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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19.07.04 후쿠오카, 키타큐슈

2. 텐진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신사, 스이쿄 텐만구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내린 뒤 길을 걷다 왠 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안코쿠지(安国寺)라는 절인데, 안내문에 의하면 1600년대에 지어진 절이라지만

 

400년이라는 역사에 비해 제법 조촐한 절입니다.

 

 

 

 

이곳에 있는 한 무덤에는 임신한 채 죽은 여성이

 

관 속에서 출산한 아기를 위해 유령이 되어 사탕을 사러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네요.

 

 

 

 

짧은 구경을 마치고 절을 나왔습니다.

 

 

 

 

안코쿠지를 나와 텐진에서 볼일을 본 뒤 다시 관광을 하러 이동합니다.

 

여기는 아크로스 후쿠오카라는 건물인데요.

 

 

 

 

그 맞은편에 대로변에 있기엔 뭔가 어색한 신사가 있습니다.

 

 

 

 

스이쿄 신사(水鏡神)라는 곳인데

 

 

 

 

신사 이름에 물이 들어가고 경내에 연못이 있지만

 

 

 

 

이곳에서 모시는 신은 물과는 별 관련이 없는 신입니다.

 

 

 

 

스이쿄 신사의 다른 이름은 스이쿄 텐만구(水鏡天満宮).

 

다자이후에 있는 텐만구와 마찬가지로 이곳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입니다.

 

그래서 다자이후 텐만구처럼 이곳에도 소 동상이 놓여 있죠.

 

 

 

 

지금은 실존 인물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오래전에는 원령으로 여겨졌는데

 

그는 낮은 신분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재상급 자리까지 올랐지만

 

기득권층과 텐노와의 갈등 끝에 중앙정치에서 힘에 밀려 큐슈로 좌천된 후 죽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가 죽은 뒤에 일본에 역병과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그를 모함했던 정치가 집안 사람들이 줄줄이 요절하면서

 

과거 일본 사람들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은 뒤 원령이 되어 복수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그의 원한이 정화됐다고 여겼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원령에서 학문의 신으로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연재해를 다루는 뇌신, 즉 천신(天神)으로도 추앙받게 됐죠.

 

천신을 일본어로 읽으면 텐진인데,

 

전승에 의하면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교토에서 다자이후로 온 뒤

 

맑은 강물을 거울삼아 자신의 모습을 비춘 자리에 그를 모신 신사가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때의 신사 이름이 스이쿄노텐진 또는 스가타미노텐진이었는데

 

1612년에 이 신사가 후쿠오카로 옮겨졌고,

 

천신을 모시는 스이쿄텐만구가 있는 동네라는 뜻에서 텐진이라는 지명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고 관람하면 좋겠지만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누구인지 모르고 와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시끌벅적한 번화가에 이렇게 조용한 신사가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말이죠.

 

 

 

 

신사 본당 옆에는 작은 신사가 하나 더 있는데요.

 

이곳의 이름은 아라키다 이나리 신사(荒木田稲荷神社)입니다.

 

교토에 있는 후시미이나리타이샤처럼 곡식의 신인 이나리를 모시는 신사죠.

 

그래선지 토리이가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사 구경은 이 정도로 마치고,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돌아갑니다.

 

 

 

1. 키타큐슈를 거쳐 후쿠오카로
3. 미키 마우스 신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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