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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여행

15. 눈으로 대폭 지연된 열차 고쇼가와라역으로 돌아오니 날씨 상태가 더욱 안 좋은데요. 사진에 담길 정도로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열차가 제대로 운행할 리가 없으니 아오모리역으로 가야 할 열차는 히로사키행으로 운행 구간이 단축됐네요. 날씨가 이러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열차 출발 시간도 계속 지연돼서 처음에는 25분 지연으로 표시됐던 안내가 어느새 35분 지연으로 10분이 더 늘어났습니다. 여행 계획대로라면 아오모리로 돌아가서 시내 관광을 몇 곳 더 하고 도쿄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오모리 시내는 포기해야겠네요. 다행히 열차가 더 지연되지는 않아서 열차 타는 곳으로 들어가 눈을 잔뜩 맞은 임시 쾌속 리조트 시라카미에 탑니다. 리조트 시라카미는 아키타역에서 아오모리역을 바다를 따라 빙 돌아..
14. 아오모리현에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유산 카나기역이 있는 고쇼가와라시 카나기쵸는 츠시마 가문이라는 지역 유지가 살던 동네인데 이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본명 츠시마 슈지보다 필명이 더 유명한 일본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입니다. 그래서 카나기역 주변에는 다자이 오사무와 관련된 관광지가 여럿 있고 카나기역 앞에 있는 지도에도 이들 시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모든 곳을 둘러볼 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두 곳만 둘러보고 가기로 하죠. 우선 다자이 오사무 피난의 집 신자키시(太宰治疎開の家 新座敷)로. 입장료 5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자이 오사무가 쓴 여러 책이 보이는데 저를 비롯해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인간실격이라는 책 제목은 들어봤을 듯한데 인간실격은 이곳에서 집필한 책이 ..
13. 설원을 달리는 스토브 열차 우여곡절 끝에 고쇼가와라역에 왔는데 볼일이 있는 건 JR 고쇼가와라역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츠가루고쇼가와라역입니다. 츠가루 철도라는 작은 철도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역인데 한눈에 봐도 시설이 낡은 것이 회사가 돈이 없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이 회사도 캐릭터 굿즈를 비롯해서 온갖 상품을 팔면서 연명하고 있으나 연선 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고 관광객을 유치하자니 여긴 토호쿠의 북쪽 끝이라 접근성도 낮아 경영 상황은 저 멀리 칸토 끝에 있는 쵸시 전기철도와 비교해도 결코 낫다고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이곳만의 킬러 콘텐츠를 가지고 장사를 해야겠죠. 츠가루 철도는 겨울이 오면 객차에 난로를 떼 난방도 하고 음식도 굽는 스토브 열차를 운행하는데요. 12월 1일부터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