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 선바위역 - 추사박물관

 

 

선바위역은 과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역입니다.

 

 

 

 

역 인근에 사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선바위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수원이나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4호선으로 갈아타는 사람이죠.

 

 

 

 

저는 광역버스 대신 6번 시내버스를 타고

 

 

 

 

과천 어딘가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레츠런파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달려

 

 

 

 

추사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추사는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의 호니 이곳은 당연히 김정희에 대해 다루는 박물관입니다.

 

그가 말년을 보낸 곳이 이곳 과천이라 과천시에서 그를 기리는 박물관을 세웠나 봅니다.

 

 

 

 

박물관 앞에 과지초당(瓜地草堂)이라는 건물이 놓여 있는데

 

 

 

 

이 집은 김정희의 친아버지 김노경이 지었던 일종의 별장입니다.

 

김노경이 별세하면서 김정희가 과지초당에서 3년상을 치렀고

 

말년에는 아예 여기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여생을 지냈다고 하네요.

 

 

 

 

이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전시를 관람해봅니다.

 

 

 

 

2층으로 올라오고 김정희의 초상을 지나

 

 

 

 

전시실을 둘러보면

 

 

 

 

그의 발자취와 업적을 보여주는 이런저런 전시물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 순수비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김정희 하면 바로 떠오르는 업적은 역시 서예지만

 

그는 비석 등에 새겨진 명문을 연구하는 금석학에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기에

 

오랫동안 도선국사나 무학대사가 세운 비석으로 잘못 알려져 있던 북산한에 놓인 비석을

 

신라 진흥왕의 명으로 세운 진흥왕 순수비라는 것을 밝혀내고 비문 내용도 판독했습니다.

 

 

 

 

김정희는 정쟁에 휘말려서 이런저런 고난을 자주 겪었는데

 

대표적인 게 헌종 때 8년간 제주도에 유배를 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때 제자 이상적이 청나라 수도 연경(지금의 베이징)에서 귀한 책을 구해다

 

유배지까지 찾아와서 가져다준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그림을 하나 그렸는데

 

이것이 바로 세한도입니다.

 

 

 

 

이상적에게 남긴 편지에 그린 세한도는 그림 자체는 잘 그렸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으나

 

그림을 그리게 된 과정과 감정이 잘 담겼다는 점에서,

 

즉 사의(寫意)가 뛰어나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도 비범하지만 이 그림이 지금까지 전해오게 된 과정도 비범한데요.

 

이상적 사후 시간이 흘러서 일제 시절,

 

경성제국대학 재직 중 김정희에 대한 논문을 써서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거의 김정희 마니아에 가깝던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隣)가 이 그림을 손에 넣게 됩니다.

 

그러다 1944년 서예가 손재형이 도쿄로 건너가 사정해서 이 그림을 양도받았는데

 

그로부터 3개월 뒤인 1945년 3월, 도쿄 대공습으로 후지츠카의 서재가 완전히 불타

 

그가 수집했던 김정희의 다른 작품은 대다수가 불타버렸다고 하네요.

 

기가 막힌 우연으로 화를 면한 것이죠.

 

 

 

 

이어서 김정희가 남긴 여러 글이 보입니다.

 

부인에게 보낸 한글 편지도 있고,

 

 

 

 

다양한 필체로 써 내려간 한문 글귀도 있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봉은사 판전의 편액도 있습니다.

 

 

 

 

그가 죽고 나서 그려진 추사 영정을 보고 전시실을 나와

 

 

 

 

그가 남긴 다양한 서명과 인장을 둘러봅니다.

 

 

 

 

그는 호를 여러 번 바꿔서 호를 새긴 호인이 여럿 있는데

 

대중에게는 추사라는 호가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완당이라는 호를 가장 오랫동안 썼다고 합니다.

 

김정희가 청나라 연경에 잠시 머물렀던 때에 청나라 학자 완원과 학문적인 교류를 하면서

 

완원을 존경해 완당이라는 호를 지어 사용했다네요.

 

 

 

 

2층 전시실이 김정희의 생애에 대해 주로 다뤘다면

 

1층 전시실은 김정희의 학예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조선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는 물론 학문적으로도 변화를 겪었는데

 

특히 청나라로부터 다양한 문물들이 들어오면서

 

오늘날 우리가 실학으로 부르는 새로운 학문 경향이 등장합니다.

 

김정희 역시 이런 경향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청나라에서 유행했던 유학이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금석학에 능하게 됐습니다.

 

 

 

 

또 중국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서풍을 익혀 점차 자신의 글씨, 추사체를 형성하게 됐죠.

 

 

 

 

마지막으로 후지츠카 기증실로 들어가 봅니다.

 

 

 

 

이곳은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후지츠카 치카시의 아들 후지츠카 아키나오가

 

2006년 과천시에 기증한 자료를 다루는 공간입니다.

 

후지츠카 치카시가 김정희에 대해 연구하면서 남긴 학문적인 업적과

 

안타깝게 원본은 소실되었지만 사진으로 남은 김정희의 서화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지츠카씨가 과천시에 자료를 기증한 덕에 과천시가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게 됐으니

 

 

 

 

그와 아버지의 이름을 딴 전시실이 따로 마련된 것이 당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정희가 과사초당에 머무르는 동안 직접 물을 길어 마셨다는 독우물. 항아리를 땅에 묻어서 독우물입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6번 버스를 타고 선바위역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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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남태령역 남태령 옛길을 거쳐 경기도 삼남길로	435. 선바위역	436. 경마공원역 렛츠런파크 속 말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