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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한밤중의 갯골생태공원 (2023.05.12) 가까운 관광지는 굳이 시간을 내서 갈 생각을 잘 안하기에 갯골생태공원도 2년만에 와봅니다. 평소처럼 동네 산책을 하던 도중 문득 생각이 나 처음으로 밤에 갯골생태공원에 와봤는데 생각보다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네요. 흔들전망대에 올라가 지나치게 밝은 골프장과 대비되는 은은한 조명이 깔린 염전체험장을 보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공원에 있는 이런저런 조형물을 구경합니다. 오랜만에 공원을 둘러보면서 의미있는 시설들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하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니 적당히 공원 한 바퀴를 돌았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난다면 다시 공원에 와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S403. 서울지방병무청역 - 의외의 시설이 있는 용마산 소나기는 그쳤지만 구름은 여전히 많이 남아 어두운 바깥으로 나와 여의대방로에서 뻗어나가는 좁은 길을 걸어 올라가 오래된 학교 담벼락을 거쳐 둥근 다리 옆으로 난 샛길을 통해 용마산이라는 작은 동네 동산을 올라갑니다. 용마산(龍馬山)하면 떠오르는 곳은 면목동과 중곡동, 구의동 일대에 걸쳐 있는 산인데 여기에 있는 산과는 한자까지 같네요. 용마산을 포함해서 이 일대는 노량진 근린공원 대방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데 어째 안내도에 용마산은 별다른 안내가 없는데요. 대체 뭔가 싶으면서도 아무튼 이정표를 따라서 용마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봅니다. 오래전 가본 노강서원에 대한 이야기와 용마산이라는 지명의 유래 등을 읽어보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걸으니 나오는 것은 정상이 아닌 담벼락입니다. 공군 항공안전..
화성 국화도를 잇는 두 항로 (2021.08.15) 이른 아침 수원역에서 순댓국으로 배를 채우고 400번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 종점 궁평항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전곡항에서 요트를 탈까 고민하다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배를 타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배를 타러 궁평항에 왔습니다. 경기도 옆 서해 바다에 수많은 섬들이 있지만 의외로 대다수 섬은 경기도가 아닌 인천 소속 섬인데요. 몇 안 되는 경기도 화성시 소속 섬인 국화도, 입파도로 가는 배가 이곳 궁평항에서 출발합니다. 배는 하루에 3~4번 있고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20,000원입니다. 배표는 보통 한국해운조합 통합 전산망을 통해 발권하기에 신용카드만 들고 왔는데 의외로 행복화성지역화폐를 쓸 수 있네요. 조금이라도 할인받을걸... 보통은 여기서 왕복표를 살 텐데 저는 나올 때 다른 배를 타고 나올 거라 편..
I139. 송도달빛축제공원역 - 축제가 사라진 조용한 공원 작년 12월에 개업한 인천 1호선의 새 종점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송도5동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개통하긴 했는데 역 바로 주변에는 공터가 많습니다. 이곳에 역을 지을 계획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인천시가 온갖 개발에 미쳐있던 때라 여기에 151 인천타워가 들어설 뻔 했는데 여느 부동산 개발 계획이 그렇듯 이 계획도 무산됐고 대신 인천 1호선 연장 계획은 살아남아 이렇게 역이 지어졌습니다. 역명에 들어간 달빛축제공원이 그렇게 멀리 있는 편은 아니니 조금 걸어 공원에 가보죠.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주공연장인데요. 매년 8월이면 이곳에서 락 공연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작년은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페스티벌이 대폭 축소..
554. 강일역 - 고속도로 옆 벌말공원과 능골공원 개통 전인 2020년 9월과 개통 후인 2021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5호선 미사역 역명판을 보면 역명판 위를 종이로 가리고 상일동역을 표시하고 있는데요. 상일동역과 미사역 사이에는 강일역이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가 늦어져 미사역, 하남풍산역과 같이 개통하기 어려워 5호선 하남 구간(하남선) 1단계 개통 때에는 무정차 통과하고 2단계 개통 때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과 같이 개통할 예정입니다. 다만 하남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할 즈음이면 날씨가 추워 돌아다니기 적절하지 않은 때이니 그 전인 2020년 9월 다른 역과 함께 미리 찾아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강일역이 들어서는 자리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옛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아래인데요.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들이 내는..
멋모르고 도전한 늠내길 (2020.11.08) 시흥시청 앞 공사장 근처에는 시흥시에서 늠내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있습니다. 늠내길 제1코스 숲길은 시청에서 군자봉을 거쳐 능곡동 주변을 빙 둘러가는 길인데 전체 거리 12.5km에 소요시간이 4~5시간으로 결코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닙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걷는 것은 아닌데 일단은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을 보고 싶어서 산행을 선택했거든요. 그런데 가파른 길을 올라 정신을 차려보니 어째 단풍을 볼만한 나무가 별로 없네요. 다시 헥헥거리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 늠내길 코스를 알려주는 화살표를 따라 걸어 옥녀봉에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산봉우리에 올라왔으니 시청 방향을 바라봤는데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서 경치를 볼 수가 없네요. 마저 가던 길을 걸어 작고개 방향으로 갑니다. 계속 늠내길을 걸으니 산 ..
