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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1.26 토호쿠

10.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본 야경 저녁을 먹고 다시 전차를 타러 하코다테역전으로 와서 야치가시라 방면 2번 계통과 하코다테도크마에 방면 5번 계통이 갈라지는 쥬지가이 정류장에 내려 아무도 신경 안 쓸 것 같은 오래된 문화재를 지나 이정표를 따라서 하코다테산 로프웨이 산로쿠역으로 갑니다. 하코다테산에 있는 전망대까지 로프웨이 말고도 다른 접근 방법이 있긴 한데 굳이 편한 길을 두고 다른 길을 선택할 이유는 없겠죠. 카드로 1,500엔을 긁고 왕복 승차권을 받은 뒤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올라가니 6시 즈음에는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네요. 운행 간격은 그때그때 바뀌니 안내화면을 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막 도착한 로프웨이에 타자마자 바로 산 반대편 창가에 서서 산로쿠역을 떠나자마자 보이는 하코다테시의 야경을 보면서 산쵸역으로 올라갑니..
9. 럭키 삐에로 차이니즈 치킨 버거 고료카쿠 전망대 앞에는 특이하게 생긴 식당이 있는데 1987년부터 하코다테 일대에서 장사를 시작한 럭키 삐에로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하코다테에만 매장이 있으니 나름대로 지역 명물인데 하코다테에 왔으니 한번 가봐야겠죠. 럭키 삐에로는 지점마다 인테리어가 조금씩 달라 분위기도 다르니 이번에는 고료카쿠공원앞점 대신 하코다테 아침시장 건너편에 있는 하코다테역전점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다시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역으로 가는데 전차 안에 교통카드 충전 방법을 적은 안내문이 보입니다. 하코다테시 시내버스와 시영 전차는 특이하게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쓰고 있는 키타카나 사피카가 아닌 저 멀리 큐슈 후쿠오카에서 쓰고 있는 니모카를 교통카드로 채택해 쓰고 있는데요. 이걸 반영해서 니모카의 마스코트 족제비가 안내문에 같이..
8. 눈으로 뒤덮인 고료카쿠 이제 모리오카를 떠날 시간인데 개찰구를 보니 뭔가 허전합니다. 교통카드 단말기가 달려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고 대신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오랫동안 모리오카 일대에서는 스이카를 비롯한 교통카드를 쓰지 못했는데 2022년에 시내버스 회사들이 먼저 스이카 기반 지역 교통카드를 도입해서 교통 연계의 일환인지 2023년 5월 27일부터 모리오카역 인근 철도 노선에 교통카드를 도입합니다. 모리오카까지 오는 해외 여행객이라면 대부분 JR패스류를 쓸 테니 그다지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아닐 수 있지만 교통카드를 수집하고 관련 정보를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는 제 입장에서는 꽤나 중요한 정보입니다. 다음 행선지는 홋카이도 남쪽 하코다테인데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신칸센 하야부사를 타고 이동하도록 하죠..
7. 수박 대신 배를 얹은 모리오카 냉면 모리오카역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돼서 모리오카의 유명 음식 모리오카 냉면을 처음 만든 뿅뿅샤(ぴょんぴょん舎) 모리오카역전점으로 갑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1층 홀에는 사람이 많아 2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요. 메뉴판을 보고 모리오카 냉면과 미니규스지니코미동(ミニ牛スジ煮込み丼) 세트를 주문합니다. 모리오카 냉면은 재일교포 양용철씨가 함흥냉면을 베이스로 일본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재구성한 냉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냉면에서 많이 벗어난 냉면이 돼버렸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고명인데 고명으로 수박이 올라가는 것이 모리오카 냉면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박을 구하기 어려운 겨울이니 수박 대신 배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배는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 고명이기도 하고 저는 수박을 별..
6. 눈 덮인 산길을 오르내리는 보닛 버스 이른 아침 들른 모리오카 버스 센터. 모리오카 시내를 휘젓고 나가는 온갖 버스들이 출발하는 곳인데 이날 탈 버스는 6시 45분에 모리오카 버스 센터를 출발하는 마츠카와온천행 시내버스입니다. 마츠카와온천은 이와테산 기슭에 숨은 듯이 자리 잡은 작은 온천인데 온천이 목적은 아니지만 이건 조금 뒤에 다뤄보도록 하죠.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잠시 관광 안내 팸플릿을 둘러보고 4번 승강장으로 나가니 버스가 오긴 왔는데 시내버스 치고는 급이 높아보이죠? 일본에서는 시내버스와 고속버스의 구분이 모호해서 버스회사에서 노선버스(路線バス)라고 구분해 놨으면 그게 시내버스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행선지를 다시 확인하고 버스에 승차한 뒤 이름대로 붉은 벽돌로 지은 이와테은행 아카렌가관을 지나 모리오카역을 거쳐 시..
