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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25. 다시 찾은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 와카야마 전철 고양이 역장을 만나고 나서 와카야마역을 뜨려고 보니 특급 쿠로시오가 몇 분 뒤 들어오길래 급하게 승차권 발매기로 달려가 지정석권을 뽑았습니다. 칸사이 와이드 패스로 특급열차 지정석을 6회 이용하게 된 건 좋은데 반대급부로 쿠로시오처럼 전 좌석 지정석이 된 특급열차도 있어 이래저래 고생하게 만드네요. 바로 전날 일본 최장거리 시내버스 야기신구선을 이용하고 나서 오사카로 복귀할 때 탄 열차도 쿠로시오인데 분명 같은 이름의 특급열차지만 들어온 열차는 좀 많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오션 애로우라는 애칭이 붙어있던 열차인데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리는 열차라는 특색을 살려 관광열차로 밀어주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열차 양산에 실패해 이도저도 아닌 열차가 돼버렸다고 하네요. 와카야마역 바로 다음 ..
8. 뮤지엄 산 (2021.08.28) 원주까지 차를 끌고 와서 소금산 출렁다리만 건너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나도 아까우니 오크밸리에 있는 뮤지엄 산에 왔습니다. 뮤지엄 산은 전시실별로 요금을 매겨서 관람객이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데 뮤지엄 산을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 제임스터렐관을 보고 가기에 저 역시 제임스터렐권을 사고 평온한 들판을 지나 잔잔한 물이 둘러싼 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미술관 건물 자체도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만든 건물인데 제임스터렐관이 입구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제임스터렐관 입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안도 타다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는 대충 구경만 하고 건물에서 나와 마저 길을 걸어 제임스터렐관에 도착했습니다. 제임스 터렐은 미국의 설치미술가인데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를 자연광과 인공광, 그리고 ..
631. 한강진역 - 삼성미술관 리움 뮤지컬에 푹 빠져 살 때에는 길 건너에 있는 블루스퀘어에 자주 가곤 했는데 이번에 갈 곳은 블루스퀘어는 아닙니다. 한강진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면 삼성미술관 리움이 나옵니다. 야외 공간에 놓인 아니시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 그리고 진입로에 놓인 미야지마 타츠오의 '경계를 넘어서'를 보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 10,000원을 내고 뮤지엄 1과 뮤지엄 2를 볼 수 있는데요. 뮤지엄 1은 삼성그룹의 초대 회장 이병철 시절부터 모아 온 한국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최정화의 '연금술'을 둘러싼 회전계단을 따라 4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의 도자기부터 역사 교과서는 물론 미술 교과서에서도 한 번쯤은 봤을법한 오..
714. 중계역 - 북서울미술관, 근대의 꿈 전시 서울시립과학관 관람을 마치고 중계역으로 왔습니다. 중계역 주변 길거리에 놓인 가로등을 보니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홍보하고 있네요. 북서울미술관이 중계역에서 가깝기도 하니 미술관에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 '한국근현대명화전 ' 전시를 봅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근대 화가들의 여러 작품을 모아 보여주면서 근대화가 불러일으킨 변화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전시 초입에는 여성을 그린 그림이 여럿 놓여 있는데 새로운 근대 교육을 받은 뒤 사회에 등장한 신여성을 그림에 반영한 것 같네요. 근대화를 겪으면서 점차 사라진 모습을 그린 작품도 있고, 근대화를 상징하는 소재를 담은 작품도 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근대화가 아닌 일제 지배로 인한 강압..
Y124. 전대·에버랜드역 - 호암미술관과 희원 둔전역에서 식사를 마치고 전대·에버랜드역으로 이동, 역을 나와 에버랜드로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탑니다. 에버랜드 내부를 달리는 이 셔틀버스는 일반적인 시내버스보다 길이가 더 긴데요. 승객 대량 수송에는 적합하지만 대신 차가 너무 길어 한국에서 버스로 등록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가 아닌 놀이기구로 등록을 해 차량번호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구내운송용'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네요. 에버랜드에 도착은 했지만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라 호암미술관인데요. 안내도를 찾아보고 임시 매표소를 지나 호암미술관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외관을 보니 에버랜드 내 시설을 주제로 꾸몄나보네요. 1시가 되서 버스 안에 탔습니다. (지금은 버스 시간표가 바뀌어서 1시 버스가 사라졌습니다.) 에버랜드..
226. 사당역 -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옛 벨기에 영사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잡혀 사당역에 왔습니다. 약속시간은 7시인데 조금 빨리 왔네요. 카페에서 죽치고 않아있을 수도 있지만 기왕 여기에 온 김에 역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 왔습니다. 제법 고풍스런 모습인데, 회현동에 있던 옛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남현동으로 옮긴 뒤 미술관으로 이용하고 있죠.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자체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상설전과 함께 '망각에 부치는 노래'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선 망각에 부치는 노래'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 일부를 보여주는 전시로 설명에 의하면 잊는 행위와 그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맥락을 담고 있는 작품을 보여줍니다. 이런 주제가 잘 와닿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번 전시 제..
4.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2년 전에 다녀온 여행인데다 그 때는 블로그에 글 쓸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남아있는 사진이 몇 없네요. 해상도도 제각각이고. 아무튼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여행기를 써봅니다. 도쿄 여행 2번째 날 첫 일정은 도쿄도 미타카시에 위치한 지브리 미술관으로 잡아서 신주쿠역에서 츄오쾌속선 열차를 타고 미타카역으로 왔습니다. 광장으로 내려가니 위와 같은 버스가 정차 중입니다. 미타카역과 지브리 미술관을 잇는 버스인데, 지브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아니라 여러 정류장을 지나가는 시내버스입니다. 그래도 '지브리스러운' 도색을 하고 있네요. 버스 요금은 현금, 교통카드로 내도 되지만 정류장에 왕복표를 파는 자판기가 따로 있습니다. 왕복요금이 320엔인데, 현금보다 왕복표가 조금 저렴합니다. 저야 할인보다는 수집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