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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1~4호선

121. 신이문역 - 의릉 석계역에서 식사를 하고, 광운대역에서 커피를 마시고 신이문역으로 오니 어느새 비가 그쳤습니다. 한예종 방향으로 걸어가, 이문동삼거리에서 골목길로 빠져 경종과 선의왕후 어씨의 무덤 의릉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도를 간단히 보고 입장료를 냅니다. 입장료는 1,000원. 티켓을 받고 몇 걸음 걸으니 바로 홍살문과 정자각, 무덤이 보이네요. 왕릉이야 여러 곳 가봤으니 이번에는 바로 정자각 뒤 무덤쪽으로 갑니다. 다른 왕릉은 무덤이 좌우로 나란히 있거나 한 무덤에 왕과 왕비가 같이 묻어 있거나 하는데 의릉은 특이하게 두 무덤이 상하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이런 형태를 동원상하릉이라고 하는데, 무덤을 이렇게 지은 이유를 알아보고자 안내문을 읽어보니 능역의 폭이 좁아 좋은 기운이 흐르는 맥이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
119. 광운대역 - 카페 브라운비 석계역에서 밥을 먹고 옛 성북역 현 광운대역으로 왔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광운대역에 내린 뒤 쭉 직진하면 광운대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철길을 따라 위로 걸어 '브라운비'라는 카페로 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카페에 별의별 소품이 있는데 맥주병을 잔뜩 놓은 선반도 있고, 각종 피규어를 올려놓은 선반도 있습니다. 인형도 여럿 갖춰놨고, 담요나 충전기처럼 실용적인 물건도 여럿 갖춰놨습니다. 탁자마다 메뉴판이 놓여 있고 메뉴마다 특색을 살린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요 그림은 카운터 위에도 그려놨네요. 마침 할인 받는 시간대에 들어와서 1,000원을 할인받고 주문한 것은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 오랜만에 달달한 간식이 땡기길래 주문했는데 에스프레소에 딸려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뜬금없게도 티코입니다. ..
120. 석계역 - 음식문화거리에서의 낭패, 전화위복 비가 계속 내리던 7월의 일요일, 석계역을 찾았습니다. 석계역 건너편에 있는 음식문화거리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죠. 여기서 제법 유명한 듯한 정지춘 설렁탕이라는 식당을 찾았는데 여기는 일요일 장사를 안 하네요. 먹자골목이니 밥 먹을 데야 많겠거니 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 나서는데 어째 고깃집이 아닌 다른 식당은 죄다 문이 닫혀 있습니다. 황당하게도 먹자골목에 와서 정작 아무것도 못 먹다 가게 생겼네요. 하는 수 없이 한 고깃집으로 들어갑니다. 혼자 왔으니 고기를 주문하기는 좀 그렇고 점심메뉴로 파는 육개장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제법 호화로운 한상차림이 나왔네요?! 전혀 예상치 못한 새싹비빔밥에 상추까지 넣어 잘 비벼먹고 비빔밥을 먹는 동안 조금 식은 육개장에 남은 밥도 잘 말아 푸짐하..
142. 구일역 - 신구로유수지생태공원을 거쳐 안양천으로 개봉역에서 밥을 먹었으니 소화를 시킬 겸 산책을 시작합니다. 구일역 1번 출구 남쪽으로 걸어 육교를 건넙니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걷다 보니 다시 육교가 나오네요. 구일역이 있는 구로1동 일대는 서부간선도로와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곳이라 도보로 돌아다니기엔 좀 불편합니다. 아무튼 육교를 건너 저기 보이는 신구로유수지생태공원으로 갑니다. 원래는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시설이었다는데 지금은 하천 정비가 잘 돼있어 본래 용도로 쓰일 일이 거의 없어 지금은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유수지 외곽을 따라서 산책로가 놓여 있는데 빗물펌프장때문에 한 바퀴 빙 돌지는 못하네요.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군데군데 보이는 습지를 수많은 갈대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반대편 산책로를 가릴 정도로 갈대가 많이 자라고 있네..
