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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P154. 화서역 - oBike 타고 서호공원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화서역에 왔습니다.


화서역이라는 이름은 지명인 화서동에서 따왔고, 화서동은 수원 화성 서문인 화서문에서 따왔는데


정작 화서문은 화서동에 없죠.


역 주변은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파트와 주택가가 놓여 있어 평소에는 한산하지만


출퇴근시간만 되면 화서동은 물론 구운동, 정자동에서 온 사람들로 미어터집니다.





화서역 출구는 좀 특이한데, 2번 출구와 5번 출구는 전철 타는 곳과 바로 연결됩니다.


7년 전에는 계단 출구만 있어서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 다시 아래로 내려왔는데


출입구 구조가 바뀌면서 역 이용이 보다 편리해졌죠.





화서역 주변을 좀 돌아보려고 하는데,


얼마전 수원시에서 시작한 공공 자전거 서비스 oBike가 시범 운행기간이라 자전거 요금을 받지 않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역에서 가까운 자전거는 숙지공원에 있네요.





자전거 이용요금은 현재 무료지만 보증금은 내야 합니다.





보증금이 29,000원으로 좀 비싼데, 전액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 일단 결제를 하고





숙지공원에 있는 자전거를 예약했습니다.




숙지공원 체육관 앞 자전거 거치대에서 예약한 오바이크를 발견했습니다.


오바이크의 특징은 자전거를 대여, 반납하는 장소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인데,


자전거 주차 장소라면 자전거를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켠 채로 자전거에 달린 QR코드를 인식해 자전거 잠금을 푼 뒤





주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돌아볼 곳은 화서역 서쪽에 있는 서호공원입니다.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에 화성을 축조하면서 자신의 친위대인 장용영을 수원에 주둔시켰는데


군대 주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원 곳곳에 논과 저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 때 만들어진 저수지가 만석거, 만년제, 축만제 등이 있는데, 그중 축만제가 바로 서호입니다.


오랫동안 저수지로 쓰였고, 현대에도 농촌진흥청 바로 옆에 있었기에 저수지 기능을 수행했고


지금은 호수공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렸으니 자전거를  타고 서호공원을 한 바퀴 돌아볼까 생각했지만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어 포기하고 일단 자전거를 주차하기로 했습니다.





서호공원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댄 뒤 킥 스탠드를 세워 자전거를 반납했습니다.





호수로 다가가니 새떼가 얼음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고,





그 뒤에 있는 섬을 보니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에 새들이 빽빽이 앉아있네요.





얼음이 얼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보니 물위에서 먹이를 찾는 새들이 보입니다.





땅위에서 먹이를 찾는 새들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은 안하고 걸어서 도망치네요.





날이 따뜻해지면 산책로를 돌아보기로 하고 공원을 떠났습니다.





공원 입구로 나오니 수원 팔색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수원화성과 관련된 역사에 대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제주 올레길의 성공 이후 별의별 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그런 길 같네요.





수원시는 물론 경기도도





이 열풍에 숟가락을 얹었나 봅니다.




서호천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걸으면서





새 구경좀 하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2017년 12월에 oBike를 탄 뒤로 수원시 공공 자전거 서비스 반디클이 좀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8년부터 또다른 사업자 Mobike(摩拜单车)가 반디클 사업에 참여해 경쟁구도가 되더니


2019년 1월에 oBike가 재정난으로 반디클 사업에서 철수해서 지금은 Mobike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사용법 등은 oBike나 Mobike나 별 차이가 없네요.



모바이크 구형 자전거. 프레임이 은색입니다.



특이하게 구형 자전거와 신형 자전거를 구분해서



모바이크 신형 자전거. 프레임이 주황색입니다.



구형 자전거는 500원에 30분, 신형 자전거는 500원에 20분이고


8,000원에 30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이크 패스도 있습니다.


이용 시간만 보면 구형 자전거가 더 좋아보이지만


페달을 돌려 전기를 공급하기에 발전 부품이 덕지덕지 붙어 자전거가 더 무겁고 주행이 어려워


이용 시간이 더 짧더라도 태양전지판을 달아 가벼운 신형 자전거를 타는게 낫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 자전거다 보니 종종 상태가 안 좋은 자전거도 있는데


잠금 링이 고장난 자전거를 만났다면 이렇게 무료로 자전거를 태워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바이크마저 사업을 접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P153. 성균관대역

이라면

P154. 화서역

P155. 수원역

수원역 순대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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