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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

K264. 남동인더스파크역 - 브레이크 타임 어느새 수인선 역 방문도 이번이 마지막이네요. 남동공단에 지어진 남동인더스파크역에 내렸습니다. 주변에 있는건 죄다 공장이라 적당히 밥이나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함바집 형태를 한 식당도 있겠지만 상가에 들어선 식당도 많으니 상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참 안 맞네요. 문을 닫은 곳이 생각보다 좀 많습니다. 하는 수 없이 문이 열린 미스 사이공에 들어와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점심을 쌀국수로 먹었으니 또 쌀국수를 먹기는 싫어 볶음밥으로 배를 채우고 나왔습니다. 주변에 카페는 많은데 하필이면 여기 오기 전에 커피를 한 잔 마셔서 또 커피를 마시기도 애매하네요. 여행 마무리를 이렇게 하자니 찝찝하긴 하지만 이것으로 인천 여행을 마쳤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K263. 호구포역논..
I130. 원인재역 - 원인재 수인선을 따라 이동하다 이번에는 원인재역 인천 지하철쪽 출구로 나왔습니다. 1번 출구 앞으로 난 길을 쭉 따라 걸어 원인재에 도착했습니다. 인천 이씨의 시조 이허겸을 모시는 곳인데 인천 이씨의 근원지라는 뜻에서 원인재(源仁齋)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인천 이씨는 고려 때 왕가와 지속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세력을 펼친 가문으로 문벌귀족으로서 왕도 두려워했던 이자겸이나 무신 집권기 문인으로서 파한집을 쓴 이인로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도 배출했죠. 신도비 옆으로 난 작은 첨소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몇 채가 보입니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 건물은 여기서 가장 큰 건물이지만 정작 이름이 원인재가 아니라 돈인재입니다. 강당 역할을 하는 건물이라 크게 지은 것 같네요. 원인재라는 현판을 단 건물..
K266. 연수역 - 고가도로 옆 고가커피 신연수역보다 13년 뒤에 만들어진 연수역에 왔습니다. 연수역 위에는 수인선 철길로 갈라진 동네를 잇는 연수고가차도가 있는데요. 이 고가도로에서 이름을 딴 건지 연수역 앞에는 '고가커피'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크게 보이는건 점심 할인 안내판인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 점심 할인은 못 받네요. 커피 할인받으러 온 건 아니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주문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하얗게 꾸민 예쁜 공간에 신나는 재즈 음악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곡명은 알 수 없지만 제 취향에 맞아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즐겁게 음악을 들었죠. 유리잔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쉬다 카페를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265. 원인재역원인재 K266. 연수역 ..
K267. 송도역 - 능허대지 수인선 송도역에 왔습니다. 역명이 일제 시절 군함인 마츠시마함(松島, 송도)에서 따온데다 송도역이 정작 송도신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역이라 전철 개통 때 역명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 송도역이라는 이름 자체가 70년이 넘은 이름이라 바꾸기 어려워 이름이 그대로 남았죠. 지금 쓰는 역사는 수인선 전철화 공사 때 새로 지은 건물인데 협궤열차 시절 역사는 없어지지 않고 근처에 남아 있습니다. 몰골을 보니 이게 역사가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말이죠. 흉가마냥 변해버린 저 건물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 8번 버스를 타고 백산아파트 정류장에 내려 걸어가 능허대공원에 왔습니다.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휴식 공간도 있고 연못에 만든 분수와 인공폭포도 있지만 이 공원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건 이 배입니다. 능허대..
K269. 인하대역 - 캠퍼스에서 비행기 구경 인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인하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근처에 인하대학교가 있죠. 인하대학교에 볼일은 없지만 구경할거리는 몇 개 있으니 구경 좀 하고 가겠습니다. 인하대학교 재단 정석인하학원이 한진 계열이라 그런지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 별의별 비행기가 놓여 있는데요. 본관 옆에 놓인 이 비행기는 DC-3 비행기입니다. 한국 최초 상업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가 운행하던 비행기인데 이 비행기에는 당시 대통령인 이승만의 호에서 딴 우남호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1955년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의 고국 방문을 위해 한국 항공사 최초로 태평양 횡단을 할 때 이 비행기가 쓰였습니다. 대한국민항공사는 경영난을 겪다 파산해서 국영화를 거치며 대한항공공사가 되었다 대한항공으로 민영화됐는데 대한국민항공사가 가지..
161. 인천역 - 한국이민사박물관 1호선과 수인선의 종점 인천역에 왔습니다. 1899년 한국 최초 철도 노선인 경인선 개통 때부터 있던 역이라 역사 앞에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놓여 있네요. 인천역에서 가까운 랜드마크로는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여기는 여러 번 가봤으니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들어갑니다. 해사고 정류장에 내려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대한제국 첫 공식 이민인 하와이 이민을 비롯해 전 세계로 퍼진 한민족의 이민을 보여주는 지도를 보면서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대한제국 수립 이전에도 조선인으로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이 서재필(Philip Jaisohn), 서광범(Kenneth Suh) 등 없는 것은 아니지만(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어디까지나 ..
