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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K272. 인천역 - 월미바다열차 인천역으로 가기 전 신포역에 내려 텐동집 온센에 왔습니다. 눈꽃마을 푸드트럭 시절 가본 뒤로 상당히 오랜만에 와봅니다. 방송에 나온 뒤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식당에는 손님이 가득합니다. 가게 밖에 놓인 메뉴판을 보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주문과 계산을 먼저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보리멸 텐동. 재료 수급이 어렵던 장어 대신 보리멸을 튀겨 밥 위에 얹은 텐동입니다. 보리멸을 비롯해 꽈리고추, 새우, 김, 느타리버섯, 가지, 단호박, 연근, 그리고 온센 타마고가 들어간 텐동이 나왔습니다. 다른 튀김은 다른 텐동집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으니 처음 먹어보는 보리멸 튀김이 궁금했는데 장어 못지않게 부드럽게 씹히는 살이 상당히 맛있네요. 가시 손..
K259. 달월역 - 꾸역꾸역 걸어 도착한 갯골생태공원 일반적인 여행객이라면 시흥능곡역에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갯골생태공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람 없기로 유명한 달월역에 내렸습니다. 출구 안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달월역 주변에는 차량기지를 제외하면 역세권이라고 말할만한 곳조차 없기에 화물차 외에는 지나다니는 차도 딱히 없는 길을 따라 걷다 인도마저 사라질 즈음 오른쪽으로 꺾어 자연부락인 달월마을이나 둘러보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주택도 몇 채 없네요. 저를 보고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가던 길을 가는 고양이와 헤어지고 마저 길을 걷는데 나오는 건물은 주택이 아니라 공장이나 창고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공장 외부인에게 으르렁거리는 개를 두 마리나 만난 뒤 또 다른 고양이와 만나 잠시 놀다 영동고속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달월마을을 둘러본다는 계획은 ..
K264. 남동인더스파크역 - 뼈해장국이 아닌 강뼈탕 조금 늦은 점심시간에 남동인더스파크역에 내려 식당이 모인 상가로 가니 이미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온 직장인들로 가득합니다. 덕분에 식당에 자리는 제법 여유 있을 것 같네요. 밥을 먹을 곳을 찾아 가볍게 둘러보는데 강뼈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메뉴를 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같이 파는 뼈찜이야 경희대 근처 고황에서 질리도록 먹어봤는데 강뼈탕은 제법 신선한 음식입니다. 뼈다귀 해장국과 마찬가지로 돼지 등뼈를 사용하지만 국물은 얼핏 봐도 해장국과 다르네요. 어떤 맛이 날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강뼈탕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커다란 등뼈 세 조각이 담긴 강뼈탕이 나왔습니다. 고기를 뜯기 전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뼈다귀 해장국보다 맑으면서도 칼칼하게 매운 국물입니다. 국물에 넣으라고 매운 양념을..
수인분당선 여행 지도 수인선과 분당선이 2020년에 만나 인천에서 여러 도시를 거쳐 서울로 가는 노선이 됐습니다. 여러 동네를 거치는 만큼 분당선과 수인선을 따라 이동할 때마다 여러 볼거리를 찾아봤는데요. 여전히 어선이 드나드는 동네도 다녀왔고, 이제 막 재개발을 시작하는 동네도 다녀왔고, 개발이 끝난지 한참 지나 큰 변화 없이 한결같은 동네도 다녀온 뒤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봤습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51. 고잔역 - 철길 지나 호수로 초지역과 신길온천역을 거쳐 고잔역에 왔습니다. 고잔역은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역이라 4호선 철길 옆에 협궤철도를 살려 공원으로 꾸며놨습니다. 협궤철도답게 선로 간격이 일반적인 철도보다 좁죠. 철길 옆에는 쉬어가라고 만든 벤치도 있고 예쁜 꽃도 폈습니다. 고가철도에는 옛 수인선 협궤열차 사진이 걸려 있는데요. 중앙역에서 고잔역, 달월역, 남동역까지 가는 기차표도 보이고, 좁은 선로를 달리는 꼬마기차도 보이네요. 협궤 시절 역명판을 재현한 팻말도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화단으로 꾸민 작은 화차가 나오네요. 철길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남쪽으로 쭉 내려와 안산천으로 난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 안산호수공원에 왔습니다. 섬진강댐 건설로 안산으로 이주한 분들을 기리는 비석을 지나 호수..
K264. 남동인더스파크역 - 브레이크 타임 어느새 수인선 역 방문도 이번이 마지막이네요. 남동공단에 지어진 남동인더스파크역에 내렸습니다. 주변에 있는건 죄다 공장이라 적당히 밥이나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함바집 형태를 한 식당도 있겠지만 상가에 들어선 식당도 많으니 상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참 안 맞네요. 문을 닫은 곳이 생각보다 좀 많습니다. 하는 수 없이 문이 열린 미스 사이공에 들어와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점심을 쌀국수로 먹었으니 또 쌀국수를 먹기는 싫어 볶음밥으로 배를 채우고 나왔습니다. 주변에 카페는 많은데 하필이면 여기 오기 전에 커피를 한 잔 마셔서 또 커피를 마시기도 애매하네요. 여행 마무리를 이렇게 하자니 찝찝하긴 하지만 이것으로 인천 여행을 마쳤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K263. 호구포역논..
