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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업

18. 탑 하나 보러 온 토지 직전 글에서 단풍철 교토에서는 버스를 타는 게 아니라고 적었는데 슬슬 다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해서 앞서 한 말을 뒤집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어째 와야 할 시간이 한참을 지났는데 안 와서 여행객은 물론 교토 시민까지 기다리게 만든 207번 버스를 타고 자리가 꽉 찼지만 꾸역꾸역 사람이 타는 기온 거리를 지나 저녁을 먹으러 들렀던 오미야를 거쳐 토지히가시몬마에 정류장에 하차. 탈 때에는 제대로 못 찍은 버스를 다시 찍어보고 야간에 문을 연 토지로 갑니다. 키요미즈데라 라이트업 입장료가 400엔인데 키요미즈데라보다 훨씬 작은 토지에 1,000엔을 내는 게 경제적으로 맞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여행 와서 돈 아끼다 나중에 후회하는게 한두 번이 아니니 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래전 교토의 남쪽 정문 라쇼몬(..
17. 어둠 속 환한 키요미즈데라 한큐 전철의 교토 쪽 종점 교토카와라마치역에서 내려 카모가와를 가로지르는 시조대교를 건너 케이한 기온시조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카와라마치만큼이나 붐비는 기온 거리가 나옵니다. 여러 상점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여러 곳들을 지나쳐 키요미즈데라까지 걸어갑니다. 바로 눈앞에 키요미즈데라로 가는 버스가 보이지만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단풍철 교토는 버스 타는 것보다 걷는 게 더 빠릅니다. 위의 사진은 5시 56분에, 아래 사진은 6시에 찍었는데 차량번호를 보면 알겠지만 같은 버스가 찍혀 있죠.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이런저런 구경을 해보지만 길이 점점 좁아지면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들어 괜히 더 긴장하게 됩니다. 일본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으니... 그렇게 산넨자카를 가로질러 어둠 속 환하게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