5. 모리오카로 가는 길 우에노역으로 돌아와서 신칸센 개찰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오니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일본 철도개업 150주년 기념 스이카 판매 안내 종이입니다. 작년 6월부터 한정판으로 판매를 시작한 물건인데 아무리 한정판이라고 하더라도 카드 3장+프레임에 15,000엔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 교통카드에 잔액 충전도 안 돼있고 유효기간도 2023년 3월까지니... 그래서 철도 굿즈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 많은 일본에서도 이 물건은 외면당한 건지 아직도 재고가 남아 이렇게 판촉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우에노역에 다시 왔을 때에는 직원이 저 종이를 들고 스이카를 사라고 소리를 지를 정도니... 도쿄역이나 우에노역에서 토호쿠 신칸센을 탈 때에는 주의할 점이 있는데 모든 열차가 16량 단일 편성인 토카이도..
4.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보는 도쿄 전망 니가타를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폭설이 쏟아지던 하늘이 에치고유자와에 오니 잠잠해지더니 산을 넘어 군마현 타카사키로 오니 땅에 쌓인 눈마저 사라져 있습니다. 니가타에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이런 관경을 보니 아까 그 고생은 대체 뭐였는지 참... 아무튼 우에노역에 내리고 긴자선 열차를 탄 뒤 아사쿠사역에서 아사쿠사선 열차로 갈아타 오시아게역과 연결되는 도쿄 스카이트리로 갑니다. 오로지 카드 수집만을 위해 다녀온 니가타 왕복 일정과 다음날 떠날 토호쿠 일정 사이에 잠시 시간이 비어서 우에노역 근처에 있는 도쿄 스카이트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도쿄 패키지 여행 때 외관만 실컷 보고 정작 가보지는 못했으니. 건물 4층으로 올라와 밖으로 나가면 거대한 전파탑이 나오는데 여기서 입장권을 사고 전망대로 올라갑니..
3. 눈 떠보니 설국 니가타로 가는 신칸센을 타고 가니 여러 에키벤 중 니가타에서 자란 쌀로 만들었다는 에비센료치라시(えび千両ちらし)를 사서 먹습니다. 니가타는 코시히카리로 유명한 곳이니 아마도 코시히카리로 지은 밥이겠죠. 새콤하게 식초로 버무린 초밥 위에 얇게 포 뜬 다시마를 올리고 그 위에 새우, 오징어, 장어, 코하다(어린전어)를 얹은 뒤 마지막으로 계란말이와 다진 새우살을 얹은 두툼한 도시락인데 생강과 함께 먹는 전어살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 도시락입니다. 도시락을 먹고 나서 잠시 좌석에서 잠을 자다 눈을 떠보니 갑자기 풍경이 하얗게 바뀌었습니다.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의 첫 문장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인데 설국의 주인공이 국경을 건너 마주친 곳이 바로 니가타이고 카와..
2. 도쿄역으로 친구네 집에 들렀다 열심히 걸어 텐노즈아일역에 도착, 도쿄 모노레일을 타고 딱 1역 이동해 하마마츠쵸역에서 JR로 갈아탑니다. 하마마츠쵸역에 서는 JR 노선은 야마노테선과 케이힌토호쿠선이 있는데 시나가와역에서 타바타역까지는 야마노테선과 케이힌토호쿠선이 노선이 같으니 그 사이에 있는 역으로 이동한다면 그냥 먼저 오는 열차를 타면 됩니다. 승강장에서 열차 도착 안내를 보니 야마노테선이 먼저 오길래 야마노테선 열차에 탑승. 2016년에 도쿄역 구경하러 와본 뒤로 7년만에 도쿄역에 와보는 것 같네요. 일본 여행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의외로 도쿄역으로 올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도쿄역에 내리자 저를 반기는게 뜬금없게도 블루 아카이브라서 더욱 당황스럽네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광고를 열..
1. 하네다로 가는 피치 새벽 비행기 생전 처음으로 아침이 아닌 저녁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일본으로 갑니다. 출발 전 아란델을 방불케 하는 일본 날씨 상황 때문에 여행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되지만 이미 날짜를 이렇게 잡았으니 돌이킬 수 없네요. 카운터에 도착하니 아직 체크인 시간까지는 멀어서 공항에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어째 8시도 안 됐는데 문을 닫은 식당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오므라이스나 먹고 가려고 했더니만... 아무래도 메뉴를 봐가며 저녁을 먹을 상황이 아닌 듯 하니 적당히 자리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1인분치고는 제법 양이 많은 찜닭으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인천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을 잇는 피치 MM808편. 새벽에 하네다 공항에 승객을 떨궈주기로 악명(?) 높은 비행기인데 하네다 공항 운수권이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