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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12. 조선 때 만든 고려 왕의 사당 숭의전(연천 80-2번) 백학 동네 구경을 마치고 두일3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정자에서 버스를 기다려 11시 10분에 출발하는 80-2번을 탑니다. 예전에는 전곡에서 고랑포구로 가는 80번과 백학면 두일3리까지 가는 80-2번을 같은 차로 운행해서 버스 외부에는 80번만 붙여두고 다녔는데 정작 본선이라 할 수 있는 80번이 폐선되는 바람에 이제는 80-2번만 80번 버스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네요. 시외버스보다도 편안한 좌석에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자리에 앉아 두일리를 떠나면 38선에 인접해 있어 38선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은 노곡리에 진입합니다. 전방에 있는 낙후된 지역이라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런저런 지원도 하고 연천군청 블로그에 올라온 시민기자 기고문을 보면 제법 예쁜 마을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 구경은 다음 기회에. 버스..
P128. 평내호평역 - 2년 뒤 문이 열릴 궁집 평내동과 호평동 사이에 있는 평내호평역에 내려 65번 버스로 갈아타고 장내마을, 평내파출소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전통가옥이 나옵니다. 이곳 이름은 궁집. 조선 영조 때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구민화라는 사람에게 시집갈 때 지어준 집으로 국가에서 목수도 보내고 재목도 보내 지었다 해서 궁집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지어진 집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겠지만 이곳은 국가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 문화재라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 있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를 방문하기 며칠 전 궁집 소유주이던 무의자문화재단에서 남양주시에 궁집과 이 일대 땅을 기부했고 남양주시는 기부받은 문화재와 땅을 활용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를 ..
U113. 경전철의정부역 - 국밥 먹고 성당 구경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역 사이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결국 들어간 곳은 국밥집. 안동본가국밥이라는 식당인데 소고기국밥을 주력으로 하는 곳인가 봅니다. 기본 메뉴인 안동국밥 외에도 뚝배기에 담은 이런저런 국밥을 팔고 있는데 무난하게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안동국밥을 주문했습니다. 5분 정도 지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안동국밥이 나왔습니다. 처음 안동국밥을 받았을 때에는 보이는 게 시래기밖에 없어서 실망했는데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어보니 제법 고기가 많이 들어있네요. 얼큰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고 밥을 말아 건더기와 밥을 함께 먹습니다. 시래기가 듬뿍 들어갔으니 시래기 향이 좀 강하게 나긴 하지만 국물에 고기 맛도 잘 우러나 있어 맛있게..
124. 청량리역 - 영휘원과 숭인원 세종대왕 기념관을 나와 고풍스러운 담벼락 위로 물든 단풍을 보며 걷다 보니 영휘원과 숭인원이라는 사적이 나옵니다. 무덤 이름이 원으로 끝나는 것을 보니 왕족의 무덤인가 보네요. 한번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장료는 다른 조선왕릉과 마찬가지로 1,000원. 릉으로 끝나는 다른 무덤과는 달리 원으로 끝나는 무덤은 왕릉이 아니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되지 못해 티켓에 세계문화유산 로고는 없습니다. 입구를 지나 먼저 나오는 무덤은 숭인원으로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의 장남 이진이 묻힌 무덤입니다. 영친왕은 어릴 적 일본에 볼모로 잡혀 살았기에 이진은 1921년 일본에서 태어났는데요. 순종에게 자식이 없어 이진이 왕가를 이을 종손이었기에 영친왕과 이방자 내외가 아들을 데리고 잠시 ..
125. 제기동역 - 선농단 시계를 뒤로 좀 많이 돌려 작년 이맘때쯤 제기동역에 내려 선농단으로 갔습니다. 낙엽이 잔뜩 쌓인 골목길을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니 돌담으로 둘러싼 평평한 땅이 나오네요. 수명이 대략 600년 됐다는 천연기념물 제240호 향나무를 지나 선농단에 도착했습니다. 선농단은 왕이 농사를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자 왕이 직접 쟁기를 들고 밭을 가는 시범을 보이는 친경을 하던 장소입니다. 왕이 직접 제사를 주관했다는 점에서 조선이 얼마나 농업을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죠. 선농단 제단 옆에 안내문이 세워져 있긴 한데 선농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선농단 아래에 있는 선농단역사문화관으로 가봅니다.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선농대제는 중국에서 시작돼 삼국시대에 한반도로 전해졌다고 합..
P551. 방이역 - 방이동 고분군 올림픽공원역에서 아래로 내려와 방이역에 도착했는데요. 조금 더 걸어 오금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동, 방이동 고분군에 도착했습니다. 방이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석촌동 고분군과는 다르게 돌방을 만든 뒤 흙으로 봉분을 쌓은 굴식 돌방무덤이 많습니다. 굴식 돌방무덤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서 모두 사용했던 무덤 양식이라 이 무덤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1970년대 고분 발굴 당시에는 백제 시대 무덤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지만 몇몇 무덤에서 경주에서 발굴된 유물과 같은 종류의 유물이 발굴돼 논란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무덤 근처 안내문을 봐도 어떤 안내문은 이 무덤이 백제 때 무덤이라고 하고, 어떤 안내문은 통일신라 때 무덤이라고 하는..
4. 강릉향교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출발 시간이 가까워졌지만, 강릉까지 왔는데 올림픽 경기만 보고 돌아가긴 아쉬워 강릉역 근처에 있는 강릉향교를 찾았습니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 때 지방에 설치된 교육기관으로 유학 교육과 성현에 대한 제사를 담당하던 곳입니다. 강릉 지역에 처음 세워진 향교는 고려 예종 때 세워진 내외향교지만 고려 때 불타 없어졌고, 고려 충선왕 때 강릉향교가 지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향교 정문 대신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강릉학교 바로 옆이 강릉명륜고등학교인데 축구공이 자주 날아오는지 철망이 쳐져 있네요. 문을 지나니 안에서 향교 관리자께서 방명록을 꺼내시더니 향교 해설을 해주십니다. 건물 사이 난 좁은 길을 지나니 전랑(행랑, 월랑이라고도 부릅니다.)과 함께 동재, 서재가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