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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모처럼 고기 구우러 간 참맛나 정육식당 (2020.11.19) 이상하게 고기 구워 먹는 집으로 외식을 잘 안 하다가 시흥으로 이사오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 집 근처에 있는 참맛나 정육식당이라는 곳에 한번 가봤습니다. 정육식당이니 당연히 고기구이가 주된 메뉴이고 시청 직원을 노린건지 식사류가 제법 잘 갖춰진 게 눈에 띕니다. 아무튼 고깃집에 왔으니 고기를 구워야겠죠. 일단 삼겹살로 주문했습니다. 자리에 불판을 깔아준 뒤 고기와 함께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어째 고기보다도 이 버섯에 눈길이 더 갑니다. 버섯을 재배한 상태 그대로 주는 식당은 처음 와보네요. 이렇게 버섯을 사와서 다른 반찬과 같이 준다고 합니다. 버섯 감탄은 이정도로 하고 고기를 굽죠. 백김치 같은 묵은지와 함께 삼겹살을 불판 위에 얹고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뭔가 오르긴 했는데 폭탄계란찜이라고..
동네에서도 먹는 하얀 내장탕 (2020.11.17) 시흥시청 근처에 있는 큰집가마솥순대국. 예전에 이름만 봐도 괜히 끌리던 아바이국밥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간간히 순대국밥만 먹곤 했는데 아는 분이 여기 양내장탕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하길래 한번 주문해봤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내장탕이 나왔는데 내장탕 하면 떠오르는 시뻘건 국물이 아닌 하얀 국물이 담긴 내장탕입니다. 요런 내장탕을 파는 식당이 간간히 있긴 한데 이런 작은 동네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하얀 내장탕이라고 해서 안에 들어간 재료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고추기름이 안 들어간 하얀 국물이다 보니 괜히 맛이 깔끔하다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잘게 잘게 썰린 내장을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국물에 고추기름을 살짝 뿌린 뒤 반찬으로 나온 마늘장아찌를 숟갈에 얹어 먹어보기도 합니다. 여기서 파는 순댓국과..
김치볶음밥이 맛있는 김밥집 만나김밥 (2020.11.13) 장현동에 분식집이 둘 있는데 지난번에 장수국수를 가봤으니 이번에는 만나김밥으로 가봤습니다. 파는 메뉴야 여느 분식집과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아는 분이 여기서 파는 김치볶음밥이 이상할 정도로 맛있다길래 대체 얼마나 대단한 김치볶음밥인가 해서 이걸로 주문해봤습니다. 음식을 받아보고 나서 요리봐도 저리봐도 다른 김치볶음밥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안 보이는데요. 크게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신김치 특유의 신맛보다 단맛이 강합니다. 재료는 크게 차이나지 않은데 확실히 맛있네요. 고추장을 넣어서 달아 맛있는 건지 기름을 듬뿍 뿌리고 볶아 고소해서 맛있는 건지... 어쨌거나 그릇을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굳이 중국집에서 시켜본 한식 (2020.11.08)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이름의 중국집 만리장성. 짜장면도 짬뽕도 볶음밥도 크게 언급할 만한 점 없이 무난한 곳인데 그러다 보니 메뉴판에 있는 다른 요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별도로 적어놓은 메뉴판에 달린 저 제육덮밥처럼 중국집에서 파는 한식 요리가 괜히 궁금해졌죠. 호기심이 생겼으니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우선은 제육덮밥부터. 중화요리하면 강한 불 위에 얹은 웍에 재료를 넣고 열심히 볶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기에 제육덮밥 역시 불향을 잔뜩 입혀 바삭하게 구운 고기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어째 실제로 나온 제육덮밥은 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국물 가득한 제육볶음과도 다르게 꾸덕꾸덕한 제육볶음이네요. 또 하나 달랐던 점은 단가 문제로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쓰는 일반적인 ..
