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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수원 화성 옆 경주기사식당 (2021.08.08) 주말을 맞아 장안문으로 산책 온 김에 점심도 먹고 가기로 마음먹고 근처에 있는 경주기사식당에 들렀습니다. 기사식당을 여러 번 가보면서 내가 스스로 조리해먹는 음식만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미리 조리가 되어 나오는 찌개를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식탁에 놓인 가스 버너를 보고 나니 결국 이번에도 직접 조리해 먹는 제육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쌈채소를 비롯한 반찬을 차리고 나서 불판 위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다 쌈을 싸서 먹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기사식당에서 먹는 식사가 저렴한 가격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제육볶음 가격이 9,000원인걸 보면 이제 좋던 시절은 다 가버렸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제육덮밥 가격이 생각나면서도 조리방법도 다르고 먹는 방법도 다르니 비교 생각은 잠시 접어..
감나무집 기사식당 돼지불백 (2020.07.18) 임진각을 떠나 홍대입구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돼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안 갔던 감나무집 기사식당에 왔습니다. 2013년 무한도전 택시 특집 '멋진 하루'에서 점심으로 돼지불백을 먹은 곳인데 방송이 나온지도, 무한도전이 끝난 지도 오래됐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에 나왔다는 점을 알리고 있네요. 방송에서는 주택 옆 건물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뒤로 건물을 새로 지은건지 구 감나무집과 신 감나무집으로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는 음식도 달라서 구 감나무집에서는 곰탕, 육개장과 같은 국물 위주의 음식을, 신 감나무집에서는 돼지불백이나 고등어조림 등의 다른 반찬과 함께 나오는 한상차림 위주의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외국 프로그램에서도 여럿 촬영..
114. 도봉역 - 기사식당에서 먹는 1인 부대찌개 예전에 도봉역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다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도봉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정 옆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도봉기사식당. 주변에 기사들이 차를 댈 주차장은 안 보이지만 메뉴를 보니 전형적인 기사식당 메뉴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기사식당을 가보면서 어지간하면 돼지불백을 먹었는데 갑자기 부대찌개가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부대찌개 전문점은 부대찌개를 2인분 이상으로만 팔다 보니 혼자 돌아다닐 때에는 부대찌개를 먹고 싶어도 먹기 힘드니 말이죠. 그래서 부대찌개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니 밑반찬과 가스버너를 세팅해주고 조금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은 밥을 가져다주십니다. 밥을 열심히 퍼고 뚝배기에 붙은 밥을 물에 불리려니 팔팔 끓는 부대찌개가 나왔네요. 얼핏 봐도 스팸에 소시지, 콩나물과 ..
625. 대흥역 - 짜장면과 짜장밥 옆 짜면밥 대흥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원조기사님분식이라는 기사식당이 나옵니다. 땅값 비싼 서울이니 근처에 주차장은 따로 안 보이지만 일단은 기사식당입니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 기사를 위해 미리 만들어둔 짜장이나 어묵탕을 활용한 음식 위주로 팔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짜장면도 짜장밥도 아닌 짜면밥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짜장면과 짜장밥을 같이 주는 메뉴인데, 오래된 분식집에서 종종 이렇게 짜장면과 짜장밥을 합쳐서 팔곤 합니다. 맛은 기대가 안 되지만 호기심에 주문해봤습니다. 깍두기와 단무지, 그리고 우동국물을 받아 국물을 후루룩 마시다 짜면밥을 받았습니다. 음식 비주얼은 상상했던 그대로인데, 양은 상상을 벗어나네요. 짜장면부터가 중국집 짜장면 곱빼기 수준의 양이고 거기에 짜장밥도 공깃밥 하나 분량의 양을 ..
221. 역삼역 - 서울에 남은 마지막 스낵카 강남 스낵카 역삼역 1번 출구로 나와 르네상스사거리에서 남쪽으로 꺾어 개나리주유소 옆에 있는 강남스낵카에 왔습니다. 한티역에 있던 영동 스낵카가 문을 닫았으니 이곳에 있는 강남 스낵카가 서울에 있는 최후의 스낵카입니다. 그래서 이곳도 방문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스낵카 옆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영동 스낵카와는 다르게 강남 스낵카는 여전히 버스를 개조한 스낵카에서 음식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국수를 먹고 가려고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국수 주문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메뉴 중 어떤 게 좋을지 물어보니 된장비빔밥이 빨리 나온다고 해서 이걸로 주문했습니다. 버스 벽에 길다랗게 만들어놓은 자리에 앉으니 곧바로 된장비빔밥 한상차림이 나왔습니다. 비빔밥을 담은 대접과 된장찌개를 담은 뚝배기, ..
