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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 이와미긴잔 자료관을 나와 오다시역으로 오모리 긴잔 보존지구 입구에 있는 오래된 건물.    이와미긴잔 자료관(石見銀山資料館)이라는 작은 박물관입니다.    니마군야쿠쇼(邇摩郡役所, 니마군청), 오모리다이칸쇼(大森代官所, 오모리대관소)를 거쳐 지금은 작은 지역사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곳인데    이런 박물관은 외국인들 오라고 만든 곳은 아니다 보니 얼마나 전시물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입장료 6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보죠.    전시물이 조금 중구난방으로 놓인 듯한 느낌이 강한데    일단 이 주변에 있는 집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듯한    이런저런 집 모형과    메이지 시대에 찍은 듯한 오래된 흑백사진을 보고    은광에서 캐던 여러 은광석도 보고    이와미 은광에서 캐서 전세계로 뻗어나간 은을 상징하는 듯이 걸려있..
11. 거대한 지하 채석장으로 가는 길 마츠시마역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서 마츠시마카이간역으로 와서 아오바도리역으로 가는 센세키선 열차를 타고 사람들로 가득한 열차에서 고통받으며 센다이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칸센을 타러 올라오니 눈앞에 규탄 구이를 어필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센다이역과 연결되는 쇼핑몰에 있는 규탄 거리로 가보니 이번에도 식당에서 규탄을 먹는 건 무리일 것 같네요. 이번에도 차디찬 규탄 에키벤을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규탄 구이를 포장 판매하는 식당으로 가서 2번째로 비싼 도시락을 주문합니다. 주문 전표를 받고 잠시 기다려 포장된 도시락을 받고 이번에도 신칸센 e티켓으로 개찰구를 통과. 야마비코 자유석 타는 곳에 줄을 서서 빈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도시락을 꺼냅니다. 3,000엔이 넘는 도시락을 산 만큼 소 혀가 듬뿍 담겼고 고기도..
23. 나하시역사박물관에서 알아보는 730 국제거리 초입에 류보백화점이라는 작은 지역 백화점이 있는데 이곳 4층을 나하시에서 임대해서 나하시역사박물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입장료 35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과거에 만들어진 비석의 탁본이나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용주 하류센(爬龍船) 등 류큐 왕국 시대를 다루는 전시물이 짧게 나오긴 하는데 이 전시물을 지나면 류큐 왕국이 일본으로 편입된 뒤의 이야기를 다루는 전시물이 더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전시물이 다루는 주제가 긍정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전시물자 동원 프로파간다와 관련된 물건이라던가 오키나와 전투 때 전사자가 쓰던 무기들입니다. 전시물을 둔 의도가 참... 아무튼 일본이 패망하면서 오키나와는 미군정이 들어섰고 미국은 오키나와를 공산주의를 저지하는 최전방으로 고려해 자신들의 영토..
24. 후쿠오카시 박물관 상설전 후쿠오카시 박물관 상설전시실 입장료 2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전시물은 금으로 만든 작은 도장, 금인(金印)입니다. 한위노국왕(漢委奴國王)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이 도장은 후한 광무제가 서기 57년 큐슈 북부에 있던 노국(奴國, 나노쿠니)에 하사했다는 도장인데 일본을 부르던 옛 이름인 왜(倭) 또는 위(委)의 왕을 중국의 황제가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어 작은 크기에 비해 역사적 가치는 커서 이렇게 전시실 맨 앞에 놓아둔 것 같네요. 이어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전시물을 보여주는데 일본에서 선사시대 유물만 보면 괜히 후지무라 신이치 때문에 식겁하지만 유물 발굴 사기극이 드러난지도 20년이나 지났으니 이제는 믿어도 되...겠죠? 큐슈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기에 중국과의 교역을 하는 거..
7. 나라국립박물관 구글 지도에서 나라국립박물관으로 나오는 건물로 오니 문이 닫혀 있어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아까 그곳은 특별전이 열리는 신관이고 나라 불상관이라는 이름의 이 건물이 나라국립박물관 상설관입니다. 마스크 덕에 대학생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입장료 7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불상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별의별 불상들이 전시 중인데 특이하게 여기에 있는 불상 대다수가 나무로 만든 불상입니다.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불상은 금속을 가공해서 만들거나 나무로 만들더라도 나무 위에 금칠을 해서 만드는데 일본의 목조상은 나무라는 소재를 그대로 드러낸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한국어 안내문에는 일본에 목조상이 많은 이유를 비자나무, 노송나무 등 조각에 적합한 나무가 풍부한 자연환경에서 찾고 있네요. 불상관에서 복도..
33. KAI 공장 옆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2021.09.25) 사천바다 케이블카 건너편 기념공원 정류장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삼천포터미널에 도착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제가 타려는 버스가 오지를 않아서 하는 수 없이 치트키를 쓰기로 합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한국항공우주박물관. 이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KAI가 항공 관련 방위산업체인 만큼 본사 겸 공장 근처에 항공과 관련된 전시공간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매표소를 지나면 박물관 건물로 들어가는 길에 수많은 비행기 실물이 전시돼 있는데요. 한국에서 쓴 비행기를 이것저것 보자면 1953년 사천비행장 내 공군기술학교에서 만든 한국 최초 개발 경비행기 부활호 레플리카,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이 한반도로 귀국할 때, 이승만 대통령이 전..
