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상세)/2023.01.26 토호쿠

17. 타카오산에서의 아침



일본에 와서 안 가면 괜히 섭섭한 마츠야에 와서

이른 아침 식사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기간 한정 메뉴로 나온 고로고로 치킨의 농후한 까르보나라(ごろごろチキンの濃厚カルボナーラ)와

미니 찌개를 주문했는데

까르보나라는 맛이 영...

 



탱글탱글한 계란만 기억에 남을 식사를 마치고 나와

 



시나가와역에서 야마노테선 열차를 타고 신주쿠역으로 갑니다.

 



여기서 츄오선 쾌속 열차를 타고 이동할 건데

마침 특별한 열차가 운행하고 있으니 이걸 타고 가죠.

 



승강장으로 올라가니 신주쿠역 종착 열차가 들어오는데

 



신주쿠역에 도착한 뒤 바뀐 행선지를 보니 1줄이 아닌 2줄입니다.

 



이날 탄 열차는 홀리데이 쾌속 오쿠타마/아키가와.

 



도쿄도 서쪽에는 산이 많아 주말에는 산으로 향하는 등산객이 많은데요.

등산객들 이용 편의를 위해서

평일에는 환승을 거쳐 가야 하는 역들을

 

주말에는 한 번에, 그리고 빠르게 이어주는 임시 쾌속이 하루 3번 있습니다.

 



신주쿠역을 출발해 츄오선 타치카와역을 거쳐

이츠카이치선 무사시이츠카이치역까지 가는 홀리데이 쾌속 아키가와호와

마찬가지로 츄오선 타치카와역을 거쳐

오메선 오쿠타마역까지 가는 홀리데이 쾌속 오쿠타마호가

신주쿠역에서 하이지마역까지는 두 열차가 하나처럼 이어서 달리다가

하이지마역에서 갈라져서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2023년 3월 18일부터 열차 시각표가 개정되면서

홀리데이 쾌속 아키가와는 폐지되고 오쿠타마는 오메역까지 단축 운행하게 되어

도쿄도 서쪽으로 이동하는 김에 시간을 맞춰 짧게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홀리데이 쾌속이 츄오선을 떠나 다른 노선으로 이동하는 타치카와역에 내리고

 



반대편에 있는 츄오선 쾌속 타카오행 열차로 갈아탄 뒤

 



종점 타카오역에 내렸습니다.

 



츄오선은 타카오 서쪽으로도 쭉 이어지지만

도쿄역에서 출발한 쾌속 열차는 대부분 타카오역까지만 운행하고

타카오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열차는 츄오 본선 보통 열차라는 명칭으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보통 열차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해 나고야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이 있긴 한데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몸이 보통 열차를 버틸 수 있을지...

 



JR 타카오역을 벗어나

 



케이오 전철 타카오역으로 이동한 뒤

 



타카오산 킷푸(高尾山きっぷ)라는 교통 패스를 구입합니다.

 



타카오산 킷푸는 케이오 전철 출발역에서 타카오산구치역까지의 왕복 승차권과

타카오산을 오르내리는 교통수단인

타카오산 케이블이나 타카오산 리프트 편도/왕복 승차권 세트로 구성된 교통 패스입니다.

타카오산으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될까 싶긴 한데

타카오산 케이블/리프트 왕복권이 950엔이니

신주쿠역이나 시부야역에서 출발한다면 1,390엔으로 340엔 이득이고

저처럼 타카오역에서 출발한다면 970엔으로 240엔 이득입니다.

 



타카오산구치역으로 가는 열차는 1시간에 5~6대로 자주 오는 편이니

 



너무 열차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고 일정을 짜도 될 것 같네요.

 



산 입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점점 깊어지는 산속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좁은 터널을 통과해

 



타카오산구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타카오산 케이블이나 타카오산 리프트를 타는 곳까지는 조금 걸어야 하는데

 



등산 복장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을 따라 걸으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우선 타카오산 케이블을 타고 위로 올라가 보죠.

 



작년에 히에이잔을 오르면서 탔던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타카오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역시 한국에서 보는 삭도가 아닌 강삭철도인데요.

 



키요타키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터널을 지나

 



등산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얼핏 봐도 이건 아니다 싶은 급경사가 나타납니다.

