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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12.14 서일본

13. 과거의 영광을 살펴본 EXPO'70 파빌리온 1970 오사카 엑스포 개최 당시 일본철강연맹이 출전했던 철강관. 지금은 EXPO'70 파빌리온이라는 전시시설이 되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5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1970년 당시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죠. 명목상으로는 오사카에서 개최한 등록 박람회지만 태평양전쟁에서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대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이 엑스포에 일본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별관에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면 선진적인 것을 넘어서서 미래적인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행사장에 배치된 안내원들의 복장인데 1970년이 아닌 2024년의 시각으로 봐도 시대를 뛰어넘은 것 같네요. 미래적이다 못해 기괴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러면서도 방문하는 ..
12.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2) 문화권을 구분할 때 큰 기준이 되는 언어와 문자. 이 둘을 다루는 언어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고대 이집트 문자 해석에 큰 기여를 한 로제타 스톤과 스핑크스를 만들게 된 이유가 새겨진 꿈의 비석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언어를 나타낸 지도와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문자를 나타낸 지도가 나옵니다. 전 세계에서 쓰이는 문자를 크게 한자, 인도계 문자, 라틴 문자, 아랍 문자, 키릴 문자로 나누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문자를 기타로 구분해 놨는데 분홍색으로 뒤덮인 동북아시아에 홀로 회색으로 칠해진 한반도가 더 눈에 띄네요. 지금 쓰는 문자가 아닌 사라진 문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베이징 북서쪽에 있는 만리장성 쥐융관(거용관, 居庸关)에 란자나 문자(산스크리트어), 파스파 문자(몽골어), 서하 문..
11. 일본 국립민속학박물관(1)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에 자리 잡은 국립민속학박물관. 1970 오사카 엑스포 때 각국에서 가져온 수많은 민속 관련 자료를 버리지 않고 보존하고자 오사카 엑스포가 끝난 뒤 엑스포가 열린 자리에 박물관을 짓고 지금까지 전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다양한 전시물만 봐도 안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입장료 580엔을 내고 표를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2023년 6월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해양문화관에 들러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의 민속에 대한 전시물을 봤기에 전시물이 낯설면서도 친숙하네요. 오랜 세월을 거쳐 대륙에서 대만섬을 거쳐 태평양에 있는 수많은 섬들로 뻗어나간 사람들의 행적을 지도를 통..
10. 만박기념공원으로 한큐 오사카우메다역 1번 승강장 옆에 있는 탈리스 커피. 커피를 주문하고 창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전동차를 보면서 남들 출근할 때 여유 있게 한 잔의 커피를 즐기고 나와 교토카와라마치행 특급이 아닌 타카츠키시행 보통열차를 타고 미나미이바라키역에 도착. 여기서 오사카 모노레일로 갈아탑니다. 오사카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외국인 여행자라면 99% 만박기념공원에 갈 텐데 오사카 모노레일을 커버하는 교통패스가 마땅찮으니 오사카 메트로 우메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센리츄오역을 거쳐 가는 것보다 저렴한 미나미이바라키역 경유 경로로 이동합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오사카공항행 열차를 타고 킨키자동차도 옆을 달려 저 멀리 보이는 대관람차가 있는 반파쿠키넨코엔역으로. 역에 내리니 반대편에 1970 오사카 엑스포 로..
9. 아침은 또 마츠야 아침 6시. 버스 안에서 간신히 자다 일어나 비몽사몽 중에 오사카역 버스터미널에 내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느닷없이 공사장에 나타난 산타를 보고 놀라며 오사카역으로 이동하려는데 하필이면 제일 가까운 출구가 우메키타 지하 출구네요.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통로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 승차권 발매기에서 통행증을 뽑고 개찰구 안쪽으로 넘어가 서쪽 출구로 나와 익숙한 오사카역 주변으로 나갑니다. 아직 잠은 덜 깼지만 배가 고파졌는데 이 시간에 밥을 먹을 곳이라면 역시 그곳이죠. 마츠야에 들르니 규동에 미소시루를 미니 김치찌개로 바꾼 세트를 팔고 있어 세트와 함께 히야앗코를 주문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이야 하며 먹었는데 마츠야에서 미니 찌개를 계속 먹다 보니 일본 특유의 달착지근한 김치찌개도 ..
8. 야간 고속버스를 타고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로 춤을 추던 인형이 들어간 시계를 지나 도고온센역으로 돌아와 전차를 타고 오카이도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카페인과 전기를 보충하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으로 가는 전차에 탑니다. 전차 안 요금통을 보니 이코카 결제를 위해 설치해 둔 노란 교통카드 단말기가 보이네요. 이때는 이코카 도입 전이었기에 노란 스티커로 가려놨는데 지금은 스티커를 뗐겠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에 도착한 뒤 운행을 종료하지 않고 차고지 근처 코마치역까지 운행하는 전차를 보내고 다시 마츠야마역으로 갑니다. 이 시간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몇 안돼서 개찰구가 굳게 닫혀 있는데 제가 탈 교통수단은 기차가 아닌 고속버스입니다. 마츠야마에서 오사카를 비롯한 칸사이 대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타고 이동하자니 오카야마로 우회하는데다 환승이 필수라서 마츠..
