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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들이

비행기 실내를 옮겨놓은 충무로 보잉 (2024.02.23) 인쇄소로 빼곡한 충무로의 어느 한 골목. 뜬금없이 공항에서 볼법한 FIDS를 달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실제 항공편과는 전혀 관련 없이 그럴듯하게 만든 FIDS를 달아놓은 이곳의 정체는 BOING이라는 이름을 붙인 카페. 비행기 제조사 BOEING과 1글자 차이로 다르게 지었네요. 오래된 건물에 놓인 좁은 계단을 올라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카운터에 달아놓은 모니터부터 카운터 아래에 놓아둔 여러 캐리어, 그리고 이 화장실을 보면 광기까지 느껴지네요. 비행기 실내를 그대로 뜯어놓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이 자리는 이미 만석이기에 평범한 자리를 찾아 벨이 울리기를 기다려 평범하게 커피를 마시다 기내석에 자리가 비어 슬쩍 앉아보고 트레이를 반납한 뒤 카페에서 나왔는데 아직 ..
서울전차를 닮은 전기차를 타고 서울 한 바퀴 (2023.05.20) 이런저런 행사 준비가 한창인 종로 1가 아래 광교. 한국관광공사 건물과 투썸플레이스 사이 작은 골목길로 가면 누가 봐도 시선을 빼앗을법한 특이한 모습의 전기차가 놓여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놓인 옛 서울전차 381호의 모습을 본떠 만든 전기차를 타고 서울 도심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인데 상당히 인기가 높아 예약이 힘들다고 하지만 다행히 1자리가 비어있는 시간대를 찾아 토요일 10시 30분 출발로 예약했습니다. 자전거처럼 안장에 앉고 페달을 밟을 수 있지만 보통은 전기차 배터리로 움직이고 전해진 구간에서만 페달을 밟으면 되니 날이 덥더라도 그렇게까지 고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스와 커피 중 커피를 선택하고 최대 시속 20km까지 달린다는 전기차에 올라타 승차권을 받았는데요. 생김새는 진짜 서울전차 승차권과..
L자 모양 서울 나들이, 우크라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버덕 (2022.10.01) 모처럼 시내버스 전국 일주가 아닌 평범한 주말 나들이를 하러 서울 시청 옆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시청사 역할을 했던 건물이라 역사적인 사진들이 벽마다 걸려 있어 이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도서관 밖에 걸린 글귀를 따라 간단한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도서관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라고 해서 다양한 나라의 원서들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는데요. 9월 2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서울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우크라이나어는커녕 키릴 문자 자체를 못 읽는 사람이지만 호기심에 찾아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책은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관광, 아동문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림이라면 글을 몰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미술을 ..
신림선 여행 지도 김포 도시철도(김포 골드라인) 개통 이후 오랜만에 새로 개통한 노선인 신림선. 2019년 11월 당시 영업 중이던 모든 역을 다 가본 뒤로 한참 시간이 흘러 신림선이 개통해서 오래전에 다른 역을 이용해서 가본 곳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그때 가본 곳을 피해 행선지를 골라봤는데 집에 돌아와서 만족할만한 여행이었나 하고 되돌아보니 아닌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신림선이 다니는 동네에 대해 좀 더 알아본 뒤 날을 잡아 다시 여행을 해봐야겠네요.
오장동에서 먹는 함흥냉면 (2020.10.17) 오랜만에 서울에 와서 오장동으로 갑니다. 을지로 일대에는 오래된 냉면집이 많은데 오장동에는 유독 비빔냉면 형태로 먹는 함흥냉면집이 많습니다. 여러 집들이 개업 연도를 적어두고 자기네가 오래됐다고 자랑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장동흥남집에 가보겠습니다. 오리지널 함흥냉면은 회를 양념장에 무친 고명이 올라가는 회냉면이겠지만 저는 회를 못 먹으니 대신 고기냉면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냉면은 뭘 고르든지간에 11,000원이네요. 선불로 계산을 하고 먼저 따뜻한 육수를 마시고 있으니 오이를 빼달라고 부탁한 고기냉면이 나왔습니다. 분식집에서 먹곤 하는 비빔냉면에 비해 양념장이 적고 대신 육수를 약간 부은 듯이 국물이 있는 편인데 이게 오장동 일대 냉면집의 특징이라데요. 자리마다 취향에 맞게 넣어먹으라는 추가 양념이..