 



저 멀리 위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교행 지점에 도착해

 



마주 오는 열차와 교행하고

 



다리를 건너면

 



계단으로도 오르기 어려울 법한 급경사가 이어지네요.

 



분명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올라가지만 괜히 보기만 해도 힘이 드는 듯한 선로를 오르며

저기 보이는 터널을 통과하면

 



케이블카 종착역 타카오산역이 나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른 것은 좋은데

사실 케이블카와 리프트를 타는 것 말고는 별다른 계획 없이 타카오산에 왔거든요.




일단 역사 밖으로 나와 바로 앞 경치를 보는데


하치오지 분기점과 하치오지성 유적



그다지 경치가 좋지도 않고

 



위에 있는 전망대는 아직 문을 열기 전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 말로는

타카오산 정상까지 가면 후지산이 잘 보인다고 하는데

등산을 고려하고 온 복장이 아니니

중간에 있는 절까지만 가보도록 하죠.




무슨 용도로 설치한 건지 궁금한 모노레일을 지나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해를 보고




매점을 스쳐 지나가는데 웬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캠프 붐을 일으킨 유루캠△인가 하고 봤더니

아마노스스메라는 다른 애니메이션이네요.




영업시간 전이라 문이 열리지 않은 타카오산 원숭이원(高尾山さる園) 옆에 놓인


 

 

원숭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안내판을 보고




조신몬(浄心門)을 지나면

계단을 오르는 오토코자카(男坂)와 비탈길을 걸어가는 온나자카(女坂)로 길이 갈라집니다.




괜히 힘들게 계단을 선택해 투덜대며 올라




야쿠오인(薬王院)에 도착했는데




경내에도 계단이 이어지네요;;;




니오몬(仁王門)보다는 인왕문으로 적어야 이해가 쉬울 것 같은 문을 지나

대본당을 짧게 훑어보고


 

 

타카오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을 걷다 옆으로 빠져

 

 

 

 

빨간 토리가 있는 건물로 갑니다.

 

 

 

 

일본으로 건너온 불교는 신토와 이리저리 섞이면서 일본만의 불교를 만들어냈는데

 

일본에서 믿던 신을 부처의 화신으로 바라본 곤겐(権現)이라는 일본 불교만의 신을 모시는 건물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 있는 곤겐도(権現堂)는 이즈나(飯縄)라는 곤겐을 모신다고 하네요.

 

 

 

 

그 옆에는 일본의 요괴인 텐구를 모시는 사당이 있는데

 

이즈나 곤겐이 텐구를 사역마로 부렸다는 전승이 있어서 이런 사당이 있나 봅니다.

 

 

 

 

이즈나 신앙은 여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후쿠토쿠이나리사(福徳稲荷社)라는 작은 여우 사당도 있네요.

 

 

 

 

일본 종교에 대해 얕게 알아보고 나니

 

 

야쿠오인 오모토보(大本坊, 대본방). 식당으로 쓰고 있는 건물입니다.

 

 

슬슬 하산할 시간이 다가와서

 

 

 

 

야쿠오인을 떠나

 

 

 

 

이번에는 오토코자카 대신 온나자카를 선택해

 

 

 

 

보다 편안하게 걸어갑니다.

 

 

 

 

타카오산으로 올라올 때 케이블카를 탔으니

 

내려갈 때에는 리프트를 탈 생각인데

 

 

 

 

그전에 케이블카 타카오산역으로 가서

 

 

 

 

아까 못 올라간 전망대에 올라가 칸토 평야를 바라본 뒤

 

 

 

 

케이블카 매표소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리프트 타는 곳으로 갑니다.

 

 

 

 

첫차가 케이블카보다 1시간 늦은 9시에 있어 한산한 산죠역에 와서 리프트를 타는데

 

 

 

 

안전바 따위 없는 리프트를 보니 이렇게 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스릴만은 제대로 느껴지는 리프트를 타면서

 

 

 

 

은근히 추웠던 1월의 도쿄 산행을 마치고

 

 

 

 

리프트 산로쿠역에 도착.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가

 

 



케이오 전철 열차를 타고 타카오역으로 돌아갑니다.

 

 

ps. 근처에 있는 타카오 999 뮤지엄을 구글 지도에 별표까지 찍어놓고 가는 것을 깜빡했네요;;;

 

 




이 글을 공유하기

kakaoTalk facebook twitter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