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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8.06.24 쿠마모토 in 사가 out

2. 스이젠지죠주엔



리무진버스에서 내린 뒤 횡단보도를 건너 작은 공원을 지나





개울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쿠마몬이 관광객을 반기는 스이젠지죠주엔에 도착했습니다.


2년 전에 쿠마모토 지진때문에 못간 곳이죠.





상점가를 지나 매표소로 들어와





400엔을 내고 표를 받았습니다.


티켓 위에는 모모야마 양식의 우아한 회유식 정원(桃山様式の優美な回遊式庭園)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찾아보니 모모야마 문화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했을 때의 문화 양식이라고 하네요.


이 정원이 만들어진 시기가 임진왜란 이후인 1636년이니 당대 유행했던 양식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유식 정원은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정원입니다.



012



정원에 왔으니 경치 구경을 해야겠죠.


일본 3대 정원(카나자와 켄로쿠엔, 오카야마 코라쿠엔, 미토 카이라쿠엔)에 들지는 못했지만 스이젠지죠주엔도 참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물가에는 일본답게(?) 잉어가 여러 마리 보이네요.





스이젠지(水前寺)는 절 사(寺)가 들어있긴 하지만 절 이름이 아니라 지명입니다.


8세기에서 12세기 사이인 헤이안 시대에 스이젠지라는 절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지금은 쿠마모토 어디에도 스이젠지라는 절은 없죠.


스이젠지죠주엔에는 절 대신 신사가 둘이나 있습니다.





하나는 이즈미신사(出水神社)입니다.


스이젠지죠주엔을 비롯한 쿠마모토 일대는 일본 최후의 내전인 세이난 전쟁 때 죄다 불타 폐허가 됐는데


전쟁이 끝난 뒤 도시를 부흥하는 과정에서 쿠마모토 일대를 다스린 호소카와 가문을 모시는 신사를 만들었습니다.


그 신사가 바로 이즈미신사죠.





일본 신사 건물을 보면 이렇게 금줄이 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줄을 시메나와(注連縄)라고 하는데, 신사 안과 세상 밖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죠.


이즈미신사 시메나와는 다른 곳에 비해 제법 굵네요.


이즈모시에 있는 이즈모타이샤보다야 얇지만.





또 다른 신사는 교토를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제법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나리신사(稲荷神社)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곳에 있는 이나리신사는 교토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분사라 크기는 작지만





이나리 신의 사자라는 여우 조각은 여기에도 있죠.





신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정원 구경을 시작합니다.


두 동상이 보이는데 왼쪽은 스이젠지죠주엔을 만든 호소카와 타다토시이고,


오른쪽은 타다토시의 할아버지이자 호소카와 가문을 연 호소카와 후지타카(유사이) 동상입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광장이 보입니다.


팸플릿을 보니 여기서 노가쿠(能楽) 공연을 열기도 하나 봅니다.





광장 옆에는 파란 수국이 자라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예쁜데, 가까이서 보니 벌레가 꽃잎을 먹은 꽃도 있고 색이 바랜 꽃도 있어서 영.......





계속 정원길을 따라 걷다





잠시 샛길로 빠져 다시 연못 구경을 하고,





문이 닫힌 노 극장도 둘러보다,





마지막 건물인 코킨덴쥬노마(古今伝授の間)에 도착했습니다.





고금전수라는 명칭에 걸맞게 고전 시집(고킨와카슈)을 전수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타타미 위에서 다도를 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곳입니다.





이런 경치를 즐기면서 차를 한 잔 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여윳돈이 없는지라 사진만 찍고 포기.





쿠마몬으로 가득한 기념품점을 지나 정원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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