5호선 여행 지도 한강을 2번이나 건너며 강서, 종로, 강동, 하남을 잇는 5호선. 여의도나 공덕, 왕십리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도 가보고 신정동, 금호동처럼 제법 한가한 주택가도 가보며 서울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역이 너무 많아 방문할 곳을 찾느라 고생도 했네요. 김포 검단 방향으로 연장이 구상 중이니 언젠가 또 고생을 해야 하긴 하는데 이건 그때 고민해보죠.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이신설선 여행 지도 북한산 오른쪽을 따라 강북을 세로로 이어주는 우이신설선. 북한산 자락에 이런저런 관광지가 많아 짧은 등산과 함께 이곳저곳을 가봤습니다. 정작 제대로 된 북한산 등산은 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 등산을 해보고 싶네요.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9호선 여행 지도 출퇴근 시간대 지옥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9호선. 하지만 9호선 연선에는 주거지구와 업무지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유물도 있고 볼거리 많은 박물관도 있고 쉴 수 있는 공원도 있습니다. 볼거리를 찾아 집을 나서고, 배가 고플 때 먹거리를 찾아 돌아다니고, 중간중간 커피도 마시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9호선 모든 역을 다녀왔습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호선 여행 지도 한강 북쪽에 있는 교통 소외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건설했다는 6호선. 그래선지 6호선이 지나가는 구간을 보면 단독주택 위주로 주거지가 형성돼서 길이 좁은 곳이 많습니다. 눈에 확 띄는 랜드마크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대신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봤습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8호선 여행 지도 전체 구간 길이가 17.7km로 짧은 8호선. 그중 성남시 구간은 7.5km로 절반도 안 되지만 8호선 여행을 마친 뒤 8호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남한산성 행궁을 비롯한 성남시 관광지입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남한산성 행궁이라 그럴 수도 있고 유난히 여행지 중 경사진 곳이 많아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8호선 서울 구간에 암사동 선사 유적이나 몽촌토성 같은 굵직한 관광지가 있으니 전 구간에 걸쳐 즐겁게 여행을 다녔습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호선 여행 지도 이용객이 많은 만큼 여러 사람들에게 친숙한 2호선. 서울 한 바퀴를 돌며 제법 익숙한 곳들을 다녀왔습니다. 아무에게나 공개되지 않는 숨은 지역도 관람할 기회를 얻어 여행기로 남겨봤습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종묘 자유관람을 (2017.06.03) 고궁 통합관람권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남은 곳을 둘러보고자 종묘에 방문했습니다. 티켓에는 새하얀 정전이 실려있지만, 6월에 방문했으니 종묘에는 녹음이 가득합니다. 종묘 곳곳에는 돌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걸 신로라고 부르는데, 가운데길은 신주와 향이 들어가는 신향로, 왼쪽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 오른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입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정전입니다. 왕과 왕비가 승하하고 3년상을 치른 뒤 신주를 이곳에 모셨죠. 조선 왕실 관련 건물 중 가장 긴 건물인데, 이건 신주를 모시는 왕이 늘어날 때마다 증축해서 그렇습니다. 덕분에 다른 건축에서는 보기 힘든 수평미를 보이고 있죠. 신주를 모신 칸은 모두 잠겨 있습니다. 아마 5월에 열리는 종묘제례 때 열리는 것 같네요. 어릴 적 쓴 교과서에서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