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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멋모르고 도전한 늠내길 (2020.11.08) 시흥시청 앞 공사장 근처에는 시흥시에서 늠내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있습니다. 늠내길 제1코스 숲길은 시청에서 군자봉을 거쳐 능곡동 주변을 빙 둘러가는 길인데 전체 거리 12.5km에 소요시간이 4~5시간으로 결코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닙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걷는 것은 아닌데 일단은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을 보고 싶어서 산행을 선택했거든요. 그런데 가파른 길을 올라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 단풍을 볼만한 나무가 별로 없네요. 다시 헥헥거리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 늠내길 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걸어 옥녀봉에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산봉우리에 올라왔으니 시청 방향을 바라봤는데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서 경치를 볼 수가 없네요. 마저 가던 길을 걸어 작고개 방향으로 갑니다. 계속 늠내길을 걸으니 산 ..
북한산성 따라 북한산 횡단 (2020.10.03) 개천절 겸 추석 연휴 이른 아침 구파발역으로 와서 역 근처 김밥집에서 오랜만에 김밥 한 줄을 사고 주말에만 운행하는 8772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으로 갑니다. 명절 연휴에는 등산객 좀 적으려나 했는데 그 기대는 제 망상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물을 마시더라도 코를 마스크로 가린 채로 물을 마시고 앞사람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지하철을 타고 별의별 곳을 돌아다니면서 북한산성 대서문이나 보국문 등산로 입구까지는 가봤지만 본격적으로 북한산 등산을 해본 적은 없기에 날을 잡아서 북한산성 대서문으로 진입해 북한산성 곳곳을 돌아보다 북한산성 보국문으로 내려가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 대서문을 통과하며 북한산성에 진입, 지난번..
수원 칠보산 등산 (2020.06.28) 13-1번 시내버스를 타고 호매실 옆 시골 분위기 물씬 나는 자목마을에 진입, 칠보산입구 정류장에 내려 칠보산으로 올라갑니다. 칠보산을 오르는 코스가 상당히 많은데 이중 칠보산종점 정류장에서 오르내리기 좋은 코스는 용화사 옆길로 가는 2번 코스와 한 번에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3번 코스가 있습니다. 2번 코스로 올라갔다 3번 코스로 내려오기로 결정하고 용화사 옆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안내문을 읽은 뒤 호기롭게 등산을 시작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그런지 마스크를 낀 상태로 등산을 해서 그런지 몸이 갑자기 안 좋아집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속은 메스껍고... 이대로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작 200m짜리 산도 못 올라간다니 스스로가 좀 한심해지네요. 다행히 10분쯤 쉬니 좀 나..
325. 무악재역 - 안산자락길 무악재는 안산의 또다른 이름인 무악산 자락에 있는 고개입니다. 3호선을 건설하면서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역을 만들게 돼서 역 근처에 있는 고개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오늘날에는 안산으로 더 많이 불리는 듯한 이 산은 면적은 제법 넓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데요. 산 중턱에 안산을 한 바퀴 크게 돌아볼 수 있는 안산자락길이 있어 잠시 이 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높이는 낮지만 일단은 등산이니 역 근처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고 재건축이 한창인 공사장 벽을 따라 언덕길을 오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사 현장을 지나고 저 멀리서 째려보는 검은 고양이도 지나 생각보다 가팔라서 힘든 언덕길을 오르는데 아무런 안내판도 보이지를 않아 슬슬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행히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습니다. 안산자..
911. 신목동역 - 용왕산 용왕정 식사도 했고 식후 커피도 마셨으니 산책을 하러 갑니다. 신목동역 1번 출구로 나와 낙석 방지용 울타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용왕산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산에 지은 공원답게(?) 높은 곳에 정자가 있으니 용왕정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갈래길이 여럿 있는데 '용왕산 숲이 좋은길'이라며 이래저래 적어놓은 팻말을 보니 용왕정까지 빠르게 가는 것보다는 조금 돌아가는 길을 걸어가 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괜히 무장애 숲길로 돌아갑니다. 휠체어나 유모차에 탄 사람을 위해 굽이굽이 돌아가는 경사로를 걸어가는데 결국 용왕정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네요. 아무튼 목적지 용왕정에 도착했습니다. 정자에 왔으니 주변 경치좀 둘러봐야지 하고 올라왔는데 우수조망명소라고 안내 팻말까지 세워놨건만 정..
510. 방화역 - 강서둘레길 따라 개화산 반 바퀴 김포에서 아라뱃길 크루즈를 타고나서 방화역에 왔습니다. 역 근처에 가볼만한 곳이 있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강서둘레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네요. 그래서 화살표를 따라 걸어 방화근린공원을 거쳐 강서둘레길을 따라 개화산을 올라갑니다. 딱히 목적지를 정해놓고 걷는 것은 아닌데 일단 약사사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적당히 경사진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개화산에서 자라는 여러 꽃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안내판이 무색하게 꽃이 안 보이네요.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계단을 마저 걸어 약사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에 대한 간단한 역사를 적은 안내문을 읽어보고 경내로 들어와 대웅전을 찍어봤는데 날이 지고 있어서 사진이 좀 어둡게 찍힙니다. 그래서 사진을 이래저래 손봐서 색감을 살려봤는데 다른 사진과..
