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0. 춘천역 -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

춘천 풍물시장을 떠나 춘천역 방향으로 걸어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6.25 전쟁 때 UN군으로 참전해 강원도 일대에서 전투를 벌인 에티오피아군을 기리기 위한 곳이죠.

기념관 1층은 에티오피아군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황실근위대에서 차출한 군인을 강뉴대대(Kagnew)라는 이름으로 파병했는데,

강뉴라는 이름은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시킨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253번의 전투를 치르는 동안 단 한번의 패배도, 단 한 명의 포로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예비군 부대에서도 사라진 M1 개런드와 M1 카빈.

전시실 곳곳에는 강뉴부대가 전쟁 당시 사용한 무기와

저때 쓴 수통은 지금도 군대 어딘가에 남아있겠죠?

각종 군수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참전용사가 받은 훈장도 놓여 있네요.

1974년 에티오피아에 공산 혁명이 일어나면서 한국과 에티오피아 사이 외교 관계가 멀어졌고

에티오피아 내부에서는 한국에 파병갔다 온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탄압이 가해졌습니다.

1991년 공산 정권이 붕괴되면서 두 나라 간 교류가 다시 이어지고 있지만

6.25 참전용사들은 여전히 빈곤층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참 씁쓸한 사실입니다.

기념관 2층에는 에티오피아의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커피죠.

커피의 원산지가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인만큼 커피 문화가 발달했고,

시다모, 예가체프, 하라르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가 유명합니다.

저는 산미가 강한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해서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로스팅용 팬도 보이네요.

이어서 에티오피아의 종교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거느린 종교는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입니다.

주변 국가들이 죄다 이슬람교를 믿는 와중에 홀로 기독교 세를 유지하고 있죠.

에티오피아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기독교를 받아들였기에 기독교 관련 유적이 많고,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지 순례 관광 코스도 있습니다.

한국에 아디스아바바 - 인천 직항편을 띄우는 에티오피아 항공도 홈페이지 여행 정보에 성지 순례 관련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교가 제1종교지만 주변 국가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니 무슬림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많고,

토착신앙으로 뭉뜽그려 부르는 종교를 믿는 사람도 있죠.

이외에 에티오피아 전통 의상도 보이고,

에티오피아에서 쓰는 화폐(비르)와 우표, 그리고 달력이 놓여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서력이 아니라 게에즈력이라는 독자적인 달력을 씁니다.

1년이 13개월이고 연도가 서력보다 7~8년가량 늦어서 에티오피아 여행을 간다면 날짜 계산에 주의해야 하죠.

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교류를 설명하는 패널을 보고,

에티오피아 전통악기와

기타 민속품을 구경한 뒤,

계단 옆 벽에 걸린 에티오피아 사진을 보고 기념관을 나왔습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맞은편에는 카페 '이디오피아 벳'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 공산 혁명이 일어나기 전 황제였던 셀라시에 황제가 방한했을 때 이곳과 연이 닿기도 했죠.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까 헀는데 아직 문을 안 열었네요.

아쉽지만 카페는 다음 기회에 오기로 하고

기념관 건너편에 있는 조각공원으로 이동해

이런저런 조각을 구경합니다.

공원에 놓인 작품이 많아 시간 잘 가네요.

작품 구경은 이정도로 하고

공원 옆으로 흐르는 공지천을 따라 걷다

춘천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춘천역 2번 출구로 들어왔으니 1번 출구쪽 구경을 해볼까 했는데 열차가 곧 출발하네요.

급하게 열차를 타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P139. 남춘천역 아침으로 먹은 해장국	P140. 춘천역	(종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