멋모르고 도전한 늠내길 (2020.11.08) 시흥시청 앞 공사장 근처에는 시흥시에서 늠내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있습니다. 늠내길 제1코스 숲길은 시청에서 군자봉을 거쳐 능곡동 주변을 빙 둘러가는 길인데 전체 거리 12.5km에 소요시간이 4~5시간으로 결코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닙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걷는 것은 아닌데 일단은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을 보고 싶어서 산행을 선택했거든요. 그런데 가파른 길을 올라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 단풍을 볼만한 나무가 별로 없네요. 다시 헥헥거리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 늠내길 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걸어 옥녀봉에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산봉우리에 올라왔으니 시청 방향을 바라봤는데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서 경치를 볼 수가 없네요. 마저 가던 길을 걸어 작고개 방향으로 갑니다. 계속 늠내길을 걸으니 산 ..
동네에 하나씩은 있는 평범한 분식집, 장수국수 (2020.11.04) 시흥시청 주변에는 그 흔한 김밥천국조차 없지만 대신 김밥과 이런저런 분식류를 파는 분식집은 몇 곳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 한 곳인 장수국수에 와봤습니다. 일단 식당 밖에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여러 국수 이름을 걸어두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메뉴판을 보니 김밥천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죠? 떡볶이를 안 판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입니다. 하나하나 낱개로 종이를 씌운 수저를 꺼내면서 김밥 한 줄과 멸치국수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추석 때 북한산을 올라갈 때 먹은 뒤로 거의 한 달만에 먹어보는 김밥이네요. 크게 빠지는 것 없이 들어갈 건 다 들어간 김밥입니다. 오이는 제가 빼 달라고 부탁해서 제외.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나니 때맞춰 멸치국수가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그릇에 걸맞게 푸짐하게 담..
막창 순댓국에 이은 육개장 순댓국 (2020.10.27) 지난번에 삼형제 시골순대에서 막창순대가 들어간 순댓국을 먹은 뒤 그때 못 먹어본 육개장 순댓국을 먹으려고 다시 삼형제 시골순대를 방문했습니다. 기본 순댓국이나 육개장 순댓국이나 가격은 동일하게 8,000원인데 육개장 순댓국은 뚝배기가 아닌 양은냄비에 담아서 나오네요. 국에 들어간 건더기는 분명 순댓국에 들어가는 것들인데 육개장 느낌이 나도록 빨간 양념과 계란물을 풀었습니다. 물론 순대는 기본 순댓국처럼 큼지막한 막창순대. 당연히 소고기를 쓴 육개장과 같은 맛이 나지는 않지만 고기와 순대 이외의 재료는 거의 동일하니 육개장 느낌은 납니다. 육개장보다 더 기름지지만 엄청 얼큰해서 그런지 느끼함이 덜한 것도 특징이네요. 기본 순댓국을 먹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가서 꽤나 오래 식사를 하..
굳이 짬뽕집에서 시킨 볶음밥 (2020.10.23) 대충 동네를 둘러보니 중국집이 두어 곳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한 곳에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오'왕서방 짬뽕이라는 곳인데 식당 이름에 짬뽕을 박아 넣고, 메뉴판에도 여러 짬뽕이 있는 데다 식당 밖에도 짬뽕 맛을 자랑할 정도지만 여기서 파는 짬뽕은 해물 국물이 베이스네요. 그러니 과감히 짬뽕은 패스. 대신 짜장과 짬뽕 국물이 같이 나오는 6,000원짜리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볶음밥 위에 커다란 표고버섯 조각이 눈에 띄는 가운데 밥을 한 숟갈 떠 보니 안에 노란 무언가가 들어있습니다. 동네 중국집 치고는 특이하게 볶음밥에 죽순이 들어가네요. 밥 사이사이 빨간 알갱이가 들어간 것을 보니 생선 알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재료는 꽤나 화려한데 맛 자체는 다른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과 크게 다르지 ..
