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정원

25. 공항에서 시간이 너무 남아 둘러본 산케이엔 해가 뜨기 전 숙소를 떠나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조금 불안해하며 이른 아침을 먹으러 이번에도 마츠야로 갑니다. 이번에도 규동과 순두부, 미니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살짝 해가 뜨고 있네요.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로 가서 7시에 출발하는 공항리무진 버스에 승차.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니 참 적절한 때에 일본을 떠나네요.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근처에 있는 산케이엔이라는 정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다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니라서 일단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제주항공 카운터로 이동해보니 아직 문을 열려면 1시간이나 남았네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 한참 걸려서 일부러 여유 있게 왔건만... 그래서 시간을 때울만한 거리를 찾다 가챠 샵이 있어서 한번 구경해 보니 정말 인기가 대단한 건지 니케..
16. 시간이 남아 찾아간 슛케이엔 쿠레역 근처에 있는 두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쿠레역으로 돌아갔는데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열차까지 시간이 붕 떠서 간단히 배나 채우고 갈까 했거든요. 끌리는 식당은 못 찾았지만 대신 어디서 많이 본 컵라면을 파는 잡화점을 발견했습니다. 컵라면만 파는 정도가 아니라 마스크팩도 팔고 음료수도 팔고 서울우유는 아예 별도로 냉장고를 두고 팔고 있네요. 자위대 기지가 있어 다른 곳보다 보수세가 강한 도시에 이런 가게를 발견하니 괜히 신기합니다. 식사는 포기하고 쿠레역에 들어온 열차에 올라타 코스트코도 지나고 히로시마 토요 카프의 구장 마츠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도 지나 히로시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으로 오기 전 히로시마 여행은 해상자위대 쿠레사료관까지 보고 시모노세키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잡았..
13. 실수로 하게 된 오하라 관광 야세역앞(八瀬駅前) 정류장에서 완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실수로 임시 특급버스를 타는 바람에 야세역에서 오하라 사이 버스 정류장을 모조리 통과해 종점에 내렸습니다. 다행히 칸사이 쓰루 패스를 들고 타서 교통비가 추가로 들지는 않는데 갑자기 여행 계획이 좀 어그러졌네요. 그래도 오하라 자체가 제법 유명한 관광지이고 언젠가는 가보려고 했던 곳이니 계획을 바꿔서 오하라 구경을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하라로 오는 대다수 관광객은 절에 있는 정원을 보러 오는데요.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한국에서는 일에 치여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가을을 뒤늦게 느끼면서 이런저런 모습을 열심히 찍어봅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오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산젠인(三千院). 산젠인을 둘러싼 담벼락을 보면 돌 위를 ..
2. 스이젠지죠주엔 리무진버스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건너 작은 공원을 지나 개울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쿠마몬이 관광객을 반기는 스이젠지죠주엔에 도착했습니다. 2년 전에 쿠마모토 지진때문에 못간 곳이죠. 상점가를 지나 매표소로 들어와 400엔을 내고 표를 받았습니다. 티켓 위에는 모모야마 양식의 우아한 회유식 정원(桃山様式の優美な回遊式庭園)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찾아보니 모모야마 문화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했을 때의 문화 양식이라고 하네요. 이 정원이 만들어진 시기가 임진왜란 이후인 1636년이니 당대 유행했던 양식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유식 정원은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정원입니다. 정원에 왔으니 경치 구경을 해야겠죠. 일본 3대 정원(카나자와 켄로쿠엔, 오카야마 코라쿠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