I130. 원인재역 - 원인재 수인선을 따라 이동하다 이번에는 원인재역 인천 지하철쪽 출구로 나왔습니다. 1번 출구 앞으로 난 길을 쭉 따라 걸어 원인재에 도착했습니다. 인천 이씨의 시조 이허겸을 모시는 곳인데 인천 이씨의 근원지라는 뜻에서 원인재(源仁齋)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인천 이씨는 고려 때 왕가와 지속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세력을 펼친 가문으로 문벌귀족으로서 왕도 두려워했던 이자겸이나 무신 집권기 문인으로서 파한집을 쓴 이인로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도 배출했죠. 신도비 옆으로 난 작은 첨소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 몇 채가 보입니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 건물은 여기서 가장 큰 건물이지만 정작 이름이 원인재가 아니라 돈인재입니다. 강당 역할을 하는 건물이라 크게 지은 것 같네요. 원인재라는 현판을 단 건물..
K266. 연수역 - 고가도로 옆 고가커피 신연수역보다 13년 뒤에 만들어진 연수역에 왔습니다. 연수역 위에는 수인선 철길로 갈라진 동네를 잇는 연수고가차도가 있는데요. 이 고가도로에서 이름을 딴 건지 연수역 앞에는 '고가커피'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크게 보이는건 점심 할인 안내판인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 점심 할인은 못 받네요. 커피 할인받으러 온 건 아니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주문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하얗게 꾸민 예쁜 공간에 신나는 재즈 음악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곡명은 알 수 없지만 제 취향에 맞아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즐겁게 음악을 들었죠. 유리잔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쉬다 카페를 나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265. 원인재역원인재 K266. 연수역 ..
K267. 송도역 - 능허대지 수인선 송도역에 왔습니다. 역명이 일제 시절 군함인 마츠시마함(松島, 송도)에서 따온데다 송도역이 정작 송도신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역이라 전철 개통 때 역명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 송도역이라는 이름 자체가 70년이 넘은 이름이라 바꾸기 어려워 이름이 그대로 남았죠. 지금 쓰는 역사는 수인선 전철화 공사 때 새로 지은 건물인데 협궤열차 시절 역사는 없어지지 않고 근처에 남아 있습니다. 몰골을 보니 이게 역사가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말이죠. 흉가마냥 변해버린 저 건물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 8번 버스를 타고 백산아파트 정류장에 내려 걸어가 능허대공원에 왔습니다.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휴식 공간도 있고 연못에 만든 분수와 인공폭포도 있지만 이 공원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건 이 배입니다. 능허대..
K269. 인하대역 - 캠퍼스에서 비행기 구경 인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인하대역에 도착했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근처에 인하대학교가 있죠. 인하대학교에 볼일은 없지만 구경할거리는 몇 개 있으니 구경 좀 하고 가겠습니다. 인하대학교 재단 정석인하학원이 한진 계열이라 그런지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 별의별 비행기가 놓여 있는데요. 본관 옆에 놓인 이 비행기는 DC-3 비행기입니다. 한국 최초 상업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사가 운행하던 비행기인데 이 비행기에는 당시 대통령인 이승만의 호에서 딴 우남호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1955년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의 고국 방문을 위해 한국 항공사 최초로 태평양 횡단을 할 때 이 비행기가 쓰였습니다. 대한국민항공사는 경영난을 겪다 파산해서 국영화를 거치며 대한항공공사가 되었다 대한항공으로 민영화됐는데 대한국민항공사가 가지..
K271. 신포역 - 눈꽃마을, 골목식당 연안부두에서 신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신포시장을 가보려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는 사이 신포 청년몰 '눈꽃마을'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돼버렸죠. 그래서 이른 아침에 신포시장을 찾았습니다. 동인천역에서 신포시장을 찾는 사람도 많은데 눈꽃마을은 동인천역보다는 신포역이 가깝습니다. 눈꽃망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법 예쁘게 꾸며놓긴 했는데 이런 걸 구경할 여유는 없으니 바로 텐동 대기줄에 섰습니다. 8시 30분에 왔는데도 이러네요. 잠시 자리에 가방을 둔 뒤 주변을 둘러봅니다. 김민교씨가 투입된 싸와디밥부터, 메뉴 개발을 위해 오키나와까지 다녀온 만스김밥 안타깝게도 방송에 거의 나오지 않은 마카롱집 '마카롱 데이즈', 역시나 솔루션 내용이 짧게 나온 미나상 스테이크, ..
K270. 숭의역 - 연안부두에서 본 이국적인 조형물 수인선 숭의역에 내렸습니다. 보통 연안부두로 갈 때는 동인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는데 연안부두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숭의역이라 이번에는 숭의역에서 버스를 타고갑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외부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나 봅니다. 배를 타러 온 것은 아니고 가볍게 바다 구경이나 하러 왔는데 배가 잘 보이지는 않네요. 배가 잘 보일만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뜬금없이 러시아 궁전 모양 기둥이 두 개 보입니다. 광장 이름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안내문에 적힌 언어는 영어가 아니라 러시아어입니다. 광장 끝에는 러시아 순양함 '바랴그'호 추모비가 있습니다. 바랴그는 러일전쟁 때 일본과의 전투에서 침몰한 배인데 그 자리가 이곳 연안부두인가 봅니다. 바랴그호가 쓰던 깃발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재직 시절 러시아에 전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