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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토요일에는 종묘 자유관람을 (2017.06.03)



고궁 통합관람권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남은 곳을 둘러보고자 종묘에 방문했습니다.





티켓에는 새하얀 정전이 실려있지만, 6월에 방문했으니 종묘에는 녹음이 가득합니다.





종묘 곳곳에는 돌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걸 신로라고 부르는데, 가운데길은 신주와 향이 들어가는 신향로,


왼쪽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 오른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입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정전입니다.


왕과 왕비가 승하하고 3년상을 치른 뒤 신주를 이곳에 모셨죠.


조선 왕실 관련 건물 중 가장 긴 건물인데, 이건 신주를 모시는 왕이 늘어날 때마다 증축해서 그렇습니다.


덕분에 다른 건축에서는 보기 힘든 수평미를 보이고 있죠.





신주를 모신 칸은 모두 잠겨 있습니다.


아마 5월에 열리는 종묘제례 때 열리는 것 같네요.





어릴 적 쓴 교과서에서 본 사진처럼 찍어본 모습입니다.





정전에 모신 신위 봉안도입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 역시 이 곳에 신위가 있네요.





영녕전으로 가던 중 본 정전 악공청입니다.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는 악공들이 대기하던 공간인데,


지금은 종묘제례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곳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녕전 앞을 가니 잔디에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가 신나게 돌아가고 있네요.





영녕전은 간단히 말하면 조금 덜 중요한 왕들의 위패를 모신 곳입니다.


조선 건국 이후 추존된 태조 이성계의 조상(목조, 익조, 도조, 환조)들과


재위 기간이 짧아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한 문종, 단종 등의 위패가 있죠.





영녕전은 정전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


정전에서 영녕전으로 위패를 옮겨야함에도 옮기지 않고


정전에서 계속 제사를 지내는 불천위(不遷位)가 계속 늘어나면서 정전 규모가 계속 커졌기 때문입니다.





영녕전에 모신 신위 봉안도입니다.


폐위된 연산군, 광해군은 정전, 영녕전 어디에도 신위가 없죠.


단종은 계유정난 때 노산군으로 강등되었기에 종묘에 신위가 없었지만


숙종 시절 단종으로 복위되면서 신위가 영녕전에 들어갔습니다.





여긴 전사청입니다.


제기를 보관하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곳인데, 내부 공사중이라 바깥만 둘러봤습니다.





재궁으로 이동해 이런저런 전시물을 둘러봤습니다.





재궁은 왕이 세자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곳으로,





이 곳에서 몸을 씻은 뒤 정전으로 이동해 제례를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향대청입니다.


제례에 바칠 향, 축문, 폐백을 보관하고,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입니다.





지금은 축문, 제기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죠.





왼쪽은 왕과 왕비의 시호를 새긴 도장을 보관한 보장,


가운데는 왕과 왕비의 공덕을 기록한 책을 보관한 책장,





오른쪽은 제례에 사용하는 축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맞은 편에는 제례에 사용하는 신주와 제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신주에 구멍이 뚫린게 특이하네요.





향대청 출입구에는 세계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향대청 옆에는 특이하게 고려 공민왕 신당이 있습니다.


공민왕과 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모신 곳인데, 조선 왕을 모시는 종묘에 고려 왕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죠.


이성계가 관직에 진출한 것이 공민왕대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성계의 업적 중 하나가 폐가입진이었으니

(공민왕의 친자가 아니라는 명분으로 우왕, 창왕을 폐위)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민왕 사당을 종묘에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종묘 곳곳에는 동그란 섬이 있는 네모난 연못이 있습니다.


땅은 네모낳고 하늘은 둥글다는 옛 사람들의 세계관이 반영된 모습이죠.





종묘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 종묘 앞에 있는 이상재 동상을 들렀습니다.


계몽운동가로서 민립대학설립운동 주도, 신간회 초대 회장 취임 등


민족 계몽, 실력양성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죠.





ps. 종묘에서 주은 티켓입니다.


외국인이 산 뒤 버린 티켓 같은데, 수집품이 하나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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