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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진미

L자 모양 서울 나들이, 우크라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버덕 (2022.10.01) 모처럼 시내버스 전국 일주가 아닌 평범한 주말 나들이를 하러 서울 시청 옆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시청사 역할을 했던 건물이라 역사적인 사진들이 벽마다 걸려 있어 이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도서관 밖에 걸린 글귀를 따라 간단한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도서관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라고 해서 다양한 나라의 원서들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는데요. 9월 2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서울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우크라이나어는커녕 키릴 문자 자체를 못 읽는 사람이지만 호기심에 찾아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책은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관광, 아동문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림이라면 글을 몰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미술을 ..
마지막으로 남은 시민아파트 회현시범아파트 (2021.11.20) 무한도전, 대탈출, 스위트홈 등 각종 예능이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한 회현시범아파트. 1960년대 김현옥 서울시장 주도로 지은 시민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숱한 논란을 일으키고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사고라는 대참사가 발생하자 김현옥 시장이 사퇴하고 남은 시민아파트 사업이 취소되는데 회현동에 짓고 있던 이 아파트는 부실공사 수습이 어느 정도 가능해서 시민아파트 이후 추진되던 시범아파트 사업에 편입해 1970년 완공했습니다. 회현시범아파트는 70년대 당시에는 고층인 10층으로 지었지만 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는지 엘리베이터가 없는데요. 고층 입주자들의 이동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6층에 산 중턱을 잇는 구름다리를 지었고 이 구름다리는 회현시범아파트를 다른 아파트와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이 되었습니다..
133. 서울역 - 말복에는 닭곰탕 매일 매일 더워서 복날이 의미가 있나 싶지만, 어쨌거나 말복이니 몸보신을 하러 갑니다. 서울역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가다 지하도로 들어가 4번 출구로 나온 뒤 남대문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거리로 따지면 회현역에서 걸어오는게 더 가까운데 1호선을 타고 와서 굳이 4호선으로 갈아타기 귀찮으니 서울역에서 걸어왔습니다. 남대문시장 먹거리로는 갈치조림이 유명해서 이들 식당을 묶어 갈치골목을 만들었는데요. 그 사이 뜬금없이 닭곰탕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식당 이름은 '닭진미'인데 식당 이름보다 메뉴를 더 크게 적어놨네요. 1962년부터 장사를 해왔다니 맛이 기대가 됩니다. 점심시간에 찾았더니 자리가 많지 않아 다른 사람이 앉은 테이블에 낑겨 않았습니다. 앉자마자 간장과 앞접시를 놓아 줍니다. 주방을 보니 한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