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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1.26 토호쿠

12. 눈길을 뚫고 가는 아오모리 출발 고쇼가와라행 버스

 

 

기절하듯이 배에서 자다 일어나 지도를 확인해 보니 어느새 아오모리입니다.

 

 

 

 

자기 전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배 시설을 천천히 둘러보니

 

 

 

 

컵라면 자판기를 비롯해서

 

 

 

 

도시락 자판기도 있고

 

 

 

 

냉동식품 자판기도 있고 의외로 먹을 것 판매에 진심입니다.

 

운항 시간이 4시간으로 짧은 편이라 매점이 없는 대신

 

자판기를 여럿 둬서 승객 응대를 하나 봅니다.

 

 

 

 

아이들이 뛰놀 매트와 인형뽑기가 있는 키즈 존도 있네요.

 

 

 

 

배가 아오모리 터미널에 정박했는데

 

 

 

 

이 시간에는 보딩 브리지를 운영하지 않아서

 

 

 

 

차가 드나드는 램프를 걸어

 

 

 

 

배에서 내립니다.

 

 

 

 

바로 옆에는 하코다테와 아오모리를 잇는 또 다른 배인

 

세이칸 페리 3호 하야부사(3号はやぶさ)가 이제 막 아오모리 터미널을 출발해 하코다테로 가네요.

 

 

 

 

그나저나 눈이 내리는 것치고는 바닥에 물이 너무 많은데

 

눈이 쌓여 길이 얼어버리면 안되니

 

곳곳에 물이 흘러나와 눈을 녹이고 있습니다.

 

 

 

 

그 덕에 신발이 완전히 젖어서 이래저래 힘드네요.

 

 

 

 

불이 켜진 터미널 건물에 들어가 잠시 눈을 피하면서

 

완전히 젖어버린 양말을 벗고

 

 

 

 

아오모리역까지 가는 길을 다시 확인하고 나서

 

 

 

 

터미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양말을 새로 사고 길을 걸어갑니다.

 

 

 

 

평소 때였다면 인도로 걸어갔겠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도로에 쌓인 눈을 죄다 인도로 올려버렸고

 

인도로는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도로 구석을 걸어가면서 차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바로 뒤로 돌아

 

핸드폰 불빛을 운전자에게 보여주며 천천히 이동합니다.

 

 

 

 

저유소 사이로 보이는 아오모리 베이브리지를 등댓불 삼아 걸어

 

 

 

 

화물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빠져나와 골목길로 접어드니

 

 

 

 

일본을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보는 단지가 있네요.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아오모리역에 도착했는데요.

 

 

 

 

이날 타야 하는 열차가 운휴 됐습니다.

 

이럼 여행 나가린데...

 

 

 

 

시간표 상으로는 한참 뒤에 있을 열차를 타도 괜찮지만

 

첫차가 눈 때문에 운휴 된 상황에서 저 열차가 제시간에 움직이라는 보장이 없으니

 

 

 

 

돈을 내더라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눈 때문에 버스가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한데...

 

 

 

 

일단 배는 채워야 하니 편의점에서 주먹밥 세트를 사서

 

 

 

 

추위를 피해 기차 대합실로 들어가

 

 

 

 

주먹밥으로 꾸역꾸역 배를 채우고

 

 

 

 

버스 시간에 맞춰 역을 떠나

 

 

 

 

아오모리역 앞 정류장 9번 타는 곳에서 고쇼가와라역전행 버스를 탑니다.

 

 

 

 

고쇼가와라는 아오모리 바로 옆에 있는 도시입니다.

 

중간에 산이 있긴 해도 인접한 도시 사이에 교류가 제법 있을 텐데

 

두 도시를 한 번에 있는 철도 노선은 없습니다.

 

 

 

 

그래서 두 도시를 잇는 시내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다니고 있나 보네요.

 

 

 

아오모리시를 다니는 다른 버스는 교통카드를 도입했는데

 

이번에 탈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 코난버스에서는 교통카드를 2월 25일에 도입할 예정이라

 

 

 

 

아쉽지만 정리권을 뽑고 탑니다.

 

 

 

 

구간 요금을 받는 일본 시내버스는 보통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는데

 

코난버스는 특이하게 앞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네요.

 

 

 

 

아오모리역을 출발해 주변을 둘러보니

 

 

 

 

눈으로 뒤덮여 선로가 보이지 않는 철길이 보입니다.

 

열차 정시 운행은 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시가지를 벗어나 산으로 진입하니

 

도로 양 옆에는 말 그대로 눈밖에 안 보이는데

 

 

 

 

중간중간 보이는 민가를 보면 눈이 사람 머리 높이까지 쌓여있는 곳도 있습니다.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그렇지 어떻게 눈이 저렇게 쌓일 수가 있나 하고 보니

 

저런 제설 기계로 눈을 높이 쌓아 사람이 드나들 길을 만드네요.

 

 

 

 

원래 계획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아무튼 고쇼가와라역전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운임은 1,110엔.

 

 

 

 

교통카드를 쓰지 못한다는 안내문이 나오는 요금통에 현금을 넣고

 

 

 

 

버스에서 내려 고쇼가와라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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