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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패너

13. 바로 옆 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른 두 가게(동두천 52-2번) 숭의전에서 별의별 짓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1시 50분이 되어 동두천 시내로 가는 52-2번에 탑니다. 마전리라는 마을에 잠시 들어갔다 나와 임진강을 건너고 파주 땅을 살짝 지나 양주시 남면에 있는 봉암저수지를 거쳐 동두천으로 갑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봉암터미널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류장도 지나가는데 근처에 군부대나 관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는 군인 수요를 노리고 여기를 들르는 완행 시외버스가 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터미널 건물조차 남지 않아 이곳이 터미널이었다는 흔적은 정류장 이름과 터미널다방뿐이지만 말이죠. 양주시를 지나 동두천에 진입한 버스는 시장에 진입해 종점 구 터미널에 승객을 내리고 떠납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봉암터미널처럼 이곳 동두천 구 터미널 역시 이제는 터미널이라는 흔..
청화공간에서 마시는 푸른소금슈패너 (2021.12.08) 소래산 자락에 있는 작은 한옥집에 왔습니다. 청화공간이라고 하는 카페인데 널찍한 공간을 둘러싼 담벼락 안에 커다란 한옥 스타일 건물이 하나 있고 카페 건물 앞으로는 여름에는 파라솔만 펼쳐있을 자리가 겨울을 맞아 돔을 씌운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카페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커피를 주문하는 카운터가 아닌 빵이 놓인 진열대기에 괜히 계획에 없던 빵 한 조각을 집어 쟁반에 올려두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푸른소금슈패너를 주문하려는데 주문하기 전에 먼저 자리를 잡고 오라고 안내를 하네요.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라서 마음에 드는 자리는 없었지만 다행히 자리를 잡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자리에 외투를 두고 다시 카운터로 달려가 주문을 마친 뒤 카페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남겨보고 커피를 ..
22. 여행을 준비하는 33게이트 (2021.05.19) 전포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 내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낡은 건물들에 빼곡하게 들어선 카페들이 나옵니다. 전포역 바로 옆에 있는 전포카페거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기도 카페거리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 만큼 카페가 많네요. 이 수많은 카페 중 이번에 가볼 곳은 입간판이 너무 작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한 33 게이트. 1층 입구에서부터 공항 느낌 물씬 풍기는 픽토그램으로 가득한 이곳은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공항 그 자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카페 벽 곳곳에 붙은 픽토그램도 공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의자와 탁자는 한술 더 떠 공항에 설치된 승객 대기용 의자를 그대로 박아놨습니다. 아쉽게도 FIDS는 없지만 대신 카운터에 전광판을 달아서 게이트 탑승 안내 느낌을 살렸네요. 메뉴판 종이 대신 놓인 ..
늦은 오후 서촌 나들이 (2021.03.06) 늦잠을 자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어정쩡한 늦은 오후 서촌에 도착했습니다. 가려고 했던 카페는 대기 인원이 좀 많고, 가려고 했던 식당은 브레이크 타임이 됐네요. 그래서 시간을 때우려고 청와대 사랑채에 왔습니다. 원래 대통령비서실장 공관이 있던 자리인데 김영삼 정부 때 효자동 사랑방이라는 이름의 전시실로 개방했고 이명박 정부 때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 청와대 사랑채로 재개관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받은 여러 선물을 전시하는 곳이고 이외에 각 대통령들을 소개하거나 한국 관광을 안내하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자체는 제법 인기 있는 관광 코스인데 여기는 제법 인기가 없는건지 날씨가 별로라서 그런 건지 입장객을 70명으로 제한한다지만 별다른 대기 없이 바..
547. 천호역 - 풍납토성 옆 한성백제왕도길 천호역에 딸린 병기역명은 풍납토성인데 그에 걸맞게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풍납토성이 나옵니다. 일부 언덕 구간을 올라가볼 수도 있는 몽촌토성과는 다르게 토성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고 대신 토성 옆을 공원으로 꾸며놨기에 풍납토성 주변을 걷는 한성백제왕도길을 따라 간단히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아재들을 잠시 구경하고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떼를 지나 풍납전통시장 든든마을에 진입. 추석이 코앞이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침체된 시장길을 걷다 잠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뽕따를 하나 사서 먹고 갑니다. 시장을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거쳐 풍납토성 경당지구에 지어진 경당역사공원에 왔습니다. 경당지구라는 이름은 이 자리가 원래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였..
735. 내방역 - 태양커피에서의 아쉬운 선택 방배동에 카페골목이 있다길래 2018년 8월 내방역에서 서초15번 마을버스를 타고 방배동 카페골목에 간 적이 있습니다. 카페골목이라 해서 왔지만 정작 눈에 보이는 건 카페보다는 고깃집이라 이래저래 실망을 해서 아쉬운 대로 동네 빵집에 들러 쿠키 하나 집어온 뒤 나중에 내방역을 다시 찾아 나들이 글을 써야지 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많이 흘러 다시 내방역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가는 곳 역시 카페인데 방배동 카페골목과는 다르게 내방역에서 가까운 골목길에 있는 동네 카페니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갑니다. 골목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간판이 보이지 않는 카페. 어째 카페 이름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이곳 이름은 태양커피입니다. 카페 공간이 협소해 테이크 아웃 커피를 찾는 손님들이 많고 커피를 만드는 시간을..
D15. 수지구청역 - 아인슈패너 한 잔 신분당선을 따라 동천역에서 수지구청역으로 왔습니다. 수지구청역에 올 때까지 여기서 뭘 할지 결정하지 못했는데, 이런저런 가게가 모인 곳이니 적당히 한 카페에 들어가 커피나 마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별의별 카페가 많아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비엔나 커피하우스에 들어갔습니다. 카페 곳곳에 168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오스트리아 빈에 커피하우스가 들어선 연도를 의미한다네요. 여러 커피를 팔고 있지만 비엔나를 간판에 건 곳이니 아인슈패너를 한 잔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카페를 둘러보는데 특이하게 카페 곳곳에 건물 미니어처가 있네요. 2층 다락을 꾸며놓은 미니어처도 있고 귀여운 고양이가 꽃을 만지는 미니어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커피가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아메리카노, 가끔 에스프레소만 마시..
229. 봉천역 - 점심은 고기국수, 후식은 아인슈패너 직거래를 하러 봉천역에 왔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서 밥을 먹으러 한 국수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는 오전 10시 오픈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정작 가게 문에는 11시 오픈이라 적혀 있네요. 한마디로 낚였습니다. 밥 먹는 건 글렀으니 잠깐 주변 구경이나 해봅니다. 봉천역 바로 옆에 재래시장이 있네요. 이런저런 반찬을 파는 곳은 보이는데 딱히 먹고 싶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그와중에 홍어회를 이렇게 내놓고 파는 모습은 또 처음 보네요. 이 주변에 외국인이 제법 사는지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어째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음식 같은데 묘하게 어울립니다.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서 4번 출구로 이동했습니다. 바람을 피하려고 무인도서관 안에 있으려 했는데 어째 문이 잠겨 있어 실패. 이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