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가역으로

두루뭉실하게 둘러본 쿠마모토 여행을 마치고 쿠마모토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목적지는 사가역인데 노선도에는 하도 멀어서 그런지 안 나와 있네요.

일단 가장 비싼 승차권인 1,820엔짜리 승차권을 사기로 했습니다.

이 승차권으로 일단 신토스역까지 갑니다.

전차에서 산 덴덴니모카를 넣고 나머지 320엔은 동전을 넣어

승차권을 구매했습니다.

쿠마모토역에서 신토스역까지 거리가 90km정도라 보통열차를 타고 올라가기엔 너무 오래 걸리니

신칸센 자유석을 타고 갑니다.

승차권 발매기 옆 미도리노마도구치로 들어가

1,730엔짜리 신칸센자유석특급권을 샀습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할인 티켓을 예약하면 이것보다 저렴하긴 한데

저는 할인보다는 덴덴니모카 잔액 소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이렇게 표를 샀습니다.

승차권 구매를 마쳤으니 신칸센 개찰구로 이동합니다.

승차권과 특급권 크기가 다르지만

일본 개찰구는 티켓 여러 장을 대충 넣어도 알아서 딱 맞춰 토해냅니다.

저는 자유석(自由席) 티켓을 샀으니 자유석 타는 곳에 줄을 섭니다.

잠시후 모든 신칸센 역에 서는 츠바메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옵니다.

반대편에 츠바메보다 먼저 출발하고 더 빠른 사쿠라 열차가 들어왔지만

츠바메는 쿠마모토역에서 출발해서 착석이 보장되는데다

츠바메로 운행하는 800계 전동차 자유석이 2+2 배열로 넓어서 츠바메를 타기로 했습니다.

800계 전동차는 특이하게 객실 곳곳 인테리어를 나무로 꾸몄는데요.

좌석은 물론 햇빛가리개도 나무를 활용했습니다.

1시 10분에 쿠마모토역을 출발한 열차는 1시 46분에 신토스역에 도착했습니다.

자유석에 앉았는데 어째 차장이 검표를 안 하네요.

특급권에 무효 도장을 찍어 돌려받은 뒤

재래선 구역으로 넘어왔습니다.

보통은 신칸센 구역에서 개찰구 하나만 지나면 바로 재래선 구역인데

신토스역은 특이하게 신칸센 구역과 재래선 구역이 떨어져 있고 그 사이는 외부와 연결돼 있네요.

여기서 보통열차로 갈아타려고 했는데 1시 48분 출발하는 히젠야마구치행 보통열차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다음 열차는 2시 2분에 출발하는 특급이고 보통열차는 2시 26분에 있네요.

하는 수 없이 특급열차 자유석권을 또 삽니다.

그나마 가격이 300엔이라 큰 부담은 안 됩니다.

2시 2분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특급 하우스텐보스가 들어옵니다.

자유석에 앉아 잠시 쉬니 곧 사가역에 도착하네요.

사가역에 내렸더니 아까 놓쳤던 히젠야마구치행 보통열차가 특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사가역에서 대기 중입니다.

하우스텐보스역으로 가는 특급 하우스텐보스는 사세보역으로 가는 특급 미도리와 연결해서 운행합니다.

열차가 운행하는 구간이 단선이 많아서 이렇게 운행하죠.

그래서 사가역을 출발하는 열차 뒤는 특급 미도리입니다.

특급열차가 떠나가니 그 뒤에 숨어 있던 고물 열차가 보이네요.

니시카라츠로 가는 보통열차입니다.

히젠야마구치행 보통열차와 비교해보면 참.......

열차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쿠마모토역에서 사가역까지는 2,130엔인데 아까 산 승차권은 1,820엔이니 310엔이 부족하죠.

그래서 승차권을 정산기에 집어넣었는데 토해내네요.

그래서 유인 개찰구에 승차권을 보여주고 310엔을 냈습니다.

승차권은 아쉽지만 돌려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