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부산전차 (2018.03.20)

임시수도기념관 관람 도중 에어부산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예약했던 비행기가 점검 문제로 결항됐다는 문자였죠.

급하게 전시실을 나와 고객센터로 연락한 뒤 이런저런 혼선 끝에 17시 비행기로 바꿨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각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임시수도기념관 관람을 마무리짓고 다음 여행지를 찾았습니다.

임시수도기념관에서 가까운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는

동아대 설립자 정재환 박사의 호를 따 이름지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이 있는데요.

건물 자체가 일제 시절에는 경남도청 청사로,

6.25 전쟁 당시 임시수도 정부청사를 거쳐 다시 경남도청 청사로 쓰인 건물이라

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건물입니다.

거기에 소장품도 뛰어난데, 

일본과의 원거리 교역을 보여준다는 신석기 시기의 흑요석기,

철기 시기 중국과의 교역을 나타내는 중국 화폐 명도전 등 선사시대 유물은

교과서에서 서술된 내용을 그대로 보는 듯하고,

다른 시기 유물도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처럼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중요 문화재가 많습니다.

박물관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는게 참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문화재로 이동했습니다.

동아대 로스쿨 앞에 놓인 부산전차(등록문화재 제494호)죠.

부산 시내를 달리는 전차는 일제 강점기인 1915년 개통해 1968년까지 운행을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부산전차의 전신격인 부산궤도라는 철도가

1909년부터 증기기관차로 운행을 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자료 링크가 죄다 깨져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네요.

여기에 놓인 전차는 일제 시절 쓰인 전차가 아니라 1952년에 미국의 원조로 가져온 전차인데

1927년 애틀랜타 전차로 운행하다 한국으로 건너와 부산전차의 마지막을 함께한 전차입니다.

원래는 석당박물관에서 표를 받아 오면 내부 관람이 가능했는데,

아쉽게도 내부 보수 문제로 관람이 중지됐네요.

아쉬운대로 유리창 너머 보이는 내부를 대충 담아봤습니다.

일제 시절 사용한 승차권과 과거 전차 모습, 대략적인 노선 등

전차 바깥에 놓인 안내문도 찍은 뒤 동아대를 나왔습니다.

ps. 전차 내부 관람은 중지됐지만 전차 탑승권은 아직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