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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434. 남태령역 - 남태령 옛길을 거쳐 경기도 삼남길로

 

 

날씨가 좋던 7월의 어느 날 남태령역에 내렸습니다.

 

 

 

 

역 근처에 주민이라고는 전원마을에 사는 몇몇뿐인데 이런 역에도 따릉이를 탈 수 있게 만들어놨네요.

 

 

 

 

따릉이를 타고 달려보고 싶지만 이날의 목적지는 아쉽게도 서울이 아니니

 

자전거 대신 두 발로 자전거길을 따라 고개 위로 올라갑니다.

 

 

 

 

고개를 넘어가니 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시의 경계를 나타내는 탑이 보이고

 

 

 

 

곧이어 남태령이라는 글씨가 한자로 써진 비석이 보입니다.

 

이 고개는 원래 여우고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데

 

사도세자 묘소로 향하던 정조가 이 고개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가행렬에 따라온 신하들에게 물었고

 

 신하들이 과천현 이방 변 씨에게 되물었더니 남쪽에 있는 큰 고개라는 뜻에서

 

남태령이라고 알려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방이 여우고개가 아닌 남태령이라는 이름을 지어낸 이유가

 

여우고개라는 요망한 이름을 감히 왕에게 올릴 수 없어서라고 하는데

 

대체 여우고개가 어딜 봐서 요망하다는 건지...

 

 

 

 

아무튼 남태령은 예나 지금이나 수도 서울과 지방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제주도 올레길 이후로 전국에서 온갖 길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경기도도 남태령을 포함해서 여러 길을 경기도 삼남길이라고 묶었습니다.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삼남으로 뻗어나간다 해서 삼남길인가 봅니다.

 

 

 

 

그중 제1길 한양관문길은 남태령 표석에서 인덕원 옛터를 잇는 구간인데

 

저 길을 다 걷기는 힘들 것 같아 중간에 적당한 지점에서 도보를 멈추기로 하고

 

 

 

 

경기도 삼남길을 걸어갑니다.

 

 

 

 

경기도 삼남길 제1길의 일부는 남태령 옛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태령 망루에서 관문사거리까지 잇는 좁은 길입니다.

 

 

 

 

남태령 인근 지역에는 군부대가 많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많으니

 

 

 

 

이상한 길로 빠졌다가 괜히 난처하게 되지 말고

 

 

 

 

얌전하게 이정표를 따라 고개를 내려갑니다.

 

 

 

 

지금은 남태령에 널찍한 도로가 뚫려 있지만

 

옛날에는 이 좁은 길이 한양과 지방을 잇는 유일한 길이었다니 참 놀랍습니다.

 

 

 

 

계단을 다 내려오니

 

 

 

 

2차선 골목길과 함께 작은 주택가가 보입니다.

 

 

 

 

제법 사진 찍기 괜찮은 곳을 지나고

 

 

 

 

3.1운동 만세 시위지라는 역사적인 장소도 지나

 

 

 

 

과천대로를 지하보도로 건너

 

 

 

 

용마골이라는 마을로 들어갑니다.

 

 

 

 

옆에 작은 개울이 흐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건너편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물을 건너고 멀리서 고양이를 찍은 뒤 마저 삼남길을 걸어가려는데

 

 

 

 

어째 길은 끊겨 있고 별다른 표식도 안 보이는 가운데

 

지도 앱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다름 아닌 계곡입니다.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정말 강하게 들지만 일단 걸어가 봅니다.

 

 

 

 

계곡 위로 계속 걸으니 등산로가 나오고

 

 

 

 

등산로를 계속 걸으니

 

 

 

 

삼남길을 가리키는 초록색 리본이 걸린 나뭇가지가 보입니다.

 

길을 제대로 찾아온 게 맞네요.

 

 

 

 

중간에 갈래길이 나오지만

 

 

 

 

삼남길 리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걸어

 

 

 

 

과천 중앙로로 나왔습니다.

 

여기부터는 이제 적당히 큰길을 따라 걸어가게 됩니다.

 

 

 

 

정체불명의 비석을 지나

 

 

 

 

과천성당 옆 스타벅스에서 목도 축이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 과천DT점은 특이하게 2층에 별빛미술관이라는 전시 공간이 있는데

 

 

 

 

커피를 마시다 잠시 위로 올라와

 

 

 

 

보기만 해도 괜히 시원해지는 안상희 작가의 그림을 보다 나왔습니다.

 

 

 

 

다시 삼남길을 따라 걸으니

 

 

 

 

상당히 독특하게 생긴 아파트가 나옵니다.

 

대한주택공사에서 지은 과천 10단지 연립주택이라고 합니다.

 

 

 

 

그냥 봐도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이라는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했다고 하네요.

 

 

 

 

마저 걸으니 온온사가 나옵니다.

 

여기는 예전에 와본 적이 있으니 패스.

 

 

 

 

온온사에 도착하니 슬슬 발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걸으면 인덕원이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봅니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과천역으로 돌리고

 

 

 

 

지하철을 타고 인덕원 대신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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