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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25. 공항에서 시간이 너무 남아 둘러본 산케이엔 해가 뜨기 전 숙소를 떠나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조금 불안해하며 이른 아침을 먹으러 이번에도 마츠야로 갑니다. 이번에도 규동과 순두부, 미니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나오니 살짝 해가 뜨고 있네요. 히로시마역 신칸센구치로 가서 7시에 출발하는 공항리무진 버스에 승차.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니 참 적절한 때에 일본을 떠나네요.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근처에 있는 산케이엔이라는 정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다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니라서 일단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제주항공 카운터로 이동해보니 아직 문을 열려면 1시간이나 남았네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 한참 걸려서 일부러 여유 있게 왔건만... 그래서 시간을 때울만한 거리를 찾다 가챠 샵이 있어서 한번 구경해 보니 정말 인기가 대단한 건지 니케..
21. 공자 사당 옆 중국식 정원 후쿠슈엔 오키나와는 미국 자동차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어지간한 관광지는 일본답지 않게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편인데요. 이번에 갈 곳은 그야말로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따로 없어 일본에서 운전대를 잡고 나서 처음으로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교통과 관련된 건 뭐든지 한국보다 비싼 일본 답게 주차장 요금도 비싸니 되도록 빨리 보고 나와야 하는데 그 전에 작은 시설이 하나 있어서 여길 먼저 들어가 봅니다. 일본어로 쿠메시세이뵤(久米至聖廟)라고 부르는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공자묘. 유교의 창시자 공자를 모시는 사당입니다. 류큐 왕국 시절 국가에서 직접 지은 사당으로 한국으로 치면 향교의 부속 시설인 문묘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선의 문묘에는 공자를 비롯해서 중국과 고려, 조..
20. 고요한 정원 시키나엔 오지마를 탈출해 나하 시내로 들어와 주말인데도 미칠 듯이 막히는 길을 거쳐 도착한 곳은 시키나엔(識名園). 류큐 왕국 시기 만들어진 왕실의 정원으로 슈리성 터, 타마우둔 등과 함께 '류큐 왕국의 구스쿠 유적지와 관련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입장료 400엔을 내고 약간 구겨진 표를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검표원 역할이라도 하는 건지 입구에 서있는 고양이를 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본 성 옆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기 마련이라 여러 일본 성을 가보면서 정원도 많이 가봤는데 시키나엔은 일본이 아닌 류쿠 왕국의 왕이 만든 정원이니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요. 정원에 놓인 연못 주변만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그 주변에 놓인 건물의 흔적이라던가 정원..
16. 시간이 남아 찾아간 슛케이엔 쿠레역 근처에 있는 두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쿠레역으로 돌아갔는데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열차까지 시간이 붕 떠서 간단히 배나 채우고 갈까 했거든요. 끌리는 식당은 못 찾았지만 대신 어디서 많이 본 컵라면을 파는 잡화점을 발견했습니다. 컵라면만 파는 정도가 아니라 마스크팩도 팔고 음료수도 팔고 서울우유는 아예 별도로 냉장고를 두고 팔고 있네요. 자위대 기지가 있어 다른 곳보다 보수세가 강한 도시에 이런 가게를 발견하니 괜히 신기합니다. 식사는 포기하고 쿠레역에 들어온 열차에 올라타 코스트코도 지나고 히로시마 토요 카프의 구장 마츠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도 지나 히로시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으로 오기 전 히로시마 여행은 해상자위대 쿠레사료관까지 보고 시모노세키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잡았..
멋진 누각에서 잠시 쉬다 간 국립세종수목원 (2021.06.19) 즐거웠던 공주에서의 경비행기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바로 올라오자니 괜히 아쉬워서 옆동네 세종으로 이동해 국립세종수목원에 놀러 왔습니다. 무인 발권기에서 입장권을 온실 미관람권으로 사는 바람에 저 커다란 온실에는 못 들어가지만 온실 말고도 둘러볼 곳은 많으니 천천히 수목원을 둘러봅니다. 가장 먼저 온 곳은 궁궐정원인데요. 창덕궁 후원에 있는 부용지 일대의 부용정과 어수문, 주합루를 본떠 만든 공간입니다. 주합루 대신 솔찬루라는 현판이 걸린 누각으로 올라가니 2층은 아쉽게도 올라가 볼 수 없지만 사방이 탁 트인 1층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쉴 수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느라 몸에 쌓인 피로를 잠시 풀고 쉬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에는 분재원에 들어가서 작은 화분 위에서 작게 자라지만 ..
P134. 가평역 - 이화원 작년 11월, 나들이를 나오기에는 조금 쌀쌀한 날 아침에 가평역을 찾았습니다. 가평역의 부역명은 자라섬, 남이섬이고 실제로 이 두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평역에 많이 내리지만 이번에 갈 곳은 자라섬도 남이섬도 아닙니다.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는 대신 약도에 그려진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텅텅 비어 썰렁한 자라섬 캠핑장을 지나 이날의 목적지 이화원에 도착했습니다. 이화원이라는 이름 앞에 나인 포레스트라는 이름이 더 붙었는데 말 그대로 아홉 가지 주제로 꾸민 숲이 있는 정원입니다. 이화원 이름 뒤에는 나비스토리가 붙는데 실내에 여러 나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그런가 보네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깥에도 정자(이화정)처럼 볼만한게 있긴 한데 날씨가 쌀쌀하니 바로 온실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자..
