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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

4. 부산에 왔으니 점심은 밀면 (2023.03.18)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쓰던 건물로 와보니 박물관을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개편하면서 기존에 쓰던 건물을 별관으로 개칭해 도서관처럼 쓰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보니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건물의 역사를 짧게 다루고 있으니 간단하게 약력 정도만 훑어보고 별관에서 나와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으로 탈바꿈 중인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부산진역에 내려 도착한 곳은 수정밀면이라는 밀면집. 부산에 왔으니 한 끼 정도는 밀면으로 먹고 가야겠죠. 오이를 뺀 물밀면을 주문하고 먼저 나온 온육수를 마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밀면을 받았습니다. 돼지국밥이 가게마다 맛이 다르듯이 밀면도 가게마다 맛이 천양지차인데 이곳에서 만드는 밀면은 진한 한약 냄새에 비해 ..
23.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른 개금밀면 (2021.05.19) 김해공항으로 가기 전 개금역에 내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갑니다. 개금역 근처 개금골목시장에는 그 유명한 개금밀면이 있는데요. 오래된 식당이라 외관은 조금 허름하지만 내부는 깔끔한 정도를 넘어서 주문 자체를 키오스크로 합니다. 원조 운운하는 식당 치고는 상당히 의외네요. 육수도 온육수뿐만 아니라 냉육수도 있길래 냉육수로 먼저 맛을 보고 주문한 물밀면과 개금만두로 본격적인 식사를 합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해서 깜빡하고 빼는 걸 잊은 오이를 열심히 치우고 양념장을 잘 풀어 먹어봅니다. 국물에 한약맛과 단맛, 매운맛, 감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게 참 맛있네요.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게 딱 균형을 잡은 맛 같습니다. 쫄면 못지않게 두툼한 면발도 씹는 맛이 좋고 냉면처럼 편육으로 썰지 않고 고깃결 따라 찢어 올..
556. 하남풍산역 - 역 주변을 돌고 마신 옐로우 버번 2020년 8월 8일 5호선이 하남으로 연장됐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비가 그친 뒤 종점 하남풍산역에 왔습니다. 역이 있는 곳이 풍산동이 아닌 덕풍동인데 행정구역만 덕풍동일 뿐 이 일대 개발은 풍산지구라는 이름으로 해서 하남풍산역이 되었다고 하네요. 역을 나와 개울물을 따라 걸어가면 조그만 호수를 품은 공원이 나옵니다. 지도 앱을 보면 시각공원이라는 별칭도 있는 것 같은데 공식 명칭은 풍산 근린3호공원이라는 조금 밋밋한 이름입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물이 나오지 않는 물놀이터를 지나 간단히 공원을 돌다 배를 채우러 공원 옆 상가로 이동했습니다. 경상도에서 멀어질 수록 돼지국밥 파는 집을 찾기 어렵고 밀면은 더더욱 찾기 어려운데 여기는 그 두가지를 모두 팔고 있네요. 밀면 못 먹어본지 오래돼서 ..
315. 화정역 - 더운 날엔 밀면 킨텍스를 떠나 화정역에 왔습니다. 1번 출구 앞은 화정터미널인데요. 터미널에 있는 식당 중 하동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고양시에 볼일이 있으면 여길 들리곤 합니다. 여기서 주로 먹던 메뉴는 큼직하게 썰린 편육과 진한 육수가 맛있는 고기국수지만 지금은 날이 더우니 밀면을 주문했습니다. 오이를 못먹어서 오이를 빼달라고 주문했는데 오이가 듬뿍 담긴 밀면이 나오는 사고를 거쳐 오이가 빠진 밀면이 나왔습니다. 얇게 썰린 무도 없어서 뭔가 심심해보이지만 쫄깃한 면과 밀면 특유의 한약맛 나는 육수는 부산에서 먹던 맛과 거의 같습니다. 편육 두 조각도 고기국수 못지 않게 맛있네요.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가 꽉 찬 때에 들어와서 구석진 자리에 앉아 국수를 다 먹고 나서야 온육수가 있다는걸 생각해..
814. 잠실역 - 계란 후라이 구워 먹는 밀면집 늦은 점심을 먹으러 잠실역에 왔습니다. 식당이 들어선 지하철역이 종종 보이는데, 밀면을 파는 곳은 잠실역 말고는 못 본 것 같네요. 가게 이름과는 달리 여기서 많이 팔리는 음식은 밀면보다는 짜장면, 육개장 칼국수지만 날씨가 더우니 냉밀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서비스로 계란 후라이를 1인 1개씩 제공한다는 점인데, 반찬통 옆에 후라이팬과 계란, 식용유, 소금이 놓여 있습니다. 손님이 기호에 맞게 알아서 만들어 먹으라는 것이죠. 밀면을 먼저 주문하고 후라이팬 앞에 서서 계란 후라이를 반숙으로 익힌 뒤 온육수를 약간 받아 계란 후라이를 먹기 시작합니다. 계란을 다 먹자마자 밀면이 나왔습니다. 오이를 못먹어서 오이를 빼고 주문을 했죠. 이곳 밀면 육수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잠실에 볼일이 있으면 밀면을..
331. 충무로역 - 낭패 회현역 - 명동역을 거쳐 충무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충무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 영화지만, 곽도원씨가 인생술집에서 언급한 대로 영화사는 충무로를 떠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대한극장은 여전히 충무로에 있고, 충무로역 안에 '오!재미동'이라는 영화 미디어센터가 있어 영화와의 연결고리는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충무로에 온 이유가 영화때문은 아니니 원래 목적을 찾아 이동합니다. 충무로 일대에는 이런저런 식당이 많은데, 그중 밀면을 파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왔거든요. 하지만 신발이 다 젖도록 걸어도 보이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로드뷰를 켜서 확인해 보니 가온밀면 충무로점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짬뽕집이 들어섰네요;;; 제가 짬뽕은 별로 안 좋아해서 하는 수 없이 다른 식당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