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으로 부산 여행을 결정해서 버스도 기차도 예약하지 않고
차를 몰고 노포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
노포역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부산 도시철도에서 쓰는 승차권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종이로 만든 마그네틱 승차권입니다.
서울 지하철이 프랑스 파리에서 쓰던 마그네틱 승차권을 그대로 도입했던 것을 부산에서도 받아들였는데
마그네틱 승차권은 재사용이 어려워서 다른 도시는 비용을 줄이려고 1회용 교통카드나 토큰형 승차권으로 바꾼 반면
부산 도시철도는 여전히 마그네틱 승차권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큰형 승차권을 쓰는 부산김해경전철이나 동해선 전철과는 승차권 호환이 되지 않아
서로 다른 노선끼리 환승하려면 교통카드를 써야 한다는 문제가 있네요.
1985년 부산 1호선 개통 이후 단 한 번도 승차권을 바꾸지 않고 마그네틱 승차권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자석으로 승차권에 붙은 마그네틱 띠가 손상되는 등의 이유로
2023년 4월 1일부터 마그네틱 승차권을 QR코드 승차권으로 대체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마그네틱 승차권을 수도 없이 이용해 봤고 역무원에게 부탁해서 수집품으로 챙긴 경험도 있어서
과거의 흔적이 또다시 사라진다는 사실이 참 아쉽네요.
그러니 이번 여행은 교통카드가 아닌 승차권을 사서 이동하는데
승차권을 사면 내릴 때 개찰구가 승차권을 먹으니 아무것도 남지 않겠죠.
그래서 5,000원을 내고 부산 도시철도 1일권을 구매했습니다.
교통패스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한국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용 교통패스를 팔고 있는 도시가 바로 부산인데
부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부산 1호선~4호선 열차를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산 도시철도 요금이 1구간 1,400원, 2구간 1,600원이니
지하철을 4번 이상 이용하면 1일권이 이득입니다.
1일권을 개찰구에 넣고 전철을 타 도착한 역은
시장으로 유명한 자갈치역인데
제가 날 것은 안 먹어서
자갈치시장이 가까운 10번 출구가 아닌 4번 출구로 나와
충무동 해안시장으로 걸어갑니다.
시장을 걷다 보면 선짓국을 파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길이 나오는데
이날의 목적지는 경북집이라는 식당입니다.
은은하게 끓고 있는 선짓국과 양념이 잘 밴 돼지껍데기 볶음 중 하나를 고를 수가 없으니 둘 다 먹어보죠.
선짓국은 특이하게도 선지국수라는 메뉴로도 팔고 있는데
점심에 밀면을 먹을 생각이니 2끼를 전부 국수로 먹기는 좀 그렇다 싶어 선지국밥으로 주문합니다.
주문을 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국자로 건더기와 국물을 퍼서 그릇에 담아 주는데요.
큼지막한 선지는 물론 각종 부속고기와 야채까지 상당히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빨간 국물에 고춧가루까지 뿌렸지만 적당하게 맵고 얼큰해 부담 없이 입으로 들어가네요.
같이 주문한 돼지껍데기는 땡초와 함께 나오는데요.
돼지껍데기 1점만 따로 먹어도 맛있고
같이 나온 쌈채소에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줄을 생각을 안 하는 데다
양이 어느 정도 준다 싶으면 사장님이 양이 부족하지 않냐며 국을 더 줄까 물어보는 등
그야말로 인심이라는 게 이런 것이다라는 걸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아침부터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자갈치역으로 돌아가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구글 지도에 위치가 잘못 찍혀 있는데 실제로는 영덕집 옆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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