Y124. 전대·에버랜드역 - 호암미술관과 희원 둔전역에서 식사를 마치고 전대·에버랜드역으로 이동, 역을 나와 에버랜드로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탑니다. 에버랜드 내부를 달리는 이 셔틀버스는 일반적인 시내버스보다 길이가 더 긴데요. 승객 대량 수송에는 적합하지만 대신 차가 너무 길어 한국에서 버스로 등록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가 아닌 놀이기구로 등록을 해 차량번호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구내운송용'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네요. 에버랜드에 도착은 했지만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라 호암미술관인데요. 안내도를 찾아보고 임시 매표소를 지나 호암미술관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외관을 보니 에버랜드 내 시설을 주제로 꾸몄나보네요. 1시가 되서 버스 안에 탔습니다. (지금은 버스 시간표가 바뀌어서 1시 버스가 사라졌습니다.) 에버랜드..
7. 센간엔 난슈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센간엔에 도착했습니다. 센간엔은 시마즈 가(島津) 19대 당주 시마즈 미츠히사가 사츠마(카고시마) 번주의 별장으로 만든 곳으로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시마즈 가(시마즈 흥업㈜)에서 관리하고 있어 센간엔 곳곳에는 시마즈 가의 문장인 원 안에 십자가가 그려진 가몬(家紋)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 상징도 십자가다 보니 시마즈 가와 크리스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 했는데 찾아보니 별 관련은 없는 것 같네요. 센간엔과 쇼코 슈세이칸(상고 집성관)을 볼 수 있는 입장권은 1,000엔이고, 여기에 센간엔 저택 내부도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은 1,300엔입니다. 입장권을 묶어서 산다고 해서 딱히 할인은 없습니다. 검표를 한 뒤 센간엔 안으로 들어오니 가장 먼..
K243. 수원시청역 - 효원공원 월화원 수원시청역에 왔습니다. 이름대로 근처에 수원시청이 있지만 상권이 발달해서 시청에 볼일이 있건 없건 여기로 오곤 하죠. 하지만 오늘 갈 곳은 백화점도 아니고 맛집도 아니고 공원입니다. 수원시청역 근처에 이런저런 공원이 많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를 갑니다. 수원시청역 10번 출구를 나와 쭉 직진하니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나옵니다. 여길 지나서 문화의전당 뒤로 향합니다. 오늘의 목적지 효원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수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조의 효심을 담아 효원공원이라 이름을 지었죠.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고있는 곳을 지나 중국식 정원, 월화원에 도착했습니다.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과의 교류 차원에서 지어진 정원이라는군요. 찾아보니 월화원(粤华苑)에서 월은 중국 남쪽(오늘날에는 주로 광둥성)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43. 후쿠슈엔 유이레일 겐초마에역(현청앞 역)에서 서쪽으로 쭉 걸어가면 중국식 돌담이 이어지다 요런 건물이 나옵니다. 나하시와 중국 푸저우시 사이의 우호도시 관계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정원을 설계하고 오키나와 기술자들이 참여해 완성한 정원 후쿠슈엔이죠. 원래는 전날 관람하려 했으나, 입장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하루 늦춰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 팜플렛은 따로 없더군요. 대신 안내 모니터에 한국어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는 아래 사진을 보는 게 나을 것 같군요. 후쿠슈엔 관람을 마치고 오모로마치로 이동, 나하 메인 플레이스로 이동했습니다.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하필 숙소에 학생증을 두고 오는 바람에 학생할인을 못받게 되자 영화를 포기하고 저녁으로 돈코츠 라멘을 먹었죠. 저..
26. 코쿠라성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히로시마역에서 신칸센 노조미를 타고 코쿠라역으로 향합니다. 코쿠라역에 도착한 뒤 큐슈 레일 패스를 교환하고, 키타큐슈 모노레일 역에 들러 모노 스고카를 샀습니다. 스고카는 JR 큐슈에서 출시한 교통카드인데, 키타큐슈 모노레일에서는 이 스고카를 바탕으로 한 교통카드 모노 스고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드에 그려진 캐릭터가 일반 스고카보다 귀여워서 요 교통카드를 샀죠. 가격은 똑같이 보증금 500엔 포함 2천엔입니다. 코쿠라역에서 15분~20분 정도 걸으니 코쿠라성이 보입니다. 니시코쿠라역이 좀 더 가깝긴 하지만 역 접근성 측면에서 코쿠라역이 여행객이 이용하기 좀 더 편하죠. 코쿠라성 진입로입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성 중에 진입로가 제일 단순한 모양이더군요. 성이 소실된 지 오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