143. 개봉역 - 반지하 일식집 광명시를 떠나 개봉역에 도착한 뒤 개봉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봅니다. 경인로 방향으로 나가보니 1층인지 반지하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층에 식당이 몇 곳 있네요. 그중 모미지쿡이라는 곳으로 가봅니다. 간판에 적어놓은 대로 라멘, 덮밥, 돈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곳인데 메뉴도 제법 다양한 편이고 가격도 무난해서 좋습니다. 메뉴판에 적힌 메뉴 중에 딱히 싫어하는 음식이 없어서 오히려 메뉴를 고르는 게 힘드네요. 고민하다 무난하게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돈가스 정식이 나왔습니다. 여느 돈가스집과 마찬가지로 돈가스에 양배추 샐러드, 미소시루가 같이 나오는 무난한 구성입니다. 고기를 적절히 두들겨 펴서 부드럽고 튀김옷은 튀김옷대로 바삭하면서 두툼해 씹는 맛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무난한 돈가스네..
144. 오류동역 - 항동철길 1 푸른수목원에서 버스를 타고 오류동역에 왔습니다. 철길을 건너 반대편으로 온 뒤 항동철길, 항동기찻길, 오류선, 경기화학선, KG케미칼선 등 별의별 명칭으로 불리는 철길을 찾아갑니다. 삼천리아파트 방향으로 걸어 오류지하차도를 지나 철도건널목까지 오면 항동철길이 나옵니다. 이 철길은 원래는 오류선 또는 경기화학선이라고 부르는 화물철도 노선인데 오류동역에서 갈라져서 부천 옥길동에 있던 경기화학(현 KG케미칼) 공장까지 이어지던 노선입니다. 옥길동에 보금자리지구가 들어서면서 공장을 매각해서 황산을 수송하던 화물열차는 더 이상 이 선로를 달리지 않고, 저 멀리 시흥 일대에 있는 모 부대로 가는 군용 화물만 이 선로를 이용했습니다. 그마저도 항동지구가 개발되면서 화물열차가 끊겼고 명목상으로는 열차가 다닌다지만 실제..
145. 온수역 - 푸른수목원 역곡역을 떠나 온수역까지 걸어왔습니다. 철길 반대편 출구로 나와 구로07번 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으로 가려는데 온수역에서는 푸른수목원으로 가는 버스와 오류동역으로 가는 버스가 같은 자리에 정차하기에 버스 앞에 걸린 판때기를 잘 보고 타야 합니다. 오류동역으로 가는 버스는 빨간색 판때기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서 파란색 판때기를 꽂은 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항동저수지 주변 땅에 조성한 서울 최초 시립 수목원이라고 합니다. 저수지 옆 입구로 들어가 안내도를 보니 생각보다 수목원이 꽤 넓네요. 동북쪽으로는 항동철길까지 연계가 되나 봅니다. 가을에 수목원을 와서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가을을 맞아 갈색으로 변한 억새도 있고,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든 나무도 있으니 그럭저럭 볼만합..
146. 역곡역 - 역곡상상시장 작년 11월, 역곡역에 갔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오락실로 가서 게임 기록을 담는 IC카드를 사니 볼일이 끝났네요. 오래전 역곡역 고객지원실에 다행이라는 고양이가 살았을 때 역곡역에 오긴 했는데 다행이가 역곡역에서 사라진지 한참 지났으니 다른 볼거리를 찾아봅니다. 마침 역곡역 근처에 역곡상상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네요. 잠깐 구경하고 가겠습니다. 남문 아래 떡갈비집을 지나면 이런저런 청과상과 정육점이 나옵니다. 11월에 온 만큼 감이나 감귤을 많이 팔고 있네요. 재래시장에 하나쯤은 있는 통닭집도 있고, 근처에 족발집도 있습니다. 아침에 재래시장에 와서 배가 고팠으니 분명 뭘 먹고 갔는데 어째 뭘 먹었는지 찍은 사진이 남아 있지 않네요. 파일은 핸드폰에서 클라우드로 옮길 때 실수로 지웠나 봅니다. 날..
