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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

9. 적성전통시장에서의 간단한 저녁식사(파주 92번) 어느새 전기버스를 쉽게 볼 수 있게 된 일상에 새삼 신기해하며 문산에서 92번을 타고 버스의 종점이자 파주시 최북단에 있는 적성면으로 갑니다. 바로 옆이 임진강이라 매운탕집은 보이지만 정작 강물은 보이지 않는 37번 국도를 따라 열심히 달리다 잠시 옆길로 빠져 장파리라는 동네에 들어갔다 나와 적성전통시장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오래전에는 단거리 완행 시외버스가 출발하는 버스터미널이 여기에 있었고 시외버스가 모두 시내버스로 바뀐 뒤에도 한동안 터미널 건물이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와보니 터미널은 온데간데없고 버스를 보관하던 자리에는 식자재마트가 들어섰습니다. 버스터미널이 사라지면서 버스 정류장 이름도 적성터미널에서 근처에 있는 적성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마침 여기 온 시간이 저녁 시간이니 뭘 먹고 가려고..
강남에서 먹는 5천 원어치 라면 정식 (2021.08.04) 강남역 5번 출구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빌딩 지하에 꽃보다라면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점심에는 라면을 비롯한 식사류를 파는 식당으로, 저녁에는 안주거리를 파는 술집으로 장사하는 곳인데 지금은 점심시간이니 오른쪽 메뉴판을 봐야겠죠. 5,000원짜리 라면에 생닭 육수를 쓴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우면서도 일단 라면정식을 주문했는데 정식이라는 이름에 걸맞을 양의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양은냄비에 끓인 라면은 물론 네모난 도시락에 나온 이른바 '추억의' 도시락에 더 달라고 하면 주는 잡채를 비롯한 반찬까지 5,000원짜리 상차림치고는 상당히 푸짐합니다. 생닭 육수를 넣었다는 라면은 스프 때문인지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본 이상은 하고 분홍 소시지와 김치볶음, 멸치볶음, 계란 프라이를 넣은 도시락..
김밥에 계란말이를 감싼다고 해도... (2021.11.26) 인천터미널 근처 로데오광장에 노점이 몇 곳 있는데 그중 까치네떡볶이라는 곳에 왔습니다. 노점상에서 파는 분식들이 메뉴가 대부분 그게 그거지만 여기서 파는 김밥은 좀 많이 다릅니다. 계란 지단을 빼고 김밥을 말은 뒤 반대로 김밥을 계란 지단으로 둘둘 말아 계란말이 김밥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네요. 가격이 3,000원이니 일반적인 김밥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괜히 맛이 궁금해져서 계란말이 김밥 하나 떡볶이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김밥을 주문하면 계란말이 김밥을 썰고 그 위에 떡볶이 국물을 부어 주네요. 영롱한 비주얼에 감탄하면서 김밥 한 점을 젓가락으로 들어 맛을 보는데... 그냥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맛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계란은 어차피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니 계란을 김밥 밖에 둘둘 만다고..
P144. 금천구청역 - 떡볶이에 만두 금천구청역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시흥동에 있다 해서 시흥역이었는데 정작 시흥시에 있는 줄 알고 잘못 내린 승객이 많아 역 앞에 새로 지어진 금천구청에서 따와 금천구청역으로 역명을 바꿨죠. 금천구청역을 나와 1번국도를 건너 대명시장에 왔습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걸레만두'라는 요상한 이름이 보이네요. 간판을 따라 좁은 길을 걸어 '떡볶이랑 걸레만두랑'이라는 분식집에 도착했습니다. 걸레만두라길래 대체 뭔가 하고 보니 떡볶이와 같이 먹는 납작만두입니다. 가격은 프랜차이즈 분식집과 큰 차이가 안 나네요. 1인분으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돈을 내자마자 바로 접시에 만두를 놓고 자른 뒤 떡볶이를 끼얹습니다. 삶은 계란은 곱빼기에만 들어가나 보네요. 만두는 두 개만 들어가지만 만두피가 넓고 커서 부족하지는 않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