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가보는데 추석 연휴다 보니 문을 연 식당이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어지간한 상가는 거의 다 문을 닫았습니다. 떡집마저 문을 닫았고 그 옆 정육점만 문을 열었네요. 간신히 문을 연 식당을 찾았습니다. 쉽게 찾을 수 있고 특출난 것 없는 미소야지만 연휴니 식당을 가릴 처지가 안되네요. 메뉴판을 보고 카츠동을 시켰습니다. 메뉴판에는 베니쇼가(생강절임)가 카츠동 위에 얹혀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다행히 실제로는 베니쇼가가 없네요. 쯔유가 잘 밴 돈가스를 먹으면서 점심을 무사히 먹었습니다. 수도권 전철 ..
K237. 기흥역 -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에서 조금 걸어 백남준아트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름대로 현대미술에 한 획을 그은 백남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미술관이죠. 안내판을 보니 2층은 다음 전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 못 보고 1층만 볼 수 있네요. 백남준아트센터는 경기도박물관처럼 입장료는 무료지만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들어갑니다. 현재 열린 전시는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입니다. 196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든 반문화 정서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런 시대상에서 백남준이 만든 비디오 아트가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30분 이상이라는 문구는 백남준이 작성한 글 '실험 TV 전시회의 후주곡'에서 자신의 텔레비전을 30분 이상 지켜볼 것을 요청한 것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브라운..
K238. 상갈역 -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고려도경' 추석 다음날 상갈역에 내려 금화마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경기도박물관에 갑니다. 통행로 옆에 놓인 장승과 무덤 앞에 세우던 문인석,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는 정려문 등을 보며 박물관 건물에 진입, 박물관 출입구 앞에 아이들을 위한 설치 미술 'Suis-moi(나를 따라와!)'라는 미로를 지나 박물관에 들어갑니다. 경기도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지만 관람하기 전에 입장권을 받아야 합니다. 경기도박물관에 온 이유는 경기천년 기획 특별전 '400년전 이방인의 코리아 방문기 - 고려도경'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고려 현종 때 전국을 5도 양계로 나누면서 수도 개경 주변을 경기라는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는데 이 경기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가 1018년이라 해서 2018년 올해를 '경기천년'이라..
118. 월계역 - 북서울꿈의숲 초안산을 내려와 월계역에 왔습니다. 철길 옆을 걷다 보니 GS25가 나오는데 주택 지하를 휴게공간으로 개조했나 보네요. 생각보다 넓은 휴게공간에서 위에서 산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면서 잠시 쉬다 나와 월계역 남부역을 거쳐 월계로를 따라 쭉 걸어갑니다. 원래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추석이라 버스가 정말 안 오네요. 우이천을 건너 북서울꿈의숲에 도착했습니다. 옛날옛적 드림랜드라는 테마파크가 망한 뒤 서울시가 땅을 인수해 공원으로 바꿔서 이름에 '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칠폭지에 있는 분수를 지나 위로 올라갈건데 공원이 워낙 넓으니 어디로 갈지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이정표에 전망대가 있으니 전망대로 가보죠. 분수쇼가 끝난 월영지를 지나 상상톡톡 미술관 앞에 넓게 펼쳐진 청운답원을 거쳐 북서울 드림스튜디오 옆으..
117. 녹천역 - 내시들이 잠든 곳 창동역 다음 역 녹천역에 왔습니다. 철길 바로 옆에 붙은 길을 걸어 초안산으로 올라갑니다. 근린공원이라면서 어쨰 가장 먼저 보이는건 중장비네요. 트럭 옆 계단을 올라 축구장에 도착했는데, 축구장에 볼 일은 없으니 축구장 옆 지도를 보고 나서 축구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합니다. 등산길 사이에 놓인 정자를 지나 계속 올라갑니다. 그래도 오전에 한 도봉산 등산에 비하면 이건 산책 수준이네요. 정상에 도착하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비석골 근린공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초안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등산로 곳곳에 무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무덤은 주로 조선시대 내시들의 무덤입니다. 죽어서도 왕을 모시겠다는 뜻으로 궁궐을 바라보는 자리에 묻혔다고 하네요.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비석골 근린공원으로..
116. 창동역 - 우연한 발견 도봉역을 출발해 창동역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역과는 달리 스크린도어가 없는데 위에 흉물처럼 놓인 저 철골 때문이죠. 2005년부터 창동역 민자역사 공사가 시작됐지만 일이 좀 많이 꼬여서 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체하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창동역 1번 출구로 나오면 플랫폼창동 61이라는 문화시설이 나옵니다. 추석 연휴라 전시실은 문을 닫았지만 카페는 문을 연다는 홈페이지 안내를 봐서 커피를 마시러 왔는데요. 분명 OPEN이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는데 정작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평소라면 다른 카페에 가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추석 연휴라 문을 연 카페도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요거프레소는 문을 열었네요. 아쉽지만 여기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카..
