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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406. 오남역 - 비각만 남은 풍양궁 대궐터 4호선 남양주 연장 구간인 진접선이 2022년 3월 19일 개통하면서 남양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변화가 생겼는데 진접선 개통을 맞아 오남역 연계를 위해 새로 생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 정류장 시설만 있고 아무런 안내가 없는 오남역 버스 정류장 모습에 당황하면서 버스를 기다렸는데요. 이날 탈 버스는 5-2번 시내버스. 평소에는 오남역에서 오남리 깊숙이 있는 아파트를 잇지만 하루 12번 핸들을 반대로 꺾어 오남역에서 내각리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정규 노선이 아닌 다른 경로로 운행하는 걸 지원운행이라고 하는데 가뜩이나 노선 개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선 정보도 부족한데 지원운행 시간표를 시청에서 제공하지 않아 무작정 버스를 기다려 버스 기사에게 내각리로 가는지 일일이 물어봤습니다. 5-2번을 2..
부여 유적지를 돌아본 부여시티투어 - 부소산성, 궁남지, 부여문화단지, 정림사지 (2021.06.05) 부여 수륙양용버스 투어를 마쳤으니 이제 버스를 갈아타 백제문화단지를 벗어나 부여군에 남은 백제 유적지를 돌아봅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부소산성. 백제가 부여(사비)에 도읍을 정했을 때 궁성 사비성의 대피소 역할을 하는 배후산성으로 쓰인 성이자 수륙양용버스에서 본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인데 저는 시티투어 관광객이니 교환권을 내고 무료표를 받아 입장합니다. 이름대로 산성이다 보니 부소산성 자체는 꽤나 면적이 넓어서 제대로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문제는 시티투어버스 다음 차가 1시간 뒤인 11시 20분쯤에 있어서 미칠 듯이 뛰어 몇 군데만 봐야 합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낙화암과 고란사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백제 때 지은 성곽과 통일신라, 조선 때 ..
P128. 평내호평역 - 2년 뒤 문이 열릴 궁집 평내동과 호평동 사이에 있는 평내호평역에 내려 65번 버스로 갈아타고 장내마을, 평내파출소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전통가옥이 나옵니다. 이곳 이름은 궁집. 조선 영조 때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구민화라는 사람에게 시집갈 때 지어준 집으로 국가에서 목수도 보내고 재목도 보내 지었다 해서 궁집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지어진 집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겠지만 이곳은 국가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 문화재라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 있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를 방문하기 며칠 전 궁집 소유주이던 무의자문화재단에서 남양주시에 궁집과 이 일대 땅을 기부했고 남양주시는 기부받은 문화재와 땅을 활용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를 ..
125. 제기동역 - 선농단 시계를 뒤로 좀 많이 돌려 작년 이맘때쯤 제기동역에 내려 선농단으로 갔습니다. 낙엽이 잔뜩 쌓인 골목길을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니 돌담으로 둘러싼 평평한 땅이 나오네요. 수명이 대략 600년 됐다는 천연기념물 제240호 향나무를 지나 선농단에 도착했습니다. 선농단은 왕이 농사를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자 왕이 직접 쟁기를 들고 밭을 가는 시범을 보이는 친경을 하던 장소입니다. 왕이 직접 제사를 주관했다는 점에서 조선이 얼마나 농업을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죠. 선농단 제단 옆에 안내문이 세워져 있긴 한데 선농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선농단 아래에 있는 선농단역사문화관으로 가봅니다.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선농대제는 중국에서 시작돼 삼국시대에 한반도로 전해졌다고 합..
P551. 방이역 - 방이동 고분군 올림픽공원역에서 아래로 내려와 방이역에 도착했는데요. 조금 더 걸어 오금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동, 방이동 고분군에 도착했습니다. 방이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석촌동 고분군과는 다르게 돌방을 만든 뒤 흙으로 봉분을 쌓은 굴식 돌방무덤이 많습니다. 굴식 돌방무덤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서 모두 사용했던 무덤 양식이라 이 무덤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1970년대 고분 발굴 당시에는 백제 시대 무덤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지만 몇몇 무덤에서 경주에서 발굴된 유물과 같은 종류의 유물이 발굴돼 논란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무덤 근처 안내문을 봐도 어떤 안내문은 이 무덤이 백제 때 무덤이라고 하고, 어떤 안내문은 통일신라 때 무덤이라고 하는..