K216. 한티역 - 문을 닫은 영동 스낵카 한티역 8번 출구 뒤편에는 오래된 버스 한 대가 놓여 있는 영동 스낵카라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스낵카는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일종의 푸드트럭인데 영동 스낵카는 이 버스를 몰고 음식을 팔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넓은 주차장 덕에 택시 기사들이 이곳을 찾아와 기사식당처럼 변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보니 2015년에는 서울시에서 이곳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네요. 식당에 왔으니 식사를 해야겠죠. 여느 기사식당처럼 빠르게 나오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돼있는데 돼지불백을 하나 시켜봤습니다. 반찬은 식당 가운데에 알아서 퍼갈 수 있게 해놨는데 인절미를 가져갈 수 있길래 떡에 다른 음식 맛이 배지 않게 돼지고기와 같이 먹을 마늘 정도만 담아왔습니다. 곧이어 돼지불백이 나왔는데 여기서 ..
I119. 부평시장역 - 조금 많이 걸어 부흥기사식당으로 수도권 전철에서 쓰는 정기권 중에 인천 도시철도 전용 정기권이라는 게 있습니다. 인천 1호선과 인천 2호선 전 구간을 30일 동안 60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데, (즉 1호선, 7호선, 수인선, 공항철도 역은 이용 불가) 다른 정기권은 역무실에서 카드만 따로 살 수 있지만 인천 정기권은 무조건 카드를 사면서 정기권 충전도 같이 해야 합니다. 한 번에 정기권 30일 치 50,000원과 카드값 2,500원을 내야 해서 카드를 수집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 아무튼 벼르고 있다 8월 말 인천 1호선 부평역 역무실에서 정기권을 샀습니다. 인천 도시철도 구간 내라면 어느 역에서 타고 내려도 상관없지만 부평역, 부평구청역, 원인재역, 계양역, 검암역 등 타 노선과의 환승역이라면 무조건 인천 도시철도 관할 개찰구..
234-2. 양천구청역 - 아파트 단지를 지나 기사식당으로 서서울호수공원을 떠나 양천구청역에 왔습니다. 양천구청역 옆에는 2호선 전동차를 담당하는 신정차량사업소가 있습니다. 차량기지는 보통 기피시설이기에 차량기지 건설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자 차량기지 위를 덮고 양천아파트를 지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파트가 있건 없건 소음 민원은 물론 기지 이전 촉구 민원도 꾸준히 날아온다지만... 언덕길을 따라 올라 양천아파트에 진입한 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반대편 출구로 난 육교로 걸어갑니다. 반대편에서 양천아파트를 보니 차량기지 위에 지은 아파트 모습이 보다 잘 드러나네요. 신정차량사업소 남쪽에는 기사식당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동원기사식당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고 가겠습니다.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사식당에 왔으면 돼지불백을 먹어야겠죠. 자리에 앉자마..
416. 미아사거리역 - 기사식당에서 먹는 소고기국밥 작년 11월,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미아사거리역으로 왔습니다. 저녁을 먹을 때가 돼서 뭘 좀 먹고 가기로 했는데 골목길을 휘저어 조금 먼 곳까지 갑니다. 도착한 곳은 미아동에 있는 한 기사식당입니다. 별다른 가게 이름 없이 간판에 '왕돈까스 생면 짜장 우동 소고기국밥'이라고 식당에서 파는 메뉴만 잔뜩 적어놓은게 특이합니다. 또 기사식당치고는 특이하게 주차장이 따로 없는데 식당 인근에 있는 세차장을 빌려서 주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메뉴도 기사식당치고는 특이하게 국밥을 팔고 있네요. 요즘 서울에서 저 가격에 국밥 먹기 상당히 힘드니 소고기국밥 1그릇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 옆에는 원산지 표시와 식당 안내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기사식당이니 당연히 술은 안 팝니다. 잠시 후 뜨끈뜨끈한 소고기국밥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