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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P157. 병점역 - 용주사



세마역 주변을 둘러본 뒤 병점역에 도착했습니다.


동탄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병점이 화성 동부 주택 지구로 유명했죠.





병점역에 내린 사람들은 보통 아파트가 몰린 1번 출구로 가는데,





오늘은 2번 출구로 나갑니다.





2번 출구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인데요.





대신 한신대학교나 수원대학교로 향하는 버스가 많아





학기 중에는 대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이 몰립니다.


지금은 12월 30일이니 그마저도 없지만.





34-1번 버스를 타고 용주사로 향합니다.





병점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뒤 용주사에 도착했습니다.


절에서는 역사를 고려시대에 지어진 갈양사에서 이어진다고 말하지만


실제 용주사의 역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 화산으로 이장하면서부터입니다.


현륭원(오늘날의 융릉)을 만들면서 무덤 근처에 절을 지었는데 이 절이 바로 용주사죠.


조선은 유교를 바탕으로 세워진 국가이고 숭유억불이라는 기조는 500년간 지속되었는데


용주사는 특이하게 왕이 주도해서 만들어졌고, 심지어 모든 비용을 나랏돈으로 해결했습니다.


아무튼 그 덕에 국가 탄압을 피해 산으로 들어간 다른 절과는 달리 용주사는 평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화재를 끼고 있는 절은 대개 입장료를 받는데, 용주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화성시민은 무료 입장이고, 나머지는 성인 기준 1,500원을 현금으로 냅니다.


수원시민도 좀.......





용주사 관람을 하기 전 잠시 옆길로 새 효행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용주사에서 보관중인 여러 문화재를 모아 전시중인 공간이죠.





꽤나 다양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주차장에 놓인 문화재 사진으로 위안을 삼는 수밖에.......





앞서 용주사가 국가 주도로 지어진 절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덕에 용주사는 어느 절에도 보기 힘든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은 보통 왕가나 국가에서 효심이 깊다고 인정한 사람의 무덤에 놓이는 문인데


용주사는 사도세자와 정조의 위패가 있는 곳이니 홍살문이 놓인 것이죠.


다만 지금의 홍살문은 2008년에 복원된 홍살문입니다.


아마도 일제강점기나 6.25전쟁 때 홍살문이 한 번 소실된 것 같네요.





홍살문을 지나고 삼문을 통과해 천보루 앞에 도착했습니다.


천보루는 궁궐양식과 가람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인데,


커다란 석조기둥 위에 목조기둥을 박아 건물을 지탱하는 모습은 경회루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죠.





용주사에는 5층석탑이 둘 있는데, 하나는 천보루 앞에 놓인 탑이고,


다른 하나는 효행박물관 앞에 놓여있습니다.


효행박물관 앞에 있는 탑이 좀 더 오래된 탑인데, 제작 양식을 볼 때 고려 때 만들어진 탑 같다는군요.    





용주사의 중심 대웅보전에 도착했습니다.


보물 1942호로 지정됐다는 플래카드가 절 곳곳에 보이는데, 대웅보전에도 걸려 있네요.





대웅보전 현판은 정조가 직접 쓴 글씨라고 합니다.





대웅보전 밖에는 여느 절과 마찬가지로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불화가 그려져 있네요.




대웅보전 왼편 범종각에는 국보 제120호 동종이 있습니다.





종 몸체에 통일신라 문성왕대에 만들어졌다는 글씨가 새겨져 있지만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종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문화재를 함부로 칠 수 없으니 용주사에는 불음각에 종이 또 하나 있습니다.





대웅보전 오른편에는 부모은중경탑이 있습니다.


절이 세워진 계기가 정조의 효심 때문이니 효와 관련된 탑이 있는 것 같네요.





그 뒤에는 전강대종사 사리탑이 있습니다.


탑 주변에 별다른 설명이 없는데, 2005년에 전강스님 열반 30주기를 기념해 새로 만든 탑이라네요.





사실 용주사를 둘러볼 때매표소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이후 용주사를 나올 때 매표소를 보니 안에 직원이 있네요.


그냥 지나갔으면 돈을 안냈을텐데, 티켓 수집이 취미니 입장료를 냈습니다.


감사하게도 청소년 요금만 받고 티켓을 주셨습니다.





용주사를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맞은 편에 USO 주한미군 명상 체험이라는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USO는 찾아보니 미군위문협회인데, 저 멀리 용산에서 여기까지 왔나 보네요.





용주사 버스 정류장에서 46번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용주사에서 제일 중요한 호성전을 안 보고 나왔습니다.


호성전은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전각으로


지금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정조, 효의왕후의 위패가 모셔져 있죠.


귀찮아서 정보를 따로 찾아보지 않고 왔다가 이런 낭패를 보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기

P156. 세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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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 병점역

P158. 세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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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7-1. 서동탄

동탄 센트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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