115. 방학역 - 왕릉이 되지 못한 연산군묘 개천절에 방학역을 찾았습니다. 방학사거리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도봉15번 마을버스를 탄 뒤 연산군·정의공주묘 정류장에 내려 이날의 목적지 연산군묘로 갑니다. 이름대로 폐위된 왕 연산군이 묻힌 연산군묘는 능(陵)이 붙는 다른 왕릉과는 달리 왕족 무덤과 같이 무덤 이름에 묘(墓)가 붙었습니다. 연산군묘는 조선왕릉에 포함되지 못해서 생전에 왕이 되지 못했던 추존왕의 무덤도 조선왕릉에 포함돼 세계문화유산이 됐지만 연산군묘는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됐습니다.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고 있네요. 무덤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연산군 무덤 이외에도 여러 사람의 무덤이 놓여 있습니다. 가장 뒤에 있는 무덤 중 왼쪽이 연산군묘고, 그 옆에는 연산군의 부인 '거창군부인 신씨'의 무덤, 가운데 홀로 있는 무덤은 태종의 후궁 의정궁..
438. 과천역 - 관악산 아래 문화재 날씨가 화창하던 5월의 어느날 과천역을 찾았습니다. 7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해 관악산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잠시 길고양이를 만나 한눈팔다 온온사에 도착했습니다. 온온사(穩穩舍)는 조선시대 과천현 객사로 쓰인 건물입니다. 객사는 지방 관아에서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절을 하는 망궐례(望闕禮)라는 의식을 치르는 곳이고 공무로 찾아온 중앙 관리들이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객사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데 이곳은 정조가 현륭원에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과천현 객사에 머무르면서 직접 이름을 짓고 편액을 써서 온온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온온(穩穩)이라는 이름은 경관이 아름답고 몸이 편안하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숙박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방이 여러 개 있는데 몇몇 방은 마루에서 안을 볼 수 있게..
S28. 원시역 - 별망성지 2018년 6월 16일부터 소사원시선이라고도 알려진 서해선 전철 영업이 시작됐습니다. 서해선은 민자 사업으로 건설된 노선이라 환승역에 환승 게이트가 놓여 있지만 환승 게이트를 지난다고 해서 요금이 더 나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초지역에 들어온 원시행 열차를 탄 뒤 서해선 종점 원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원시역 주변은 반월공단이라 역 바로 근처에는 딱히 가볼만한 곳이 없어 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저 멀리 동산 위에 있는 전망대공원을 지나 별망성지에 도착했습니다. 별망성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성으로 초지영이라는 군부대가 주둔했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된 성을 1988년에 복원했죠. 2002년 안산시가 분구를 할 때 이 별망성에서 이름을 딴 별망구로 이름지으려 했으나 별망성이 역사적으로 큰 ..
4. 강릉향교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출발 시간이 가까워졌지만, 강릉까지 왔는데 올림픽 경기만 보고 돌아가긴 아쉬워 강릉역 근처에 있는 강릉향교를 찾았습니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 때 지방에 설치된 교육기관으로 유학 교육과 성현에 대한 제사를 담당하던 곳입니다. 강릉 지역에 처음 세워진 향교는 고려 예종 때 세워진 내외향교지만 고려 때 불타 없어졌고, 고려 충선왕 때 강릉향교가 지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향교 정문 대신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강릉학교 바로 옆이 강릉명륜고등학교인데 축구공이 자주 날아오는지 철망이 쳐져 있네요. 문을 지나니 안에서 향교 관리자께서 방명록을 꺼내시더니 향교 해설을 해주십니다. 건물 사이 난 좁은 길을 지나니 전랑(행랑, 월랑이라고도 부릅니다.)과 함께 동재, 서재가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