아파트 단지 상가에도 들어선 베트남 쌀국수 (2020.10.22)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식당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도 있는 것을 보면서 베트남 쌀국수가 참 대중화됐다는걸 느낍니다.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메뉴판을 보니 뭔가 좀 불안하긴 한데 일단 양지차돌 쌀국수와 짜조 한 접시를 주문해봤습니다. 우선 기다란 짜조 3개를 잘라 6조각으로 담은 접시가 나오고 숙주나물이 가득 담긴 쌀국수도 나왔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해선장과 칠리소스를 뿌리고 국물을 한 숟갈 떠 마셔보는데... 어째 국물이 좀 심심하네요. 한국에서 저렴한 쌀국수를 파는 곳이 대부분 국물이 진하다기보다는 맑은 편인데 이 쌀국수는 그보다도 더 맛이 심심한 편입니다. 커다란 그릇에 걸맞게 국수도 넉넉하게 들어갔고 소고기도 크게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국물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쌀국수를 먹다 말고..
막창순대를 파는 삼형제 시골순대 (2020.10.21) 이사를 하고 알아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집 근처에 국밥집이 있느냐입니다. 집 근처에 순댓국집이 몇 곳 있던데 그중 삼형제 시골순대라는 곳에 왔습니다. 육개장순대국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일단 기본 메뉴인 순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뚝배기에 담긴 모습은 여느 순댓국과 다를 게 없지만 뚝배기에 담긴 순대가 남다르네요. 위에 메뉴판을 다시 보면 특이하게 막창순대를 팔고 있는데 굳이 순대를 두 가지나 구비할 필요는 없으니 순댓국에 들어가는 순대 역시 막창순대입니다. 암뽕순대라고도 부르는 막창순대는 소창을 쓰는 일반적인 순대에 비해 크기가 크고 그만큼 잡내도 강합니다. 순댓국 자체가 돼지 잡내가 어느 정도 나는 편인데 막창순대를 쓰면 그 냄새가 조금 더 심하죠. 대신 막창이 크기가 크니 순대 크..
마지막으로 걸어본 일월저수지 (2020.10.17) 조금은 갑작스럽게 수원을 떠나 이사를 하게 돼서 수원시 공공자전거 타조를 타고 마지막으로 일월저수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 동쪽 입구로 진입해 조금 지나면 수원수목원 조성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일월저수지와 성균관대 사이 농지를 이용해서 수목원을 짓는다는 계획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요. 예전에 계획을 볼 때에는 2020년쯤 완공이라고 했었는데 이런 계획이 늘 그렇듯이 계획이 미뤄지고 미뤄지고 하며 아직 삽도 못 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올해부터는 뭔가 계획이 진척된 것인지 기존에 밭이 있던 자리에 경작 금지 경고 팻말이 세워지더니 경작지가 하나둘씩 잡초가 무성한 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감도에 그려진 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조금 더 걷다 보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장사를 하고 있습..
의도치 않게 고기 없는 식사를 하고 나온 한식뷔페 (2020.10.10) 화서역 철길 건너편에도 작은 먹자골목이 있는데 처음으로 여기에 있는 식당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유평 한식뷔페라는 곳인데 주로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영업하는 것 같네요. 선불로 6,000원을 내고 음식을 퍼가려는데... 어째 음식 중에 고기 반찬이 없네요. 한식뷔페 하면 생각하는 그 흔하디 흔한 제육볶음마저 없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짜장밥에 고기가 들어가긴 가는데 그 조그만 고기를 먹는다고 고기를 먹었다고 할 수 있을지... 일단 밥 위에 짜장을 붓고, 떡볶이와 버섯볶음, 가지볶음, 단호박튀김, 그리고 김치 콩나물국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밖에서 고기 없는 식사를 하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인데... 맛은 한식뷔페하면 생각나는 그 맛입니다. 크게 기대하면 안 되고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