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역 1번 출구로 나와 남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주인공원이라는 기다란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이 있는 이 자리는 원래는 주인선이라는 철길이 지나던 자리입니다.
주안역에서 인천역을 잇는 노선이라고 해서 주인선인데요.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서 지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부평에 주둔하던 미군부대 물자 수송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로 환경이 나아지면서 화물철도 운행도 줄어들어 1985년 공식적으로 운행을 멈췄고
1997년부터 철길을 뜯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공원화 작업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여객수송을 하지 않았던 노선이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덜한 노선일 텐데
의외로 인천에서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한 노선인지
주인선 폐선 과정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기억을 깁다 3.8km'라는 책인데
오래된 지도나 사진, 신문기사 등을 통해 주인선의 개통부터 폐선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소장 중인 도서관이 많지 않아 집에서 조금 먼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봤는데
폐선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네요.
책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아무튼 폐선된 철길 위에 들어선 공원에는 철길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공원 산책길 폭을 통해 간접적으로 철길이 어떻게 놓였는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 놓인 가로등도 철도와 관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서
옛 주인선의 흔적을 간접적으로 남겨놓고 있네요.
중간중간 공원이 끊겨 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 다음 공원부지로 넘어가면 옛 주인선 철길을 따라 인천역으로 갈 수 있는데요.
아직 가봐야 할 전철역이 많으니 이건 나중으로 미루고 제물포역으로 돌아갔습니다.
157. 도화역 수봉공원 |
158. 제물포역 | 159. 도원역 창영동 철길을 따라 걸어 배다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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