P555. 마천역 - 힘겨운 등산 끝에 도착한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남한산성 남한산성까지 등산할 생각이 없다면 8호선 산성역에서 9번, 9-1번, 52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행궁까지 편하게 가세요. 따릉이를 타고 열심히 달려 마천역에 도착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재개발이 한창이라 역 바로 근처를 둘러봐도 딱히 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 역 근처에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어서 역사여행 삼전도길이니 토성산성 어울길이니 하는 도보 코스가 지정돼 있네요. 그래서 역 근처 편의점에서 물을 챙기고 저 길을 따라 등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이모양이라 등산에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말이죠. 만남의 장소를 지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등산로를 확인해보고 하남시에 진입하자마자 나오는 등산로 앞 먹거리촌을 지나갑니다. 여기는 김밥 말고도 별의별 음식을 팔고 있네요. 먹거리촌..
1년 만에 다시 찾은 용문사 (2019.11.10) 이른 아침 동서울터미널에 왔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롯데리아에서 해결하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용문사. 작년에 가지만 남은 은행나무를 본 게 아쉬워서 인터넷에 올라오는 용문사 은행나무 사진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를 찾다 날을 잡고 떠납니다. 6시 50분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양평터미널을 거쳐 7시 53분 용문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용문에 승객을 내린 버스는 횡성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터미널이 용문역에서 가까운 시내에 있었는데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려고 용문다목적청사를 건설하는 김에 청사 옆에 버스터미널을 새로 지었습니다. 홍천에서 양덕원, 용두리를 거쳐 용문으로 오는 홍천군 버스는 용문터미널 안으로 들어오지만 용문에서 여주 북내면을 거쳐 여주터미널로 가는 여주시 버스는 터미널 밖에..
I122. 부평삼거리역 - 동암산 약사사를 떠나 부평삼거리역에 왔습니다. 부평삼거리역은 양옆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볼만한 데가 산 말고는 떠오르지 않으니 골목길을 지나 동암산으로 갑니다. 은근히 가파른 길을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네요. 오른쪽 길로 가면 정상으로 가겠다 싶어 오른쪽 길로 걸어갑니다.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서 발이 조금씩 아파지는 길을 지나니 정상에 도착한 것 같은데... 각종 운동기구 주변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는 모습을 보니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그렇다고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도 딱히 없어서 여기가 정상 같지도 않네요.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인천 둘레길의 일부인가 본데 안내판마저 빛이 바랜 모습을 보니 관리가 잘 안되나 봅니다. 어쨌든 높은 곳에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겠죠. 올라올 때보다 더 거친 내리막길을 걸으니..
K335. 문산역 - 감악산 출렁다리 날씨가 너무 뜨거워지기 전에 문산역을 찾았습니다. 역을 나오니 관광지도가 나오는데 어째 하나같이 대중교통으로 가기 애매한 곳들만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갈 곳은 문산역에서 버스로 바로 갈 수 있는 감악산 출렁다리입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만 금촌역을 출발해 문산역을 거쳐 감악산 출렁다리로 가는 2층버스 7700번이 운행하는데 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이 2층버스는 문산역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관광지도 바로 옆 정류장에서 탑니다. 8시 반에 문산역을 출발한 버스는 황포돛배 선착장을 지나 감악산을 빙빙 돈 뒤 출렁다리 입구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등산로 안내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출렁다리까지 생각보다 가깝네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
111. 회룡역 - 회룡사와 석굴암 회룡역 4번 출구로 나와 철길 옆 길을 따라 쭉 걷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편의점에서 물병을 산 뒤 북한산 둘레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회룡사. 가다 보니 태조·태종의 상봉지를 나타내는 비석이 있길래 잠깐 사진을 찍고 강물 옆 바위에서 잠시 쉬는 오리도 보며 망월사에 이어 이번에도 산을 오릅니다. 다행히 회룡사는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있네요. 도봉산에 대한 이런저런 팻말을 읽고 나서 경사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슬슬 수능이 다가오니 회룡사에서 여는 수능 100일 기도 안내문이 걸려 있네요. 다리를 건너 쭉 올라가니 갈래길이 나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회룡사인데 김구선생암각문이 있는 석굴암도 놓치긴 아쉽네요. 일단 회룡사에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어째 도봉산에서 흐르는 샘물은 죄다 식용 부적..
112. 망월사역 -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망월사 추석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 망월사역에 왔습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인근 사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정작 망월사역 주변 지역 안내도에는 망월사역이 안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월사는 저 멀리 원도봉산에 있거든요. 역이 지어질 당시에는 역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망월사역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망월로를 따라 망월사로 향합니다. 마지막 슈퍼라는 광고판을 단 슈퍼마켓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관통해 걸어가는데 가다보니 원도봉산에 있는 여러 사찰을 안내한 지도가 나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이 왼쪽길처럼 보이는데 막상 그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은 오른쪽입니다. 왜그런가 하고 봤더니 저 지도를 만든 곳이 원도봉산에 있는 상가네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