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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P138. 김유정역 - 실레마을 이야기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최초로 실존인물에서 역명을 딴 역인데,


김유정역이 있는 동네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기도 하고 김유정을 기리는 문학촌도 있으니 적절한 선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찰구를 나오니 바로 김유정과 관련된 여러 책이 보이네요.





지금 쓰고 있는 역사는 경춘선 전철화 공사 때 기와집 모양으로 새로 지은 건물인데요.





바로 옆에 옛 김유정역과 승강장, 수명을 다한 무궁화호 열차가 있습니다.





무궁화호 객차는 재도색이 한창인데(이때가 5월 20일이니 진작에 작업이 끝났겠네요.)





다행히 객차 내부는 그대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기차와 관련된 전시물이 몇몇 보이는데





기본적으로는 북카페로 운영하고 있어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를 마련해 놨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코레일 제복을 갖춰놨네요.





기차에서 나와





옛 김유정역 역사로 이동합니다.





역사 안에는 옛 경춘선 기차 모습을 담은 사진과





역무원들이 쓰던 각종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주전자가 크면 사고날텐데?





시각표와 운임표는 방문객들이 붙인 메모지로 덮여있네요.





옛 김유정역 구경을 마쳤는데, 이것만 보고 가기는 좀 아쉬우니 김유정 문학촌에 가보기로 합니다.





문학촌이 생각보다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충분히 걸어갈만합니다.




김유정 문학촌 시설 중 김유정 생가와 김유정이야기집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요.





두 시설 입장료를 합쳐 2,000원입니다.


큰 부담은 안되는 가격입니다.





표를 산 뒤 안내문을 읽어보고,





김유정 생가 안내도를 본 뒤





생가를 보러 들어갑니다.





기념관 옆에 놓인 김유정 동상을 지나





김유정 생가에 왔습니다.





ㅁ자 모양 초가집 안으로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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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민속용품이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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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동상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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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딜방앗간과 외양간을 둘러보고





연못과 정자 주변에서 사진을 찍은 뒤





김유정기념전시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침 전시 해설 시간이 돼서 해설사가 해설을 들을 관람객을 열심히 모읍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김유정의 생애를 보여주는 전시물부터





소설 봄·봄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는 인형,





봄·봄의 실제 배경인 이곳 살레마을 약도 등이 있습니다.





전시관 해설은 김유정이 쓴 소설의 실제 배경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설 봄·봄에 등장하는 어리숙한 데릴사위는 끝내 점순이와 결혼하지 못한채 끝나지만


실제로는 결혼하고 자녀도 낳아 따님이 춘천시내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네요.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김유정이야기집으로 이동합니다.





김유정의 생애부터





이뤄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1935년 등단부터 1937년 사망까지 단 2년간의 수많은 집필 활동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유정의 첫 작품인 소낙비입니다.


남편이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내에게 매춘을 종용하는 씁쓸한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비참함은 김유정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작품인 봄·봄이나 동백꽃도 그 배경에는 마름과 소작농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가 깔려 있죠.





하지만 김유정의 작품을 읽어보면 이런 비참함은 풍자와 해학에 가려져 숨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김유정의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 많아서 실제 인물과의 관계를 의식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유정의 삶도 작품 속 이야기처럼 평탄치 않았는데요.





죽기 직전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병에 시달리는 가운데 돈이 없어 고통받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실 김유정의 집안은 부유한 지주였기에 김유정도 연희전문학교에서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의 형 김유근이 가산을 몽땅 날려먹어 이렇게 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위의 편지를 받은 상대방인 안필승이


김유정에게 밖으로 나와 소설이라도 써보는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했고,


이에 김유정이 문학 친목단체에 가입을 했는데 이 단체가 구인회입니다.


김유정은 1935년 구인회에 가입했는데 2년뒤인 1937년 요절해 구인회 회원으로서 많은 역할을 하지는 못했죠.


하지만 구인회 회원과의 교류는 활발했는지 이상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김유정'을 쓰기도 했습니다.





전시실 끝에는 봄·봄과 동백꽃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본 적 있는 작품이라 이번에는 패스.




김유정 문학촌을 나온 뒤 김유정역으로 돌아가던 중


김유정역 옆에 있는 레일 파크가 보여 잠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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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춘선 김유정역 - 강촌역 구간을 활용한 레일바이크 시설이 있네요.


기회가 되면 타보고 싶긴 한데 레일바이크는 기본적으로 2인용이라 혼자 돈 주고 타기는 무리니 구경만 하고 갑니다.





혼자 즐길만한 시설로 짚라인도 있긴 한데





주행거리에 비해 좀 비싸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 지도

P137. 강촌역

폐역을 찾아서 (1)

P138. 김유정역

P139. 남춘천역

아침으로 먹은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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