114. 도봉역 - 미국 장군의 흔적 망월사 보러 도봉산을 오르내린 뒤 도봉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역 주변은 아파트나 주택이 많지만 서울북부지방법원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도봉역 동쪽에 있어서 변호사나 법무사 사무소가 여럿 있죠. 그 외에 특이한 점을 꼽자면 도봉역 고가철도 아래를 상점가로 만들어서 식당이 여럿 들어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도봉산 등산 전에 아침을 먹은 뒤로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배를 채워야겠는데 추석 연휴라 눈에 보이는 식당은 죄다 문을 닫았네요. 도봉로 맞은편에 식당이 여럿 있긴 한데 여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패스트푸드점이라도 있으면 햄버거로 간단히 때우겠는데 어째 그 흔한 롯데리아마저 없네요. 하는 수 없이 식사는 다른 데서 하기로 하고 간단히 비석 하나 보고 갑니다. 6.25 전쟁 당시 주한 미8군 초..
112. 망월사역 -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망월사 추석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 망월사역에 왔습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인근 사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정작 망월사역 주변 지역 안내도에는 망월사역이 안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월사는 저 멀리 원도봉산에 있거든요. 역이 지어질 당시에는 역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망월사역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망월로를 따라 망월사로 향합니다. 마지막 슈퍼라는 광고판을 단 슈퍼마켓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관통해 걸어가는데 가다보니 원도봉산에 있는 여러 사찰을 안내한 지도가 나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이 왼쪽길처럼 보이는데 막상 그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은 오른쪽입니다. 왜그런가 하고 봤더니 저 지도를 만든 곳이 원도봉산에 있는 상가네요. 한..
P174. 배방역 - 아산지중해마을 온양온천역에서 배방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온양온천역에서 배방역 사이 구간이 제법 긴데 이 사이에 풍기역을 지을 계획이 있습니다. 배방역에서 아산역 사이에 탕정역을 짓는 건 확정됐는데 풍기역은 글쎄요....... 배방역에서 순환 5번 버스를 탄 뒤 탕정면사무소에 내려 남쪽으로 조금 걸어 지중해마을에 왔습니다. 지붕에 칠한 색깔별로 지역을 구분해서 이런저런 특색을 붙이려고 한 것 같은데 현실은 그저그런 먹자골목이죠. 이국적인 건물 분위기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식당도 많습니다. 점심시간이긴 한데 배가 썩 고프지 않아서 적당히 카페에 있다 가기로 했습니다. 텀블러나 머그잔처럼 이런저런 상품을 파는 걸 보니 프랜차이즈 카페인가 본데 어째 본 기억이 없네요. 레몬 슬라이스를 얹은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더위를 피해 ..
P176. 온양온천역 - 문제의 현충사 현판을 찾아서 아산시의 중심에 있는 온양온천역에 왔습니다. 아산시에 있는 여러 관광지를 갈 때 이 역을 거쳐서 가게 되죠. 온양온천역에서 970번 시내버스를 타고 현충사에 도착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을 모신 사당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현충사로 들어가기 전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라는 박물관을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이순신 영정을 보고 나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과 왜 수군이 쓰던 배 모형, 거북선 단면도, 수군 진형을 기록한 충무이공전진도첩,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뒤 한참 뒤인 정조 때에 이르러 이순신을 영의정으로 높이면서 정조가 내린 교지, 이순신 묘에 있는 정조 어제 신도비 탁본, 이순신이 곁에 두고 정신을 가다듬는데 썼다는 충무공 장검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 이순신에 대한 여러 해석을 보여주는 전시도 ..
P171. 쌍용역 - 푸짐한 아침 미나릿길 벽화마을을 나와 쌍용역에 왔습니다. 집에서 일찍 나와서 아침을 못먹었기에 쌍용역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죠. 지도에서 식당을 검색하다 권구성 순대국밥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순댓국집에 왔으니 순대국밥을 주문했는데 메뉴판에 편육을 따로 팔고 있네요. 가격도 3,000원으로 제법 저렴합니다. 곱창볶음 아래에 볶음밥과 같이 있길래 곱창볶음을 주문할 때 시킬 수 있는 메뉴인가 했는데 따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그래서 편육도 주문했습니다. 3,000원이라 양에 대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제법 푸짐하게 나오네요. 곱창이 듬뿍 담긴 순대국밥과 함께 푸짐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P170. 봉명역미나릿길 벽화마을 P171. 쌍용역 P172. 아산역세교역도 장재역도 아닌 장재..
P170. 봉명역 - 미나릿길 벽화마을 6월의 어느 일요일, 전철 첫차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와 봉명역에 왔습니다. 봉명역 주변은 온통 주택가인데 주택가를 가로지른 뒤 고가도로를 건너 하천과 경부선 철길을 건넙니다. 계속 걸어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지도로 볼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봉명역에서 많이 머네요. 이 근처 골목길은 미나릿길 벽화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옛날에는 주변에 흐르는 실개천에 미나리가 많이 살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나 보네요. 안내문을 읽은 뒤 골목길로 들어가 벽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이는 그림은 착시효과를 넣은 그림입니다. 곰에게서 달아나려고 벽을 튀어나은 물고기도 있고, 벽을 부수고 나온 호랑이도 있고, 정체불명의 공룡도 있네요. 동화책 삽화처럼 그린 그림도 있고, 전래동화에서 볼법한 그림도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