시간이 멈춘 장호원 (2018.09.09) 짧은 여주 여행을 마치고 37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천 장호원으로 이동합니다. 장호원터미널 옆에 있는 달라스햄버거에 왔습니다. 얼핏 보면 동네에 있는 작은 햄버거 가게로 보이는데 알고보니 80년대 말 전국적인 체인을 가졌던 패스트푸드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면 세월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그대로 있는데요. 특히 메뉴판 모습은 여기가 정말 오래된 가게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패스트푸드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팥죽을 팔던 흔적도 보이네요. 그나저나 햄버거 가격 정말 착합니다. 달라스햄버거가 1,400원으로 감자튀김보다도 싸다니. 기본 햄버거 맛이 궁금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스스페셜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콜라와 감자튀김은 별도 구매. 빵 사이 고기 패티가 두 장, 체다치즈 한 장, 계란 후라이 ..
K420. 여주역 - 대로사(강한사) 영녕릉에서 버스를 탔는데, 아침 일찍 돌아다녀서 버스 안에서 졸았더니 내릴 곳을 지나 종점 여주역에 도착했습니다. 901번 버스를 타고 다시 여주 시내로 진입해 하동에 내려 대로사에 도착했습니다. 대로사는 조선 후기 서인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영녕릉에 참배하러 온 정조가 명을 내려 대로사라는 이름을 사액했다고 합니다. 대로(大老)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어진 노인이라는 뜻인데 오늘날에는 송시열이 수구꼴통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시에는 공자에 버금간다며 송자(宋子)라고 추앙받았으니 이에 걸맞은 사당 이름이죠. 한편으로는 정권을 차지하던 노론 세력과 협력하기 위해 정조가 송시열을 띄웠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후 고종때 강한사(江漢祠)라는 이름으로 개칭됐지만 팻말에는..
K419. 세종대왕릉역 - 두 왕의 무덤, 영릉과 영릉 전철을 타고 세종대왕릉역에 내리자마자 904번 시내버스에 탔습니다. 904번 버스는 경강선 역에서 세종의 무덤인 영릉(英陵)과 효종의 무덤인 영릉(寧陵), 합쳐서 영녕릉을 잇는 버스입니다. 세종대왕릉역과 영녕릉이 같은 능서면에 있긴 하지만 거리로 따지면 세종대왕릉역보다는 여주역이 가까운데 904번 버스가 개통되면서 세종대왕릉역에서 왕릉 관광하기 편해졌죠. 2019년 12월 현재는 아쉽게도 버스 노선이 폐선돼서 영녕릉으로 가려면 세종대왕릉역이 아닌 여주역에서 950번대 시내버스를 타거나 시티투어버스를 타야 합니다. 세종대왕역에서 10분간 달려 효종 영릉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두 무덤을 관람하는데 입장료 500원을 받았는데 세종 영릉 일대 복원공사를 시작하면서 남은 구역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습니..
K418. 부발역 - 감자탕 한 그릇 이천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부발읍 아미리로 이동합니다. 보통은 읍사무소 주변이 읍내 번화가이고 인구 밀집지인데 부발읍은 읍사무소가 있는 무촌리가 아니라 읍 외곽인 아미리가 저렇습니다. 아미리에 SK하이닉스 본사와 공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 그 영향을 받은건지 부발역 역시 무촌리가 아니라 아미리에 지어졌습니다. 대규모 공장이 있으니 밥 먹을 데도 많겠죠. 그래서 이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근처 상가에 식당이 여럿 있는데 그중 명성감자탕이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보통은 냄비에 담겨 나오는 2~3인용 탕을 감자탕이라고 하고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1인용 탕을 뼈다귀해장국이라고 부르는데 여기는 1인용 탕도 감자탕이라고 부르네요. 아무튼 뚝배기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
K417. 이천역 - 안흥지와 애련정 경강선 이천역에 왔습니다. 역사 모습이 특이한데, 금빛 벼 낱알에서 역사 모티브를 땄다고 하네요. 역 주변에는 주차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역 자체가 이천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져서 이렇습니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서 도시 발전을 꾀하려고 이렇게 지었다지만 경강선이 개통한지 2년이 넘은 지금도 역세권 개발은 딱히 진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합니다. 미란다호텔 정류장에서 내린 뒤 조금 걸어 안흥지에 도착했습니다. 생긴걸 보면 여느 도시에 있는 산책 공원과 다를바 없지만 공원 안내문에 의하면 통일신라 때 지어진 저수지라고 하니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안흥지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다리를 건너면 애련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지금 있는 정자는 현대에 복원한 건..
419. 한성대입구역 - 심우장 한성대입구역에 왔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 와서 근처에서 뭘 해본 기억이 없는데요. 이번에도 역 주변을 둘러보는 대신 성북03번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 정류장 팻말이 따로 없는 '슈퍼앞' 정류장에 내려 심우장이라 적힌 화살표를 따라 좁은 골목길을 걸어 심우장에 도착했습니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이 살던 집입니다. 특이하게 다른 주택과는 달리 남향이 아닌 북향으로 지어졌는데 남향으로 하면 조선총독부가 보인다는 이유로 이렇게 지었다고 하죠. 햇빛 쨍쨍한 낮에도 집이 이렇게 그늘지니 살기 불편했을텐데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만으로 버틴 한용운이 참 대단합니다. 한편 심우장의 심우(尋牛)는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하는 과정을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한 불교 설화에서 따왔다네요. 신발을 벗고 심우장 안으로 들어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