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4층으로 올라가려는데
3층 수족관에서 잠수부가 물고기 먹이를 준다는 안내방송이 나와 수족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잠수부가 물속으로 내려오자마자 온갖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잠수부에게 몰려 오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잠수부를 쫒아오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푸른바다거북입니다.
결국 거북이가 가장 먼저 먹이를 얻었네요.
이어서 다른 물고기들도 작은 물고기나 해초 등 이런저런 먹이를 먹는데
정작 반대편은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수족관 옆에는 조개 같은 해양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잠수부가 모든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어 여기는 너무나 한가하네요.
이어서 4층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3층 전시실이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바다를 어떻게 이용했는가에 대해 다뤘다면
여기는 현대에 들어서 사람들이 바다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해 다룹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전시 공간은 해양산업관입니다.
아무래도 바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업이 어업일텐데,
그에 걸맞게 연안어업과과 원양어업에 대한 전시물이 보입니다.
어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어업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도 심해지는데요.
해양생물 개체수는 줄어들고 그물 등 해양쓰레기는 늘어나는 모습을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어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분해돼서 물고기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물 위에 쓰레기가 떠도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죠.
어업에 이어 등장하는 산업은 해운업입니다.
인류가 하늘길을 이용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대량 수송에 적합한 것은 해운 수송이라
해운 수송은 물류 수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는 부산을 포함해 동해안에는 중화학 공단이 몰려 있어 다양한 해운 시설이 있는데
이걸 모형으로 만든 건지 컨테이너선, 자동차 수송선, 유조선 등 다양한 수송선과 제반 시설 모형이 보입니다.
바다를 가리지 않고 삼면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항만에 대한 소개도 있네요.
가장 눈길이 가던 전시물인 배 모형입니다.
상선은 물론 크루즈선, 탐사선 등 다양한목적을 가진 배가 모여 있습니다.
다른 모형과 따로 전시 중인 이 배는 특이하게 한 배에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동시에 싣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컨테이너선과 로로선을 합쳐 컨로선이라네요.
이어서 조선업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설계부터 모형 실험, 선체 조립, 그리고 완성 후 배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양산업관에 이어 나오는 공간은 해양과학관입니다.
바다에서 진행하는 각종 탐사 작업을 소개하는 공간이죠.
그래서 가장 먼저 보이는 전시물은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모형입니다.
이어도는 이름과는 달리 섬이 아니라 암초 위에 지은 구조물로
수온, 풍향, 해류, 염분 농도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시설입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사이에 EEZ(배타적 경제수역) 협상이 되지 않은 상태라
잊을만하면 영토분쟁마냥 시끄러워지는 곳입니다.
이어서 다양한 해양탐사장비가 나옵니다.
수온, 염분, 해류, 조류, 조석, 해저지형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탐사장비가 바다에서 쓰이고 있네요.
극지방에서의 탐사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1988년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지은 데 이어
2002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 다산과학기지를 지어
양 극지방에 연구 기지를 보유하게 됐죠.
그리고 2014년에는 남극대륙에 장보고과학기지도 지어
남극에 연구 기지를 두 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담은 설명문 맞은편에 장보고과학기지와 쇄빙선 아리온호 모형이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심해 관측에 대한 전시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심해에는 심해 환경에 적응해 독특하게 진화한 생물도 있고,
망간단괴처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질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해는 인간이 직접 들어가 조사하기엔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
무인 잠수정 등 기계의 힘을 빌려 탐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모형은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이고,
케이블로 열결된 장비는 '해누비'라는 원격제어장치라네요.
그리고 왼쪽에 있는 장비는 망간단괴를 채집하기 위한 로봇 '미래로'입니다.
마지막 전시 공간은 해양영토관입니다.
육지와 붙은 연안과 연안에서부터 12해리까지의 바다인 영해는 영토로 인정되고,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 인정되는 EEZ는 영해는 아니지만 해양자원에 대한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나라끼리 영해나 EEZ의 범위를 두고 다투기도 하죠.
한국 주변만 해도 곳곳에서 해양 영토 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토 분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독도 역시 국제적으로는 영토 분쟁으로 바라보고 있죠.
이러한 분쟁이 평화롭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힘이 없으면 영토를 지킬 수 없으니
해양 영토 수호에 있어서는 군사력, 특히 해군력이 중요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해양경찰과 해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전시가 끝이 납니다.
상설전시실 이외에도 이런저런 볼거리가 있어서 둘러보니 로봇물고기가 물 위를 떠도는 곳도 있고,
스크린 앞에서 요트를 조종하는 체험 공간도 있네요.
다시 2층으로 내려오니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기념으로
청소년, 대학생이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길을 따라 간 프로그램 사진을 전시하고 있네요.
한국에서 대마도를 거쳐 일본으로 가는 여정을 그대로 따라간 것 같습니다.
포토존과 통신사 이동 경로를 보고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영도에는 국립해양박물관 이외에도 바다와 관련된 이런저런 시설이 있어
영도를 떠나기 전 잠깐 둘러보려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선원 실습용으로 쓰는 배 같은데,
이 사진을 찍으러 바다에 나왔다가 말 그대로 바람에 밀려 쓰러질 뻔 했네요.......
바람이 너무 심해 사진 찍는 걸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다
한국 최초 무기항 세계 일주 요트 '아라파니호'가 전시 중이길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 옆에는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있는데요.
터미널 앞에는 아무 것도 없네요;;;
바람에 시달리며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다시 186번을 타고 영도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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