마지막으로 걸어본 일월저수지 (2020.10.17) 조금은 갑작스럽게 수원을 떠나 이사를 하게 돼서 수원시 공공자전거 타조를 타고 마지막으로 일월저수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 동쪽 입구로 진입해 조금 지나면 수원수목원 조성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일월저수지와 성균관대 사이 농지를 이용해서 수목원을 짓는다는 계획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요. 예전에 계획을 볼 때에는 2020년쯤 완공이라고 했었는데 이런 계획이 늘 그렇듯이 계획이 미뤄지고 미뤄지고 하며 아직 삽도 못 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올해부터는 뭔가 계획이 진척된 것인지 기존에 밭이 있던 자리에 경작 금지 경고 팻말이 세워지더니 경작지가 하나둘씩 잡초가 무성한 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감도에 그려진 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조금 더 걷다 보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장사를 하고 있습..
547. 천호역 - 풍납토성 옆 한성백제왕도길 천호역에 딸린 병기역명은 풍납토성인데 그에 걸맞게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풍납토성이 나옵니다. 일부 언덕 구간을 올라가볼 수도 있는 몽촌토성과는 다르게 토성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고 대신 토성 옆을 공원으로 꾸며놨기에 풍납토성 주변을 걷는 한성백제왕도길을 따라 간단히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아재들을 잠시 구경하고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떼를 지나 풍납전통시장 든든마을에 진입. 추석이 코앞이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침체된 시장길을 걷다 잠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뽕따를 하나 사서 먹고 갑니다. 시장을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거쳐 풍납토성 경당지구에 지어진 경당역사공원에 왔습니다. 경당지구라는 이름은 이 자리가 원래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였..
P164. 지제역 - 모산저수지를 품은 모산근린공원 2년 전에 지제역에 와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제역 주변이 정말 허허벌판이었기에 조금 무리수를 두면서도 어쨌거나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오성면에 방문했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제역 주변은 조금 휑하지만 그래도 조금 떨어진 곳에는 뭔가 하나둘 보이는 게 있으니 이번에는 오성면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지제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공사가 한창인 구역을 지나 동삭동으로 갑니다. 법원검찰청입구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면 이날의 목적지 모산저수지가 나오는데요. 여느 호수공원처럼 이곳 역시 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원 조성사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곳곳에 저수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지금도 공원으로서의 모습은 잘 갖추고 있는 것 ..
만석공원 한 바퀴 (2020.09.20) 어릴 때에는 자전거를 타고 수원 만석공원에 자주 가곤 했는데 자전거를 잃어버린 뒤로는 한 번도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10년이 넘게 안 가본 것 같네요. 머릿속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달라진 만석공원을 찾아 가볍게 걸어봤습니다. 조선 정조 때 화성을 조성하면서 같이 만든 저수지 만석거를 따라 난 산책로를 걸으면서 저수지 수질 개선용으로 만들었으니 안에 들어가서 물놀이하지 말라는 방류수로를 보기도 하고 너무 작게 펴서 흐릿하게 보이는 하얀 연꽃을 보기도 합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 문을 잠갔는지 아무도 없는 스케이트보드장을 지나 커다랗게 자란 연잎을 보다 가까이서 보기도 하고 산책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놓인 이병희 동상에 다가가 수원시 국회의원을 비롯한 간단한 약력을 읽어보기도 합니다. 시설 노후화로..
K247. 오목천역 - 오목호수공원 안산, 화성을 거쳐 수원에 진입, 오목천역에 왔습니다. 수인선 공사 당시 가칭은 봉담역이었지만 역이 화성시 봉담읍이 아닌 수원 오목천동에 있다는 이유로 최종 역명은 오목천역이 되었는데요. 역 주변 도로가 수원과 봉담을 잇는 도로니 오목천역 배차간격 문제만 어떻게 해결된다면 오목천동 주민뿐만 아니라 봉담읍 주민도 자주 이용하는 역이 될 것 같습니다. 역을 나와서 좁은 길을 빠져나와 매송고색로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요. 이곳 이름은 오목호수공원. 수원에 있는 호수공원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곳 역시 기존에 있던 저수지를 활용한 곳입니다. 저수지 자체가 그다지 크던 곳은 아닌지 공원 전체 크기는 작지만 뿌옇게 흐린 호수 주변에 꽤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육지에도 정체..
555. 미사역 - 물을 품은 두 공원 아직 공사 중인 아파트가 보이는 미사역에 내려 빈 상가 때문에 조금은 휑해 보이는 길을 걸어 미사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쉴 새 없이 내린 장마의 여파가 공원 곳곳에 보이네요. 다리를 건너 호수에 보다 가까이 가보니 산소를 공급하는 펌프가 신나게 돌아가는 가운데 그 사이에 분수가 보입니다. 일단은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분수를 트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아래로 내려와 호수 가까이 와봤는데 아직까지는 물이 흙탕물이라 공원이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 시기를 잘못 고른 것 같네요. 그래서 다음번을 기약하고 공원을 나왔습니다. 괜히 비싸보이는 푸시카를 사진에 담고 미사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안 가자니 괜히 허전한 곳이 있어서 공사 중인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