S411. 관악산역 - 조용한 서울대 박물관 신림선의 남쪽 종점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안쪽으로 진입할 것인가였습니다. 비용 문제로 결국 서울대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계획은 폐기되었지만 신림선의 종착역 관악산역이 서울대 코앞에 지어져서 서울대역이 새로 생기는 대신 관악산역에 서울대라는 이름이 병기가 되었네요. 관악산역에 있는 유일한 출구로 나오면 관악산공원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오기에 등산복 차림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맞아 관악산역을 이용하지만 저는 관악산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서울대의 상징과도 같은 '샤'가 사라진 정문을 지나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왔습니다. 보통 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박물관은 학교 사학과에서 발굴활동을 통해 얻은 유물을 관리하면서 연구 성과를 관객들에게 공유하..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2021.07.24) 예전에 신분당선을 따라 짧은 여행을 할 때 양재시민의숲역 근처에 있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견학하려 했으나 기념관이 휴관 중이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제는 개관했겠지 하고 21년 7월의 주말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은 이곳 말고도 고향인 충남 예산 충의사에 있는데요. 예산에 있는 기념관은 예산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반면 서울에 있는 이 기념관은 민간에서 운영해서 경영난을 겪기도 하고 냉난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다 LG그룹이 지원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곳입니다. 그래도 2021년에도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걸 보니 고비는 넘겼나 봅니다. 기념관 전시실로 들어가면 우선 일제의 식민지 교육을 거부하고 민족 교육에 앞장선 교육자로서의..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진 화신백화점의 흔적을 찾아서 (2021.12.05) 디뮤지엄에서 열린 독립출판 행사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2021을 찾아 3개 층을 오르내리면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찾아 그중 2권을 골랐습니다. 꽤나 시간을 들여 책을 골랐는데 이것만 가지고 글을 쓰자니 할 얘기가 많지 않아서 오랜만에 서울에 온 김에 한 곳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온 곳은 종로타워 옆 센트럴폴리스 지하 1층에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공평동 재개발 중 거의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채로 발굴된 골목길과 건물터를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한 채 건물 안으로 가져와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건물터를 원래 있던 자리에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절로 감탄이 나오지만 사실 건물터와 조각 유물만 보고 가기엔 뭔가 조금 심심한데요. 그래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열린 특별전을 중심으로 박물관을..
13. 국립항공박물관에 이어 방문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2021.06.24) 자동차와 피아노 구경을 마치고 이번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왔습니다. 김포공항에 국립항공박물관이 건립되기 전에는 여기가 국내에서 항공을 다루는 몇 안 되는 박물관이었기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죠. 국립항공박물관을 여기보다 먼저 가봤기에 예전만큼의 간절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가봐야겠다 싶어 왔습니다. 우선 박물관 건물 밖에 있는 전투기와 수륙양용비행기 씨비를 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니 원래는 성인 기준 입장료가 10,000원인데 6월 할인이라 1,000원을 깎고 여기에 더해 캐노프스 기계가 고장이라 또 할인을 받아 최종적으로 8,000원을 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러 퇴역한 전투기를 둘러보기 전에 박물관 건립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인지 따로 공간을 마련해둔 공군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 잠시..
12. 안 어울리는 둘을 모아둔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2021.06.24)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 왔습니다. 자동차와 피아노라는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는 두 주제를 동시에 다루는 특이한 곳인데 원래는 세계자동차박물관이라는 이름이었지만 2019년부터 피아노 수집품을 추가로 전시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시물 비중은 자동차 8 피아노 2에 가깝지만. 입장료는 성인 기준 13,000원인데 네이버에서 약간이나마 할인받아 예약한 티켓을 받고 박물관 건물로 가는 길 사이사이 놓여있는 이런저런 자동차를 열심히 구경하면서 박물관 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인이 소장한 수많은 클래식카를 전시하고 관리하는 이곳은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를 소장하고 있지만 주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으로 자동차 대중화에 앞선..
2. 청주고인쇄박물관 (2021.06.23) 청주시청 건너편에서 832번 버스를 타고 고인쇄박물관 정류장에 내려 화단으로 만든 직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왔습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심체요절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흥덕사의 터인 흥덕사지 바로 옆에 지었는데요. 흥덕사지 위에 복원한 금당과 삼층석탑을 잠깐 보고 박물관 관람을 시작해보죠. 고려 무신집권기의 문신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에 따르면 1234년에 상정고금예문을 금속활자로 찍어 배포했다고 합니다. 상정고금예문 금속활자본은 현존하지 않기 않지만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실 입구에 가장 먼저 보여주고 있네요.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중 가장 오래된 책인 직지심체요절이 곧이어 등장합니다. 1377년 백운화상이 흥덕사에서 간행했다는 직지심체요절은 상권과 하권 2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