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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327. 경복궁역 - 통인시장 엽전 도시락



안국역에 이어 경복궁역에 도착했습니다.


역 이름대로 경복궁이 코앞이지만, 오늘은 경복궁 대신 역 주변을 둘러보려 합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근처 통인시장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엽전도시락으로 유명해진 곳인데, 생각보다 시장 규모가 작네요.





엽전을 사러 고객만족센터로 향합니다.





5,000원을 내고 엽전 10푼과 도시락판을 받았습니다.


카드를 받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안될 것 같네요.





엽전은 가맹점 팻말이 놓인 가게에서 반찬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엽전 두 푼을 반찬 하나와 바꿀 수 있습니다.


반찬 종류는 다양하니 무턱대고 바꾸지 말고 가게를 전반적으로 둘러본 뒤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담으로 엽전 1개를 1냥으로 쓰는 걸 쉽게 볼 수 있는데,


조선시대 화폐 단위를 알아보면


엽전 1개는 1푼 또는 1문으로 부르고, 10푼을 1전, 그리고 100푼을 1냥이라고 부릅니다.


엽전 1냥은 생각보다 큰 돈이죠.


냥 위에는 관이라는 단위가 있는데, 1관은 엽전 1,000푼에 해당합니다.





반찬을 다 담았으면 다시 고객만족센터로 돌아와 먹으면 됩니다.


밥과 국은 여기에서 각각 천 원에 따로 팝니다.


이것저것 담아와서 밥을 먹었는데, 특별히 맛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배부릅니다.





엽전도시락으로 통인시장이 유명해져서 그런지 엽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인형을 팔고 있네요.





밥을 다 먹고 시장을 나와 이상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알쓸신잡 시즌2에 나온 곳이기도 하죠.

이상이 어릴 적 여기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 집은 사라졌고 대신 같은 자리에 기념관으로서 이상의집이 자리잡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상과 관련된 책과 잠시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놓여 있습니다.




이상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사진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상의집 안에는 커다란 철문이 있습니다.


알쓸신잡 방송에서도 꽤나 비중있게 다룬 이상의 방이죠.





철문을 열면 새까만 벽과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깥에서 들어온 환한 빛이 보입니다.





계단을 지나면 이상의 소설 날개를 상징하는 듯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오감도처럼 위에서 아래를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이상의집을 나와 마지막 행선지 사직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사직단이 있던 자리인데, 사직단은 땅의 신(사)과 곡식의 신(직)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사극에서 신하들이 틈만 나면 말하던 '종묘와 사직' 할 때 사직이 바로 여기죠.


조선은 농경중심사회였기에 농업을 관장하는 두 신에 대한 제사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져겼고,


이 제사가 열리는 사직단은 성역이라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여기를 사직공원으로 바꾸면서 모두가 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지만 대신 훼손이 심해졌죠.





동쪽 문에서 바라본 제단입니다.


사진에서 왼쪽이 사단, 오른쪽이 직단입니다.


제단이 정사각형 모양의 평평한 바닥이라 다른 문화재에 비해 좀 심심하네요.





앞서 언급했듯이 일제 시절 사직단이 공원으로 바뀌면서


주변이 많이 훼손돼 지금은 도서관, 놀이터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단은 복원 계획이 있긴 한데, 언제쯤 삽을 뜰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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