140. 신도림역 - 테크노마트 하늘공원 경복궁 도림천 산책을 마치고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갑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엘리베이터만 바라보다 11층 베네치아 가든에 왔는데 그럴듯한 이름에 비해 그다지 볼거리는 없네요. 그나마 양쪽에 놓인 작은 분수와 석상 정도가 눈에 띕니다. 그래서 저 위 14층에 있는 하늘공원으로 갑니다. 베네치아 가든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도착, 하늘공원 '경복궁'에 도착했습니다. 빌딩 옥상에 말 그대로 멋진 정원을 만들어놨네요. 물레방아 아래로 다양한 색을 지닌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고, 반대편에는 돌로 꾸민 작은 개울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늘공원 끝에는 정자가 있는데 이미 다른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정자는 포기. 정원 내 구석구석을 구경하다 하늘공원을 나와 14층 다른 방에 있던 테크노마트 모형을 ..
234-1. 도림천역 - 도림천 옆 물이 안 보이는 산책로 서울 2호선 역 중 가장 이용객이 적다는 도림천역에 내렸습니다. 역 주변이 죄다 하천이라 도림천역에 오는 승객이라곤 우성아파트 주민이나 신도림고등학교 학생들밖에 없을 것 같네요. 아파트와 학교로 이어지는 1번 출구로 나오면 딱히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도림천과 안양천으로 연결되는 2번 출구로 나와 도림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걸어 가볍게 산책을 하겠습니다. 도착지는 저기 보이는 신도림역 부근. 그나저나 분명 도림천 옆으로 난 산책로인데 어째 산책로에서 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천과 산책로 사이가 너무 머네요. 산책로를 걷다 중간에 징검다리가 보이길래 징검다리 중간에서 하천을 바라봅니다. 여기서는 산책로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다시 산책로로 돌아와 풀이나 실컷 보다 신도림역이 가까워지니 이제야 물이 보이네..
234-2. 양천구청역 - 아파트 단지를 지나 기사식당으로 서서울호수공원을 떠나 양천구청역에 왔습니다. 양천구청역 옆에는 2호선 전동차를 담당하는 신정차량사업소가 있습니다. 차량기지는 보통 기피시설이기에 차량기지 건설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자 차량기지 위를 덮고 양천아파트를 지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파트가 있건 없건 소음 민원은 물론 기지 이전 촉구 민원도 꾸준히 날아온다지만... 언덕길을 따라 올라 양천아파트에 진입한 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반대편 출구로 난 육교로 걸어갑니다. 반대편에서 양천아파트를 보니 차량기지 위에 지은 아파트 모습이 보다 잘 드러나네요. 신정차량사업소 남쪽에는 기사식당이 몇 곳 있습니다. 그중 동원기사식당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고 가겠습니다.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사식당에 왔으면 돼지불백을 먹어야겠죠. 자리에 앉자마..
234-4. 까치산역 - 서서울호수공원 신정네거리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까치산역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653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날이 더워서 정신줄을 놨는지 652번을 탔네요;;; 652번 종점 강서한방병원 정류장에서 내리고 근처 편의점에서 정신 차릴 목적으로 물을 두 병 산 뒤 강서한방병원 정류장에서 이번에는 제대로 653번 버스를 탑니다. 고작 2정거장 이동할거면 그냥 강서한방병원에서 걸어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드네요. 아무튼 김포가압장 시설을 리모델링한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지나 서서울호수공원에 왔습니다. 꽃밭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호수까지 올라온 뒤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공원 근처에 김포공항이 있어서 비행기가 낮게 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는 비행기가 작게 잡히는데 실제로 보면 제법 크게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