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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100-1. 청산역 - 옛 경원선 선로 흔적을 찾아서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며 2023년 12월 16일 연천군 연천역까지 연장된 수도권 전철 1호선. 소요산역 다음 역인 청산역에서 여행을 시작할 건데 1시간에 1대꼴인 배차간격은 그렇다 치고 그럴싸하게 안내해 둔 전철역 주변 관광지 안내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황량하기 짝이 없는 역세권 지도를 보니 그리고 대중교통으로는 연계가 잘 안 되는 법수동 먹거리촌 위치를 보니 이날의 여행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갑갑하네요. 일단 청산역 밖으로 나와 멀끔하게 지어놓은 다리를 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지도를 켜봅니다. 청산면에 있던 경원선 기차역은 청산역이 아닌 초성리역이었는데요. 청산면 행정복지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었으니 위치가 나쁘지 않았지만 일제 시절 만들어진 철길이다 보니 선형이 구불구불해 고속 ..
158. 제물포역 - 철길 위에 지은 주인공원 제물포역 1번 출구로 나와 남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주인공원이라는 기다란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이 있는 이 자리는 원래는 주인선이라는 철길이 지나던 자리입니다. 주안역에서 인천역을 잇는 노선이라고 해서 주인선인데요.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서 지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부평에 주둔하던 미군부대 물자 수송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로 환경이 나아지면서 화물철도 운행도 줄어들어 1985년 공식적으로 운행을 멈췄고 1997년부터 철길을 뜯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공원화 작업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여객수송을 하지 않았던 노선이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덜한 노선일 텐데 의외로 인천에서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한 노선인지 주인선 폐선 과정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기억을 깁다 3.8km'라는 책인데..
P172. 아산역 - 세교역도 장재역도 아닌 장재울공원 온양 시내에서 점심을 먹은 뒤 991번 버스를 타고 장재휴먼시아 11단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한쪽은 허허벌판이고 한쪽은 아파트와 주택이 깔려있지만 여기에 조금 특이한 공원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멋진 정자를 지어놓은 이 공원은 장재울공원이라는 곳입니다. 공원 인근에 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이지만 특이하게 공원 한가운데를 철길이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이 철길의 정체는 옛 장항선 선로인데요. 장재울공원이 있는 이 자리는 오래전에 세교역이라는 기차역이 있던 곳입니다. 장재리에 있어서 장재역이라는 별칭도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1967년부터 1974년까지 딱 7년만 영업하고 폐역 돼서 이 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 개발로 예전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기차역이 있던 자리에 공원..
5.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시내에는 여러 철길이 나있는데, 그 중 페이퍼코리아선(세풍제지선)은 기찻길 옆에 다닥다닥 주택이 붙어 독특한 분위기를 냈습니다. 2009년 페이퍼코리아선이 폐선된 뒤에는 경암동 철길마을로 변해 여러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철길을 따라 걸어가면 간식거리, 액세서리 등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철길마을이라 그런지 곳곳에 기차가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물론 다른 벽화도 있죠. 특이하게 곳곳에 교복 대여점이 있습니다. 교복을 빌려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업체인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옛날 느낌이 나서 그런가보네요. 쫀드기 등 과자를 불에 구워먹는 시설도 곳곳에 있습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만난 고양이입니다. 땟깔만 보면 길고양이인 것 같은데 목걸이가 있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