7. 몸만 씻고 나온 도고온천 하루 종일 돌아다녀 땀이 줄줄 흐르고 여기에 더해 우산 없이 돌아다녀 비도 잔뜩 맞았으니 몸을 씻으러 도고온천으로 갑니다. 도고온센역 앞에 있는 봇쨩열차와 시간에 맞춰 인형들이 춤을 추는 봇쨩 카라쿠리 시계(坊っちゃんカラクリ時計)를 지나 뜨끈한 온천물이 나올 도고온천 본관으로.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유명한 도고온천 본관은 2019년 1월부터 시작한 보존공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휴게실이 있는 2층은 문을 닫고 있지만 대욕장으로 들어가는 1층은 멀쩡하게 영업하고 있으니 뒷문으로 돌아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욕료를 비롯해 모든 것이 유료니 비누와 샴푸는 사고 수건은 2장을 빌리고 여기에 입욕료를 더해 총 660엔을 냈습니다. 계산은 신용카드로. 내부 시설 자체는 한국에 있는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6. 저녁으로 먹은 타이메시 마츠야마역에 내리고 이요테츠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으로 넘어와 시내 전차를 타고 오카이도역에 내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마츠야마 타이메시 아키요시라는 곳인데 마츠야마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타이메시(鯛めし), 즉 도미밥이 있길래 이걸 먹어볼까 해서 검색해 본 뒤 여기로 왔습니다. 밥에 간을 하고 도미 살을 얹어 익힌 마츠야마 타이메시(松山鯛めし)와 익힌 고기 대신 도미회를 밥 위에 얹은 우와지마 타이메시(宇和島鯛めし) 중 마츠야마 타이메시를 선택하고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할까봐 도미 센베(鯛せんべ)도 주문.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리마다 놓인 도미밥 먹는 법을 읽어보고 도미 회와 튀김, 잡채, 국, 그리고 도미밥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받았습니다. 도미 치고는 저렴한 가격답게 도미 살이 큰 편은 아니지..
5. 비가 망친 시모나다역 여행 여행 계획을 짤 때에는 마츠야마 시내 이동을 개략적으로 잡아서 이요테츠 시내선 패스를 살 생각이 없었는데 마츠야마시역에 오고 난 뒤 일정을 다시 짜보니 패스를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이요테츠 티켓 센터에 들러 시내전차 1Day 티켓을 샀습니다. 2024년부터 종이 패스 판매를 종료하고 모바일 패스로 바꿨으니 결론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네요. 패스를 사고 시내전차 승강장으로 이동해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을 거쳐 다시 마츠야마시역으로 오는 1번 계통 전차에 올라타 JR마츠야마에키마에역 전 역인 오테마치에키마에역에 내려 인도로 건너갑니다. 노면전차 역명대로 바로 옆에 이요테츠 타카하마선 오테마치역이 있는데 정말 도로에 딱 붙어 있어서 선로를 고가로 들어올릴 수도 지하로 내려갈 수도 없어 교외선 선로와 노면전차 선..
4. 다시 탄 마츠야마시역 대관람차 쿠루린 마츠야마시역 주변을 서성이면 눈에 띄는 것이 이 대관람차 쿠루린인데 2019년 마츠야마 당일치기 여행 때 이미 타봤던 어트랙션이지만 굳이 한번 더 타보러 갑니다. 이전에는 외국인 여행자는 여권만 보여주면 곤돌라를 무료로 탈 수 있었는데 2024년 3월 1일부터는 외국인 여행자는 정가 800엔에서 300엔 할인으로 혜택이 바뀌어서 곤돌라를 무료로 타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거든요. 타카시야마 백화점 위로 올라가면서 이번에는 물안개 없는 마츠야마성도 보고 무덤으로 가득한 쇼쥬지와 시키도도 보고 마츠야마시역을 출발하는 노면전차도 봅니다. 맨꼭대기를 지나고 나서 건물과 산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마츠야마 관광항과 바다 근처 어딘가에 있을 마츠야마 공항을 찾다 보니 어느새 한 바퀴를 다 돌았네요. 관람차에서 내린 ..
3. 마츠야마 시키도에 있는 옛 봇쨩열차 바이신지역에서 열차를 타고 마츠야마 시내에 진입. 전철과 노면전차가 90도로 만나는 특이한 교차점을 지나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마츠야마시역에 도착하면 북쪽 출구로 나갈 텐데 제 목적지는 남쪽에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통로로 내려가 남쪽 출구로 나오는데 출구로 나오니 이요 철도 계열 택시회사에서 운행하는 택시가 보이네요. 이요 철도에서 발행하는 지역 전용 교통카드 IC이~카드만 받고 스이카 등 전국 상호 이용 교통카드 10종은 죽어라 안 받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2025년에 이요 철도 전 노선에 이코카를 도입하면 달라지려나... 골목길에 들어가 빙빙 돌고 돌아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쇼쥬지(正宗寺)라는 절 부지 안에 시키도(子規堂)라는 건물이 있고 그 맞은편에 봇쨩열차에 연결..
2. 바다 옆 바이신지역 옆 봇쨩열차와 미컁파크 마츠야마관광항에서 제일 가까운 전철역은 타카하마역이고 마츠야마항에서 타카하마역을 잇는 연락버스가 운행 중인데 의외로 이 버스가 유료고 이요 철도 교외선과의 운임 연계(연락환승)도 되지 않습니다. 안내도를 보면 항구에서 타카하마역까지 걸어서 10분으로 못 걸어갈 거리도 아니기에 220엔 아끼는 셈 치고 걸어가 흐린 하늘 아래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타카하마역으로 갑니다. 이요테츠 교외선에서 전국 상호이용 교통카드를 쓰려면 2025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하니 현금으로 승차권을 타고 진한 주황색 열차에 올라탑니다. 바로 다음 역인 바이신지역에 내렸는데 무인역이라서 그런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차장이 달려와서 표를 회수해 가네요. 바로 옆에는 바이신지 공원이라고 해서 이요 철도에서 운영하는 공원이 있는데 입장료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